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를 어디서 어떻게 만나나? (1)
지난 글에서 멘토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멘토를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단 1% 부족한 꿀팁 - 대학생활 편 (5)에서 다룬 내용대로 보면, 대중들의 멘토나 우리들의 멘토 등은 실제로 나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하는 조언이 아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주로 하기에 실제로 우리들의 멘토가 나의 멘토가 된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금 글을 적고 있는 나 역시 꿀팁을 전해드리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독자분들에게 멘토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만큼 진정한 멘토는 만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멘토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먼저 이야기해보자. 멘토가 일반적으로 멘티(도움을 받는 사람)를 도와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멘토가 먼저 다가와 도움을 준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멘토를 찾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고 멘토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우리 학과에 많은 학생들이 있다. 그 학생들에게 나는 수업시간에 여러 가지 1% 부족한 꿀팁 등을 주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학생들의 멘토인가? 멘토의 조건 중 애정과 관심이란 부분에서 부족하기에 나는 학생들에 멘토의 조건에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한 학생이 나에게 상담 신청을 한다. 진로에 대하여 상담하며 대학원과 취업 중 고민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한 차례 상담을 진행하고 학생은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것이다. 특히 브런치의 '박교수의 1% 부족한 꿀팁'을 읽어보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을지 모르겠다. 그러면 이 상담을 신청한 학생에게 내가 멘토인가? 수업시간에 얼굴만 마주친 학생들 보다야 조금 가까울지 모르지만 여전히 멘토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이 학생이 내 연구실에 찾아와 '교수님, 제가 교수님 연구실의 학부 연구생을 하고 싶습니다.' 또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나에게 찾아와 '교수님, 제 인생에 조언을 좀 해주세요. 뭐가 문제일까요? 답답합니다.' 이렇게 말이다. 그러면 교수의 입장에서 나는 이 학생에게 신경을 안 쓰고 싶어도 안 쓸 수가 없다. 당연히 자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나의 경험을 토대로 걱정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조언하게 된다. 비로소 내가 이 학생에게 멘토가 되는 것이다.
예를 통해서 보듯이, 결국 본인이 멘토를 찾기 위한 부지런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진 인생 선배를 찾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그럼 이렇게까지 노력해서 멘토를 만날만한 가치가 있는가? 당연하다. 멘토가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의 인생은, 처음 배우는 수학 공부를 혼자 하는 것 Vs 참고서와 과외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것으로 표현해볼 수 있겠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멘토를 어디서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내가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대학을 예로 들어보자. 대학에서 만날 수 있는 멘토는 생각보다 그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1) 교수님
2) 학과 선배
3) 동아리 선배
4) 부모님
5) 상담 전담 선생님(학생상담 센터)
여기에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종교활동을 하는 경우
6) 목사님(전도사님, 간사님), 신부님(수녀님), 스님 등 종교지도자
이렇게 5종류로 분류하여 멘토를 나눌 수 있다. 각자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