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발걸음 학습법의 개발 11
<유아 주도 학습을 위해 배경음이 되기> 편에서 썼듯이 유아 주도로 그리고 아이의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학습 여행으로 제한했더니... 함께 학습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 급기야는 연재가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아이와의 학습 경험 설계와 운영을 하는 입장에서는 다음 단계가 열린 듯하다. 지금까지 방법으로는 나아가기 어렵다. 그래서, 스토리를 만들지 못한 기록 두 개를 남겨 보고 인내심을 갖고 또 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한 편의 이야기로 풀어나가지 못한 기록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몸으로 축구를 하는 학습 여행 시도이고, 다른 하나는 월드컵을 배경으로 숫자 공부를 시도한 기록이다.
8살 형을 따라 주말 축구 교실에 가는 6살 둘째에게 <이분법의 활용> 편에 썼던 7살 큰애에게 가르쳤던 디딤발 두기를 가르칠 때다. 일 년 전 경험과 기록을 재활용을 시도할 때 뿌듯했다.
아직 축구장에서는 못한다. 집에서 두 차례 정도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훈련이 영 지루하지는 않은 듯하다. 몸으로 하는 운동 역시 '함께 만드는 학습 여행'이라는 취지 안에서 할 생각이다. 아직 축구장에서는 못한다. 이후에 찍어 놓은 영상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이가 의욕이 고취되는지 혹은 영상을 보고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볼 생각이다.
유치원에서 16강 진출을 듣고 온 아이가 흥미롭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16강에 왜 16개 국가가 올라갔는지 궁금하냐고 아이에게 물었더니, 아이가 알고 싶다고 답을 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아이가 좋아하는 포켓몬 피규어를 이용해서 글씨 쓰기와 숫자 학습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네 개 조까지 진행하다 멈췄다.
흥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각국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엠블럼과 색상을 보여줬다. 그리고 피규어 중에서 고르라고 해서 패턴 인식과 선택의 기회도 주었다. 피규어에 비슷비슷한 색이 많아서 아이에게 선택의 압박이 주어진다. 기다리다 조급해서 권유를 하는 나를 관찰하지만,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려고 참고 기다리면 아이가 이유를 설명했다.
난이도가 너무 높았을까? 아직 글자를 몰라 글쓰기를 긴 시간 하는 일은 무리인 듯도 하다.
인스타에서 추천해주는 아이들 교재를 캡처했다. 이걸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 하면 아이가 관심을 갖고 다시 학습 여행을 할지 시도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