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혹시 당신의 팬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나요? 모든 자식은 부모를 팬으로 두었을 것입니다. 좋은 친구라면 그가 나의 팬을 자처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는 모르는 사람이 나의 팬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운영하는 SNS 댓글에 "팬입니다."라는 글이 달렸습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명시적으로 "팬"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경우는 매우 희귀한 경우입니다. 감사하고, 고맙고, 놀랐습니다. 인사치레로 한 말일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모르는 사람에게 듣기 쉬운 말은 아닙니다.
저의 그림과 글에게 과분한 찬사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매우 기쁘고 또 당황스럽습니다. 저를 최근까지 지켜본 사람이라면 잘 알 것입니다. 그냥 매일 그림을 그리고 자주 글을 쓰는데, 질적인 면은 담보하지 못하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어쩌면 팬은 평생 그분 단 한 명일지도 모릅니다. 저의 그림과 글에 다시는 찬사가 없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사실은 한 명의 팬이 생겼고, 저의 그림과 글이 찬사를 받았었다는 사실입니다. 단 한 명의 팬이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실망하고 떠날 수 있다는 게 함정이지만요.)
둘이서.. (brunch.co.kr) (소제목: 목적이 없는 그림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