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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Mar 27. 2020

굿나잇책방

feat.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봄이 찾아와서인지.. 오늘 씽큐베이션 4기 마지막 온라인 모임이라서인지.. 아님 오랜만에 딱 맞는 소설을 택해서인지 하루 종일 마음이 이상하다. 매일 머리를 쓰거나 이해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책들만 보다가 마침내 조금의 여유가 온 날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주로 체인지그라운드 혹은 주변의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들, 전공 관련책과 자격증 문제집 같은 것 위주만 사다가 어느 날 장바구니가 비워진 날이 있었다. 당일에 사용해야만 하는 쿠폰이 아까워서 뭘 살까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한달서평"을 하면서 다채롭게 읽고 싶은 마음도 들고 해서 베스트셀러 중의 한 권인 소설을 선택하게 되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86895523



TV가 없기도 하지만, 광고도 본 적이 없고 그냥 지극히 즉흥적으로 주문한 소설책을 코로나로 미루고 미루다가 취소되기 직전 바로 드림을 해서는 4시간 동안 꼼짝도 않고 한숨에 읽어 내려갔다. 에세이는 종종 읽지만 '오베라는 남자' 이후에 오랜만의 소설이었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어 내려가는데 흡입력이 좋아서 노트북은 저쪽에 미뤄둔 채  431페이지를 읽어 내려갔다. 



여러 색깔의 이야기가 오묘하면서도 조화롭게 등장하는 점이 신기했다. 가슴 설렐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이 손을 잡고 키스만 했을 뿐인데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한편으로는 호르몬이 이상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뭐 이 정도 내용에 이렇게까지 반응하고 난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단순히 로맨스만 있는 게 아니라 아픔과 결핍, 짐작하지 못했던 스토리가 등장했다. 무슨 소설이 핑크색 지대와 회색 지대를 자기 마음대로 왔다 갔다 드나드는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만큼 지루함 없이 몰입했다는 뜻이다.



사전지식 1도 없이 선택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는 독립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해서 더 몰입하기 좋았다. 초등학생, 청소년, 청년, 성인 세대가 거리낌 없이 어울려서 토론을 하는 모습이 내가 몸담고 있는 씽큐베이션과 HANDAL을 닮아서 연신 공감이 되었다. 또한 독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글도 쓴다. 누군가는 랩 가사처럼 쓰고, 누군가는 시를 쓰고, 누군가는 가게 홍보 문구를 쓰기도 한다. 대단한 글쓰기가 아니라 생활이 녹아든 이런 표현들이 더 공감되었고, 미소를 짓게 해 줬다. 



씽큐베이션 4기 마지막 모임을 코로나 때문에 zoom으로 진행하면서 3개월 동안 마치 심리치료를 받은 것 같이 치유가 되었고, 용기를 얻었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소감이 이어졌다. zoom으로 눈물이 날 것이라고는 1도 생각 못했는데, 다들 훌쩍거리며 그동안의 변화를 나누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하기를 다짐했다. HANDAL 글쓰기를 하면서도 글을 통해 엉켰던 감정이 풀어지고, 정리가 되는 등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들을 10일 차 후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글의 힘이 정말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행위를 멈출 수 없다. 이도우 작가님을 알지도 못하고, 저서도 처음 읽어보지만 한눈에 반했다. 시린 겨울을 지나 말캉한 봄의 기운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강추한다. 흐어어엉 설레는 이 마음을 어쩔꼬.


그저 지켜보고 있을 뿐인데도 일렁이듯 가슴이 설렌다. 사랑에 빠진 거야
그녀는 지금 같은 지붕 아래 잠들어 있습니다.
잘 자요, 내 침대에서 잠든 사람
낯선 장소에 낮에 도착하는 것과 밤에 도착하는 건 너무나 다른 여행의 시작이라는 걸.





https://youtu.be/mrQBC-ktoEo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OST





HANDAL 5기 한달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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