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의미공학자 Mar 08. 2016

Sensitive는 어떤 의미인가

하이터치의 첫 번째, 감수성 훈련

"정보화 사회에서 컨셉과 감성의 사회로"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가 그의 책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말하는 현재의 변화이다.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다. 하이터치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인데,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의 개성에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를 도출해내는 능력, 평범한 일상에서 목표와 의미를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피로사회 그리고 소외 사회인 요즘 더욱 절실하게 하이터치의 시대의 도래에 목마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이 삶을 풍요롭게 해줄지 함께 배워보자.



첫 번째 소프트파워에 대한 공부로 '감수성 훈련'을 소개한다. 물론 이 훈련은 수업을 통해 내가 참가했지만 이 글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고 관심이 더 있으면 참가해보길 권한다. 방법은 검색하면 나온다. 외부 교육이 있다. 그런데 쉽지 않다. 마치 마약중독자 치료프로그램과 같이 원의 형태로 모여 앉아 어떠한 콘텐츠 없이 시작한다. 두 시간 동안 자신의 '감정'만을 표현한다. 시작부터 어려웠다. 우선, 당연히 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해오던 방식대로 '생각'이 먼저 표현됐다. 한편으로는 적응되지 않는 수업방식에 "이게 뭐지?"라는 생각으로 조용히 지켜봤다. 사실 두 번째 시간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나는 생각을 먼저 표현하고 있었다.


"마치 마약중독자 치료프로그램과 같이
원의 형태로 모여 앉아 어떠한 콘텐츠 없이
시작한다. 두 시간 동안 자신의 감정만을
표현한다."


일상생활에서 나의 감정은 어떠한 특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온다. 이를테면 정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았을 때나 누군가의 호의에 감사한 경우, 미안한 상황을 내가 만든 경우 등의 상황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특수한 상황 외에는 감정을 먼저 표현하기란 훈련되지 않았고 경험도 없다. 감수성 훈련을 통해 그 과정을 시작했지만 시작부터 난감한 것은 다른 학우들도 마찬가지인 듯 보였다. 하지만 수업에 참여하고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노력을 하고 있었으나 속으로 만이었다.      


첫 번째 수업은 그렇다 치고 두 번째 수업에서도 왜 마찬가지였을까. 계속 지켜만 봤고 여전히 생각만 많았다. 그런데 교수님의 한 마디에 약간의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생각의 끝에는 감정이 매달려 있다"라는 가르침이었다. 생각이 계속 이어지는데 거기 매달려 있는 감정이라는 것을 먼저 표현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이렇게 정리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런데 궁금했다. 왜 이 연습을 할까?
그래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지금-여기'를 사는 연습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책 <미움받을 용기>에서는 인생의 큰 고민과 괴로움이 인간관계에 있다고 했고 그 해법의 첫걸음을 '과제의 분리'를 말한다. 그런데 사실 그 '분리'가 일상생활에서 쉽지만은 않았다. 어렴풋이 분리와 더불어 괜찮은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감수성이란 사전적 의미로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다. 우리는 흔히 '감수성' 자체에 대한 단어 표현보다는 '감수성이 풍부하다'의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한편으로는 이를 예민하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감수성의 영어 어휘는 'Sensitity'인데, 이 단어의 형용사 표현은 무엇일까? 'Sensitive'이다. 뜻이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오해하고 있는 '예민하다'라는 뜻이 세 번째 의미로 있다. 그러나 첫 번째 'Sensitive'의 뜻은 '세심한'이다. 그런데 그 앞에 추가 설명이 있다. '(남의 기분을 헤아리는 데) 세심한'이라는 것이다. 대단히 중요한 점을 발견했다. 우리말에서도 '외부 세계의 자극을'이라는 것, 영어에서도 '남의 기분을'이라는 것, 이 둘의 공통점이 중요하다. 이 매거진의 글을 함께 따라가며 함께 배워보자.



[ 하이터치의 시대, 소프트파워를 배우다 ]

#1. 하이터치의 시대, 무엇이 삶을 풍요롭게 해줄까

#2. Sensitive는 어떤 의미인가

#3. 상자 밖으로 나가는 것

#4. 감수성을 훈련하다

#5. 비폭력 대화: 인간애를 향하여

#6.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7. 우리는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가

#8. 꼰대처럼 말하지 않는 매우 간단한 세 가지 방법

#9. 누군가를 판단하는 말

#10. 우리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억지로 하게 할 수 없다

#11. 저도 대화를 잘 하고 싶어요

#12. 악질과의 대화 나는 참고 누르고 있는가

#13. 우리는 누군가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

#14.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자유로움

#15. 표현하지 않는 삶,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매거진의 이전글 하이터치의 시대, 무엇이 삶을 풍요롭게 해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