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국내 여행 버킷리스트 달성
올해는 아무 생각 없이 놀기로 결심하면서 여행을 많이 다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점점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곳을 가게 되었고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모든 곳을 가봐야겠다고 목표를 구체화했다. 다녀온 곳은 최대한 글로 쓰려고 노력하지만 내 브런치 성격과 맞는 콘텐츠가 나오지 않기도 해서 단독으로 글을 못쓴 곳들도 있다. 그래서 그런 여행지를 포함해서 내가 올해 상반기에 다녀온 국내 여행지를 기록해보려 한다.
기장 긴 코트가 잘 어울리는 YJ이와 함께 수원에 다녀왔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 투어를 목적으로 했는데 그 외 코스도 다 너무 좋았다. 수원화성과 동북각루 정말 너무 예쁘다. 겨울에 갔던 여행 중에 진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추억만 남긴 여행이었다. 쌩쌩 부는 바람을 맞는 것까지도 너무나 행복했었던 수원 여행!
수원 '지동벽화마을'에 있는 <그해 우리는> 국연수 집
올해는 겨울방학이 1학기보다 바빴다. 오히려 개강을 하고 시간표를 여유롭게 짜면서 수목금 공강을 얻었고 덕분에 평일에 제주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3년 만에 다시 온 제주도! 이때 본 바다 풍경을 잊을 수가 없는데 올해 본 바다 중에 가장 예쁜 모습이었다. 제주도 서쪽을 여행했고, 단독 콘텐츠도 많이 작성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 글을 클릭해보면 좋을 것 같다.
가벼운 제주도 서쪽 오름 두 곳, 금오름과 느지리 오름
3월 말에는 강원도 원주를 다녀왔다. 동생이 뮤지엄 산을 가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면서 추천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바로 여행의 컨셉을 잡는 것이다. 이날 여행의 컨셉은 '건축'이다. 흐린 날이었지만 안도 타다오의 건축은 내외관 모두 정말로 멋있었다. 이날은 원주에서 뮤지엄 산을 갔다가 양평을 들러 구둔역을 갔었다. 이 콘텐츠도 궁금하다면?! 클릭!
4월에는 시험이 한 개여서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중간고사를 앞두고 안동에 다녀왔다. 친구들이랑 차를 렌트해서 다녀오는 건 처음이었다. 날씨도 너무 덥지 않았고 차가 있어서 이곳저곳 다닐 수 있어서 더 다양한 곳을 가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안동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만휴정부터 부용대까지. 햇살 가득 안동 당일치기 여행!
안동 렌트 여행의 맛을 보고 친구한테 파주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일주일 만에 파주도 당일치기로 다녀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엄청 맑았는데 점차 흐려졌던 날씨였다. 그래도 파주가 습지도 많고 풀이 많은 곳이라 흐린 날에도 멋스러워서 다행이었다.
5월에는 동생과 SY이와 함께 경주에 다녀왔다. 초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다녀온 이후로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경주에 진짜 오랜만이라서 첫날에는 가장 유명한 곳인 첨성대, 대릉원, 안압지, 월정교를 갔다. 다음 날 아침에는 택시를 타고 삼릉숲을 다녀왔다. 경주가 차 없는 뚜벅이에게도 여행하기 좋은 곳이지만 황룡원, 삼릉숲, 불국사 등 더 다양한 곳을 가고 싶으면 차가 있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대릉원~월정교 첫날 여행 루트는 아직 글로 쓰지 못했지만 삼릉숲 글 링크를 남기고 가겠다! 얼른 나머지 경주도 써야지!
6월에는 엄마 아빠 쉬는 날 가족들과 다 같이 익산과 논산을 여행했다. 아빠가 정한 익산 코스에서 내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션샤인 스튜디오를 추가해서 다녀왔다. 익산은 아가페 정양원과 미륵사지석탑, 국립익산박물관을 다녀왔는데 미륵사지 석탑을 본 게 너무 좋았다. 뒤에 미륵산과 석탑 하늘의 조화가 너무너무 예뻤으니까!! 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 충청도는 논산만 다녀왔는데 스튜디오를 방문한 거라 충청도를 여행했다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그래도 스튜디오와 주변 산 풍경이 너무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다녀오기 위해 광주에 갔다. 야구장 말고는 어딜 갈지 못 정한 상태였는데 광주 친구가 갈 만한 곳을 다 추천해줘서 전일빌딩, 우일선 선교사 사택 등 광주를 한가득 흡수하고 올 수 있었다. 광주 여행은 너무 당연하게도 518 민주화운동 역사를 담은 전일빌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용적으로도,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광주 뷰로도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광주 여행에서도 느낀 점이 많아서 글을 곧 써보려고 한다.
광주에서 야구를 보고 그다음 주에는 바로 야구를 보러 대전에 갔다. (두 번 다 내가 응원하는 팀 경기가 아니라 친구들의 팀 경기였다는 점이...ㅋㅋㅋ) 올해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다양한 야구장에 가보면서 국내 여행도 더 많이 했다. 대전은 당일치기 여행이었는데 한화이글스파크를 가기 전에 근대 건축을 컨셉으로 여행을 했다.
7월 초에는 친구들과 전주에 다녀왔다. 사실 전주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있다. 전주도 하나의 글을 쓰고 싶은데 뭘 보기보다는 친구들과 대화했던 시간이 더 많아서 글로 쓸 만큼의 사진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결산에서나마 언급! 전주는 드라마 덕후들의 모임답게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해 우리는>, 한국판 상견니 <너의 시간 속으로> 촬영지를 다녀왔다. 전주 여행 컨셉은 드라마!
전주에 다녀와서 하루 자고 대구로 향했다... (노는 것도 미친 체력이 필요하다 ㅎ) 아무튼 대구도 야구장을 가려고...! 첫날에는 야구를 봤고 둘째 날에는 국립대구박물관도 가고 맛집이랑 카페도 갔다. 아마 대구도 따로 글을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 대신 처음 가봤던 대구를 가볍게 적어보자면 길거리의 가로수가 특이했다. 우리 동네에서 평소 보던 나무와 다른 모습이었다. 나무가 팔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 같다. 또 대관람차가 있어서 길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었다.
바다가 보고 싶어서 아빠랑 동생이랑 함께 민머루 해수욕장에 갔다. 처음에 갔을 땐 물이 빠져있어서 갯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점차 물이 들어찼다. 구름이 전체적으로 끼어있어서 내가 보고 싶었던 느낌의 바다는 아니었지만 미묘하게 가본 적도 없는 유럽 시골의 바다 같다는 생각을 했다. 민머루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장구넘어항에 가서 정자에서 쉬다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을 때 드라마 <빌런즈>를 촬영하기 위해서 온 유지태 배우를 멀리서 봤다. 진짜 체구가 거대하셔서 신기했다.
광역시인데도 처음 가본 곳이 많을 정도로 작년까지는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다녀보니 여행이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한국인데 말도 통하고, 카드도 다 되고 왜 이렇게 여행을 어렵게 생각했을까 후회가 되기도 했다. 사실 오늘 결산에 적은 것 말고도 양주, 을왕리 등 적지 못한 곳도 있고 서울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곳을 다녔다. 그럼에도 아직도 가보고 싶은 곳이 정말 많이 남았다는 게, 기대되는 곳이 많다는 게 좋다.
여행 초보라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국내 방방곡곡 안 간 곳이 없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를 찾아본다거나 한국관광공사의 인스타그램 @kto9suk9suk, 국립공원 인스타그램 @koreanationalpark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마음에 드는 국내 여행지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수국철, 유채 꽃철 등 시즌에 맞는 콘텐츠를 올려줘서 좋다. 또 여행 준비 어플 '트리플'도 추천한다. 친구가 써서 나도 알게 되었는데 이걸로 어딜 갈지 정한다기보다는 나는 가고 싶은 곳을 찾은 후에 최적의 동선을 짤 때 활용하고 있다.
벌써 2022년의 반 이상이 흘렀다. 많이 여행 다니고 보고 느끼느라 제때제때 글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틈나는 대로 천천히 올려볼까 한다. 그리고 즐거운 하반기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