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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 Oct 07. 2016

짝사랑 일기

대한민국 두아이 아빠되기

"아닌데?

우리 아침에 화해했는데?"

아내가 싱긋 웃어보입니다.

참 자주 싸우고 자주 화해하네요.


아내와 딸 이야기 입니다.

어제 저녁엔 서로 토라져서 말도 않더니, 오늘 저녁은 화기애애 하네요. 


요즘 5살난 딸아이 심술이 이만저만이 아니긴 하지만, 어쩨 제 눈엔 엄마도 한 몫 했네요.

둘째 아들 녀석은 무얼해도 이뻐라 이뻐라 합니다.


큰아이도 그걸 모를리가 없지요. 엄마에게 유독 심술을 부립니다.

10번은 토라지고 풀려야 하루가 지나가곤 하네요.

저에겐 큰 딸아이가 보석같이 예뻐 보이듯, 엄마는 아들 사랑인가 봅니다.


저희집만의 이야기가 아니더군요.

엄마에겐 아들이, 아빠에겐 딸아이가 더욱 각별하다고 하네요.

결국 외사랑, 짝사랑 이야기인데 말이지요.




오늘도 옆자리 과장님은 아들자랑입니다.


"어찌나 운동신경이 좋은지, 달려오는 차를 휘리릭~ 피하더라니까!"

교통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아들의 운동신경이 남달라 피했다고 하니,,,

남다르긴 하나봅니다.


10년넘게 워킹맘으로 회사와 가정을 지키는 강한분이지만,

아들 얘기만 나오면 두 눈엔 하트가 뜹니다.


"과장님, 이렇게 사랑하는 아들이 어느날 처음보는 여자애에게 간, 쓸개 다 내주면 어떡해요?"

"악! 몰라몰라 미리 생각하고 싶지 않아~혼자 살게 둘순 없잖아 ㅎㅎ"


장난으로 건넨 말인데도, 

눈가에 아쉬움이 베입니다.



아들 결혼시키면 반에 반만 내꺼려니 하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었나.
2층에 있는 큰녀석은 그래도 아직은 반쯤은 내자식인데,
막내놈 사돈한테 보내고 나니, 반에 반이 아니라 몽땅 다 뺏긴것 같다.
큰놈보다 살가운 놈도 별수가 없네. 뒤도 안돌아보고 간 녀석이 괘씸하다.

- TV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엄마 김해숙'의 독백 中.
SBS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딸바보'란 말은

딸아이의 어린시절에만 해당될까요.

아직 아이를 장성하게 키워보지 않은 초보 아빠라 정답은 모릅니다만,

아래 이야기를 듣고 아닌가보다 했습니다.


.

결혼식장.

딸의 손을 넘겨주는 아빠가 신랑인 사위에게 건네는 말.

"이보게, 자네는 내인생 최고의 것을 가져가는 것일세"





딸아이가 놀고 있을때,

가 안보이면 이내 아빠를 찾습니다.

다가가 옆에서 도와주려 하면

손을 뿌리치고 달려가버리지요.


결국 부모자식의 거리는 딱 그만큼입니다.


나와 다른 인생을 살아야 할 나를 닮은 너.

어쩔수 없이 등 뒤만 바라볼수 밖에 없는 영원한 외사랑이겠지요.



외사랑에 관한 이야기란다, 여기는.

널 만난후 지난 시간, 앞으로의 아빠의 인생은 너에 대한 영원한 짝사랑의 기록으로 
이 일기장에 남을 거야.


세상 처음으로 너를 안을 수 있는 영광을 주었고,
매일매일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날들로 채워 주었지.

갓난아기때부터 너에게 건넨 수천번의 키스,
그것만으로도 아빤 충분히 감사해.


너의 행복이 곧 아빠의 행복이란다.

너의 행복을 위해 살으렴.
그게 짝사랑하는 너에게 바라는 유일한 한가지 란다.


 - '아이를 위한 아빠의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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