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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 Aug 07. 2016

나와 마주하기

대한민국 두아이 아빠되기

너무도 무더운 여름날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지칠정도네요. 주르륵 땀이 흐릅니다.


더위가 아이들은 피해 다니나 봅니다. 

큰아이는 종일 조잘조잘, 둘째는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나는 뛰어서, 하나는 기어서 온 집을 헤집고 다니네요.


정말 여름방학은 부모에게 딜레마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늘었는데, 스트레스 수치는 하늘을 찌르니 말입니다.


비단, 한국 부모들만의 문제도 아닌가 봅니다.

미국에선 여름방학이면 아이들을 '어느 캠프'에 보낼 것인가가 부모들의 고민거리라고 하네요.


http://www.am1660.com/kradio/board.php?bo_table=loca&wr_id=1620


가까운 선배는 휴가철 가족여행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엄마는 아이들 용품과 준비물 챙기느라, 아빠는 장소 예약과 차량, 운전 등등.

'아이들에게 멋진 휴가를 선물하기 위해' 밤을 새워 준비합니다.






종종 아이들을 위한 전시나 공연에 갈 일이 있죠.

그곳에선 어김없이,

후미진 곳에서 울고있는 아이를 다그치는 부모들을 보게 됩니다.

(뭐 저와 아내도 아주 예외라곤 못하겠네요..)


아이를 위해 간 곳인데, 아이는 눈물만 짓다 돌아 서네요.


그 아이가 공연 포스터를 찾아서 먼저 보자고 했을까요.

무언가 아이를 위해 보여줘야겠다고 부모는 생각했겠죠.

그리고 이른아침부터 전쟁을 두어차례 치르고 왔을 겁니다.

그래 오늘은 참아야지,

아들녀석 생일을 맞아 여기 온거니까 봐주자..

급하게 나오느라 빼먹은 할인티켓에 3,4천원을 더 내기라도 하면, 음까지 불편 합니다.


이렇게 힘들게 아이들을 챙겨 나왔는데,

보라는 전시는 안보고 온갖 장난에 난리통이지요.

참다 참다 못해 폭발하게 됩니다.

나오기전 1,2라운드까지 다 모아서 말이죠.

결국,

폭풍 잔소리와 아이의 울음소리만 전시장을 채우고 돌아서곤 합니다.


이 부모가 아이와 함께 공연을 즐긴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아이가 원한건 어쩌면 멋진 그림보다,
따뜻한 엄마의 미소 일지도 모릅니다.




뜨거운 날씨방학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긴 합니다만,

우리네 부모들은 항상 너무 바쁜 하루에 지쳐있는게 사실입니다.


전쟁터에 비유되는 직장에선 서로 이해관계로 얽힌 사람들과 부딪힙니다.

지친 어깨로 현관문을 열면 누구보다 나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지요.


하루 24시간은 일찌기 모자랬고,
일주일중에 일요일이 있긴 한건지 알기 어렵습니다.


불현듯 '아이를 위해' 무언가 해야한다는 의무감

일단 아이들을 챙겨 나옵니다.

그리고 또 한계에 부딪히지요.


'나는 너를 위해 이렇게 희생하는데,

너는 왜 부모의 마음도 몰라주고 멋대로 구느냣!!'


아이가 정말 원하는게 무엇이었을까요.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박사는,

 "좋은 육아는 부모를 위한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아이를 위해' 좋은 육아를 고민한다는 부모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맞지 않아요.

좋은 육아는 아이를 위해서 하는것이 아닙니다.
부모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중략)

결국은 자기를 위해 좋은 육아 방법을 찾는 겁니다.
남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억울하고 힘이 들어요.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어야
사람은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중략)

육아는 과정이 전부입니다.
나와 아이가 만나는 순간,
그 순간에 벌어지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와 만나는 순간의 내 마음과 태도에 집중하세요.
그 순간 스스로에게 만족한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육아 입니다.

 -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中 -




부모와 자식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랑과 사랑 사이도 같은 맥락 입니다.


누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하는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그와 내가 만나는 순간,

그 순간의 '나의' 마음과 태도에 집중해야 합니다.


'나를 위한' 연애하는 법을 찾고,

'나를 위해' 일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그 유명한 말처럼,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입니다.



가만히 '나'를 마주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행복할 수 있을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육아사랑인생도,

그 안에서 함께 하는 과정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이 아닌 ''가 만드는 이야기 라는 걸 잊지 않아야겠죠?




- 대한민국 두아이 아빠의 육아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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