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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27. 2022

아이가 물은 단어로 학습 루틴 만들기

아기발걸음 학습법의 개발 10

6살인데 벌써 눈물약이 익숙한 아이에게 아이 엄마가 '눈이 건조해졌다'며 점안액을 넣겠다고 합니다. 아이가 묻습니다.

건조가 뭐야?


사전 보는 습관 아이발걸음

이런 질문이야 수도 없이 했을 테지만, 연재를 하는 탓인지 아기발걸음으로 사전 찾기 습관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에 들어 행동에 옮겼습니다. <키보드로 포켓몬 쓰기 학습 여행> 편과 마찬가지로 집에 있는 '보리 국어사전'을 펼쳐서 아이에게 읽어 줍니다.

아이는 아는 척을 하며 아빠의 노력에 반응합니다. 빨래 건조를 예시로 들고 있어서 사전을 읽어주다가 아이에게 장난감처럼 친숙한 빨래 건조대를 말합니다.


친숙해진 단어를 활용하는 아이

뒤이어 아이가 용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엉덩이가 안 말랐다며 뭐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방금 배운 '건조'란 단어로 아빠와 대화를 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조금 있다가 화장실 비데에 앉더니 건조 버튼을 누르고, '건조'란 단어를 넣을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조금 있다가 아이는 아이 엄마에게도 '건조'가 들어간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형에게는 '형아, 건조 알아?'라고 물었습니다. 저에게도 흥미로운 관찰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습관 들이기가 아닌 습관 아기발걸음

앞서 제가 사전 보는 습관을 만들어준다고 표현하지 않고 굳이 많은 분들이 생소할 수 있는 '아기발걸음'이란 표현을 넣을 이유가 있습니다. <계단 오르내리기 숫자를 곱하기로 연결하기> 편에서 6살 아이와 곱하기를 주제로 학습 놀이를 하는 것을 이렇게 설명한 일이 있습니다.

아이의 말에 난감해진 저는 종이 위의 귤을 아이와 나눠 먹으며 2 더하기로 계속한 것과 둘씩 곱하는 것이 같은 결과를 낳는다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이 역시 아이가 이해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고 기억에 무언가를 남기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가벼운 취미 수준이지만, '뇌과학'을 공부하면서 이렇게 경험으로 흔적을 남기는 일이 분명 유효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국에 살면서 중국어를 배운 방식도 비슷하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난 아기발걸음 학습법의 개발 연재

1. 항해하듯 아이와 밀당하기

2. 민첩하게 우연을 활용하기

3. 유아 주도 학습을 위해 배경음이 되기

4. 구구단 모르고도 곱하기 공부하기

5. 형을 따라하는 아이를 돕기

6. 7살 되려면 몇 밤 자야해요?

7. 키보드로 포켓몬 쓰기 학습 여행

8. 아이의 호기심에서 출발하기

9. 계단 오르내기리 숫자를 곱하기로 연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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