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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용 Apr 03. 2019

애정하는 브런치 작가들 ; 에세이 편


작년부터 브런치를 챙겨보기 시작했다. 브런치는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깊은 인사이트, 낯설지만 익숙한 감성, 다양한 주제가 담긴 글을 제공했다. 나는 금방 이곳의 작가들을 애정하게 됐다. 지금은 그들을 따라  쓰고 있다.


같은 브런치 작가에게 받는 라이킷은 특히나 더 소중하다. 좋은 글을 썼다며 칭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도 좋은 글을 써달라며 응원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사실 브런치는 마땅보상도, 동기도 없다. 기껏해야 좁은 출간의 기회나 홍보 정도다. 그러나 계속해서 브런치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늘 그들의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저 사적인 욕심이다.


내가 애정하는 에세이 작가 5명을 뽑아봤다. 그저 고맙고 응원하는 마음에서다. 이렇게 보니, 하나같이 예쁜 이름을 가지셨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내가 좋아했던 글을 추천해본다. (*참고로 '애정하다'는 비표준어다. 그러나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이대로 싣는다.)




1. 이유미

온라인 편집숍 29CM에서 카피라이팅을 맡고 계시는 이유미 님의 브런치다. 업무적으로 일관성 있는 브랜딩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유미 님의 일상 에세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기와 에세이가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는 글들이다. 주로 일상에서 카피의 소재를 찾아내시는데 그 인사이트와 감성이 대단하시다. 개인적으 이 분은 인간문화재로 지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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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이슬

이번에 브런치 북에 선정되신 강이슬 님이다. '안 느끼한 산문집'이라는 매 에세이를 쓰고 있다. 이름처럼 군더더기가 없고 술술 재밌게 읽힌다. 그런데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는 느낌이랄까. 수상작을 선정한 김은경 에디터는 이렇게 평가했다. '에세이 시장이 곧 어떻게 변할지가 어렴풋이 보이는 작품이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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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수리

어쩌면 이런 감성을 갖고 있을까, 감탄하게 되는 분이다. 최근에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라는 책을 내신 고수리 님이다. '키친테이블 라이팅'이라고 하시더라. 쌍둥이 엄마라고 믿기지 않는 소녀 감성이 글에서 느껴진다. 책을 읽고 쓰신 서평들도 그 향이 짙게 남아있다. 고수리 님의 에세이는 뭐랄까. 마음이 따뜻해진다. 입가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글을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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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버금

'당신의 사전'이라는 매거진으로 브런치 북에 선정되신 김버금 님의 브런치다. 국어사전의 ㄱ부터 ㅎ까지 감정과 관련된 단어를 모았고 그 감정과 관련된 글을 쓰신다고 한다. 잊고 있던 물건을 찾았을 때, 부모 일기를 몰래 읽었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감정을 담담하게 써내려 가시는데, 그게 때론 반갑기도 하고 때론 울컥하기도 하고 그렇다. 어쩜 제목도 이렇게 하나같이 이쁘고 소중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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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박하

박하 님의 브런치다. 청년들의 고민, 쓸쓸함, 그러나 희망을 갖고 나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일상의 소재로 담담하게 풀어간다. 그 속에는 유쾌함과 함께 어쩐지 씁쓸한 웃음이 공존한다. 그저 놀랍다. 글을 이보다 더 맛나게 쓸 수 있을까. 시 같기도 하고, 한국 근대소설 같기도 한 문체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박하 님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센티멘탈한 감정이 느껴지는데, 비유하자면 한강 다리에서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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