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대화가 힘든 사람들을 위한 글
똑같이 반복되는 이야기의 끝은 다툼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불편함이 몰아쳤다.
대화란 게 이렇게 힘든 걸까?
이 글은 불편한 사람, 불편한 것들에 대해 이제껏 알고 있던 상식을 뒤집는 시간을 만들 것이다. 모두 읽고 나면 기존에 알고 있던 생각이 바뀌어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나만의 묵직한 무기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불편한 대화로 불편한 관계를 만들 것인가? VS 불편한 대화로 더 나은 나로 만들 것인가?
살면서 겪었던 불편한 이야기를 담아본다.
아무도 겪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본다.
부부의 세계는 인류의 미스테리다.
칼로 물베기라고 어른들이 표현하는 것처럼 부부의 불편한 순간은 언제나 존재한다. 나에게는 그것이 대화였다.
부부라는 세계에서 다른 것들은 괜찮았다. 먹는 것도, 라이프스타일도, 생각하는 방식도 잘 맞았으니까. 그러나 나에게는 불편한 순간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잔소리였다. 어떤 일이 있으면 언제나 잔소리가 찾아왔다. 어느 상황에서도 조건 반사적인 잔소리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고마웠다. 잔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신기하고 또 고마운 말들이었다. 그런데 고마운 말들이 때론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이 잦아들 때면 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겨난다. 더 나아가 그 잔소리의 순간이 나의 어둠의 시기와 만나게 되면 때론 다툼으로 이어졌다.
그 다툼은 격렬해져 서로의 마음이 다칠 때도 있었다. 그 순간은 머릿속, 감정까지 내 안의 세계가 어둠으로 덮였다. 언제나 불편함의 시작은 대화였다. 그리고 잔소리였다. 바가지라는 옛날 시대의 말이 뭔지 알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처음엔 고마웠던 그것이, 시간이 지나 점점 나를 뾰족하게 만들어 갔다. 그런데 불편한 감정이 몰아치고 나면 감당할 수 없는 더 큰 불편함이 찾아왔다.
그건 뭐였을까?
나는 대화를 되감기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감정이 다친 후에 되돌아보면 언제나 빌런은 나였다. 나를 뾰족하게 만들었던 그 말들이 다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 당시의 나의 불안한 감정, 급박한 마음으로부터 반발을 하고 애써 부정하려 했다.
감정을 빼고 생각해 본다.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왜 때론 감정에 지배를 당하는 걸까? 상대의 이야기가 맞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나를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것이야말로 더없이 나를 불편함을 만든다. 나는 신이 아니다. 불완전한 인간이다. 사람들 모두가 그렇다. 그래서 부부가, 가족이, 친구가, 연인이 항상 같은 이유로 다투고,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것이다. 그렇다. 바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의 불완전함을 외면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대화 속에 반발을 하여 상대의 감정을 다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는 잔소리라는 이름으로 나의 부족함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나는 큰 결심을 한다. 나를 지키는 것을 내려놓는, 더 큰 불편함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감정이 올라올 때 내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나를 깎는 불편함을 찾아왔다. 지금까지 쌓아 온 나의 가치관을 부정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불완전함을 드러내고 마주했다.
그래야 나를 더 알고 더 나은 나로 만들 수 있을 테니.
나의 불완전함, 부족함을 온전히 마주하고 받아들였다.
그 혹독한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 되었을까? 이후에 또다시 불편한 잔소리와 함께 나의 불편한 감정이 올라올 때면, 나의 감정을 잠시 옆에 밀어 두고 잔소리의 의도와 이야기에 좀 더 집중을 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다시 스멀스멀 마음의 보호장치가 나를 감싸는 소리가 들려왔으니. 불편한 감정과 함께. 그런데 조금씩 그 보호장치를 걷어내고, 잔소리를 감정이 아닌 이야기에 집중을 하고부터 변화가 찾아왔다. 그 순간부터 부부의 잔소리는 나에게 불편한 대화가 아닌, 불편함을 없애주는 고마운 조언이 되었다.
나의 정신세계는 나를 지키려 하고, 나의 의식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그것이 나의 뇌가 감싸고 있는 나의 실체다. 그러나 나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고, 대화에서 이야기의 의도에 더 집중하면 감정을 덜어내고 더 나은 상황, 더 나은 나를 찾아갈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나에게 잔소리는 그것을 찾아가는 강력한 메인 장치였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잔소리는, 어느새 나의 불완전함을 채우는 고마운 무기가 되었다.
그리고 불편한 대화에서 이 <불편한 사람>의 시리즈가 탄생했다.
불편한 관계, 불편한 감정, 불편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더 나은 나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또다시 찾아든 잔소리에 힌트가 있었다. 나의 이야기들을 꺼내어 똑같이 불편함을 겪는 이들에게 위안과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의 이야기를 더 불편하게 낱낱이 꺼내 들자고. 그러면 수많은 불편함으로부터 힘들고 괴로워하는 이들 중에 누군가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계로 갈 수 있을 거라고. 나의 불편한 이야기는 다른 이를 위해, 그리고 미래의 나를 위해 쓰였다.
불편한 사람의 불편한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다. 그대는 지금 누구와 어떤 불편한 대화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있는가? 그대를 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어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일지도.
대화가 불편할 때 가져야 할 질문들
대화에 많이 기분이 상하거나 지쳐있지는 않으신가요?
그 대화는 어떤 의도에서 꺼낸 걸까요? 무슨 변화를 만들고 싶었던 걸까요?
그 변화는 좋은 변화였나요, 안 좋은 변화였나요?
그 대화를 할 때 나는 어떤 불편한 감정이 들었나요?
그 불편한 '감정'이 아니라 불편한 '이야기'에 집중을 해보면 어떨까요?
그 이야기가 나의 상황을 불편하지 않게 해 줄지도요.
대화는 당신이 배울 수 있는 기술이다.
ㅡ Brian Tracy
불편한 것은 부족한 나를 채워주기도 한다.
총 10개의 글에 걸쳐 불편한 이야기, 불편한 감정, 불편한 사람에 대한 나의 과거와 진실을 꺼내보았다. 불편한 글 속에 당신과 세상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을 발견할 수 있었기를 바란다. 나도 그대와 같은 불편한 사람이다.
<불편한 사람> ep.10
초인
이 시리즈를 통해 아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셨길 바랍니다. 그 답을 찾아서 '불편함'을 나를 세상에 던지는 무기로 활용해 가시길 바랍니다.
<불편한 사람> 끝
나는 그리고 우리 모두는 불편한 사람입니다.
불편한 사람은 안 좋은 것일 수도, 좋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불편한 사람은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불편한 사람은 나를, 세상을 더 나은 세계로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불편한 사람으로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불편한 진실
<불편한 사람> 프롤로그
<불편한 사람> ep1 세상은 나에게 불편한 세계를 선물해 주었다
<불편한 사람> ep2 새로운 세계는 불편한 세계였다
<불편한 사람> ep3 실패로부터 살아남는 불편한 방법
<불편한 사람> ep4 마음이 죽었을 때 살리는 불편한 방법
<불편한 사람> ep5 나를 잡아먹는 불편한 중독들
<불편한 사람> ep.6 불편한 열등감이 끓어오를 때
<불편한 사람> ep.7 번아웃이라는 괴물로부터 살아남는 법
<불편한 사람> ep.8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사람
<불편한 사람> ep.9 사무치게 그리운 불편한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