세 번째 단계: 최종 인터뷰
전 글에서 자세히 설명한 인터뷰 과정과 서류 전형은 최종 인터뷰 자격이 되는지 심사하는 스크리닝 단계와도 같다. 이 과정을 거치면 드디어 최종 인터뷰에 초대되는데, 이 인터뷰에선 첫 인터뷰 단계와 서류 작업을 같이 했던 사회 복지사도 함께 참석해 왜 신청인이 위탁 부모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이가 내가 가진 종교와 다를 땐 어떻게 할 건지, 왜 위탁 부모가 되고 싶은지 등 나오는 질문들은 첫 인터뷰 과정과 매우 비슷하지만 훨씬 더 격식을 차린 자리고, 공식적인 위탁 부모 승인이 나는 자리다.
난 위탁 부모 신청을 시청에 했기 때문에 최종 인터뷰도 시청에서 진행됐다. 위탁시설 운영 단체의 내부 사정으로 인터뷰 날짜는 몇 번이나 미루어져 예상일보다 몇 달 뒤에 이루어져 기다리는데 진이 빠지는 시간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위탁부모로 등록이 돼 아이들을 돌보고 싶었는데 행정상의 이유로 몇 달의 시간이 날아갔으니 말이다.
최종 인터뷰엔 4-5명의 면접관이 있을 것이라 전달을 받았는데 당일 면접실에 들어가니 15명의 면접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흠칫 놀랐던 기억이 있다. 여태 수많은 면접을 해봤지만 질문자가 15명이나 되는 역대급 면접은 처음이라 살짝 주눅이 들은 상태였지만 면접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이미 1차 과정에서 아주 자세하게 답변을 했던 질문들이었고 질문 내용 자체가 내 인생과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질문들이었기 때문에 솔직하게 답변하면 그만인 질문들이었다.
한 시간의 면접 시간은 훌쩍 지나갔고 몇 주가 지나자 위탁 부모 신청이 허가가 났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거의 1년이 걸친 절차가 드디어 마무리 됐다. 후련하다.
9. 생모와의 첫 만남
10. 많이 먹어, 아가
11. I don't like you.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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