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에서 콘셉트와 감성의 사회로"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가 그의 책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말하는 현재의 변화이다.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다. 하이터치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인데,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의 개성에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를 도출해내는 능력, 평범한 일상에서 목표와 의미를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피로사회 그리고 소외 사회인 요즘 더욱 절실하게 하이터치의 시대의 도래에 목마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이 삶을 풍요롭게 해줄지 함께 배워보자.
미움받을 용기 2가 출간되었다. 1편을 흥미롭게 읽었던 나는 두 번째 책을 단숨에 읽어 나갔다. 오랜만에 만나는 청년은 더 호기롭게 철학자와 대화를 나눴다. 철학자 역시 흥미롭게 그리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청년과 밤을 지새웠다. 이 책이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아무래도 관계에 있어 나름의 해석을 재미있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아마 다른 독자 역시 그렇게 느낀 분들이 많지 않을까? 1편에서는 말한다. 우리의 모든 고민과 괴로움은 ‘인간관계’로부터 온다고. 그리고 2편에서는 말한다. 우리의 모든 행복 역시 ‘인간관계’로부터 온다고.
관계란 무엇일까? 우리는 사회적 존재로서 누군가와 필연적으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의 일들이 지금, 오늘 다른 이와의 대화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대화에 자주 꺼낸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는 사회적 관계를 맺은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행복한 이야기를 하면 좋지만 더러 우리는 관계로부터의 고통을 자주 입 밖으로 내뱉는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 후에 다시 우리는 누군가와의 대화 혹은 마주함에서 ‘반응’을 한다. 그 반응은 상대에 따라 혹은 대화 내용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 대화 내용에 관계없이 평온함을 유지하기도 한다.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는 것일까?
나는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문학이 재미있고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인가 싶다. 나 역시 그 재미에 푹 빠져 책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우리가 살아가며 보이는 반응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우리는 늘 반응한다. 물론 때로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반응의 형태이다. 달리 말하면 반응은 상대가 있어야 발생한다. 우리는 누군가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 미디어 콘텐츠를 보고 나타나는 반응도 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인간으로서 우리가 보이는 반응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의 언성이 높아지거나 격양된 목소리를 듣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경우 관계적인 갈등을 대화에서 풀어낸다.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약간은 의도하고 타인의 대화를 들으면 우리는 실제로 모든 고통을 관계로부터 가져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에 대해 우리가 이미 취하고 있는 자세나 태도 그리고 반응은 어떤 모습일까? 책에서 읽은 대로 우리는 상대에 관계없이, 대화 내용에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반응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가능과 불가능을 떠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선 이러한 과정을 ‘아는 것’이다.
가장 먼저 살펴볼 반응이 있는 그대로 보고 반응하는 것의 ‘반대’ 현상이다.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반대의 끝을 표현하는 책이 보여 집어 들었다. 책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에서는 이를 ‘인간 알레르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인간 알레르기란 인간이 인간을 과도한 이물질로 인식하고 심리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현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어떤 인물에게 알레르기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거부 반응이 더욱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그 결과 알레르기 증세가 더욱 강력해진다고 한다. 사소했던 위화감이 마침내 격렬한 혐오감이나 증오가 담긴 공격으로 증폭되기도 하며, 이 과정을 뒤집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말한다. 특히 경계해야 할 점이 불필요한 것까지 이물질로 인식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특정 인물에 대해 인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어 자기 방어의 형태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경험에 의해 자기 방어를 단단하게 하기도 한다. 이를 조심해야 한다.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자기 합리화하며 벽을 쌓기 때문이다. 인간 알레르기의 형태로 이러한 부정적인 과정이 반복된다면 결국 타인을 해석하는 방법에 문제가 생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 세상의 이치를 스스로 느낄 때, 우리는 깨달음이라고 생각하며 변화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 변화가 부정적인 자기 방어의 형태를 보일 때가 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제대로 된 자기 성찰의 과정에서 느끼게 된다. 그것은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아닌 자신을 고립시키는, 풍요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방법이었다는 것을. 오카다 다카시 저자 역시 책에서 이 부분을 언급했다. 공감 가는 부분이다.
인간관계는 상호적인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외면하면 그도 어느새 그 마음을 알아채고 나를 외면하고 만다. 호감이나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도 경계심을 드러내며 찌푸린 얼굴로 일관하면 다가오는 것을 포기한 채 떠날 것이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오카다 다카시
상대 역시 내 마음을 알아채는 것은 무엇 때문에 가능할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드러나는 ‘감정’이다. 우리의 대표적인 반응 형태는 감정에 의해 드러난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알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감정에 대해 알아보자.
감정을 알아보자고 했는데 이게 무슨 말일까? 감정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일까? 사실 우리는 감정이라는 것은 실제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는 안다. 그런데 그것이 통제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내 감정을 읽을 수 있어야 감정을 조절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감정이 들 때는 기분이 좋고 희망적이고 건설적인 생각을 이어간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주로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군가에게 반응이 감정의 형태로 드러날 때 역시 부정적인 감정이 드러나서 문제가 될 때가 많다. 그때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 즉 상대에게도 보이고 자신을 제대로 알아주지도 않아 지치게 된다. 책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말리는 사람>의 저자 함규정 박사는 책에서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누구를 만났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문제 해결의 열쇠 역시 내 안에 있다고 한다. 감정은 분명 내 것인데 잘못하면 내가 붙잡혀 휘둘릴 수 있다고 주의를 준다.
화를 내면 상대를 움직일 수 있을까. 화를 내서 상대방의 행동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감정이 섞이면 상대방 역시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되고, 화를 내는 상황이 반복되면 내성이 생겨 상대방이 작은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화를 내는 것보다 강력한 방법이 있다.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과 약속을 함께 정하라.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상대방을 컨트롤할 수 있다.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말리는 사람> 함규정 박사
결국 그냥 참으라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사실 또 방법의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거야?' 다시 방법의 문제는 이 전 글에서 살펴본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문제로 반복된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연습 상대가 생긴다. 함규정 박사는 우리를 가장 화나게 하는 사람 앞에서 감정을 제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감정의 고수가 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 사람 앞에서 여전히 핏대를 세룬다면, 우리는 아직 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 사람을 넘어설 수 있을 때, 비로소 감정 관리를 현명하게 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시사점은 그저 '또 참으란 말인가', 혹은 '그래서 어떻게 하란 말인가'가 아니다. 핵심은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에 있다. 그 순간을 바라보고 알아채는 연습이다. 그래야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는데, 그 중요한 시점을 짧지만 길게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선택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 그것이 고수가 되는 첫걸음이자 반복해서 해야 하는 연습이다. 훈련을 통해 우리는 우리 감정을 바라보고 알아챌 수 있다. 그리고 선택, 즉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본질은 내가 어떤 선택을 스스로 하는가의 문제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관계로부터 나오는 것을 '고민과 괴로움'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기쁨과 행복'으로 선택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그것은 '지금-여기'에서 가능한데 지금-여기에 어떻게 존재하느냐가 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지금-여기'에 대해 최근 수년 동안 집중해서 연구하고 있다. 내가 고민했던 부분을 역사의 다른 연구자들은 어떻게 바라봤는지를 보며 그 재미를 나 역시 느끼고 있다. 다음 글은 '지금-여기', 즉 현존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8. 꼰대처럼 말하지 않는 매우 간단한 세 가지 방법
#10. 우리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억지로 하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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