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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s Mar 21. 2020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 우리는"

경기 선행초등학교 유향우 교감선생님

2020.3.17.(

  4월로 개학연기가 발표되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과 어떻게 교감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가정에서의 학생 상황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했다.     

  학부모와의 소통의 자리 만들기

  휴업이 길어지며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겪고 있는 상황과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서 긴급하게 학부모회장을 비롯한 학년대표와 교장, 교감, 교무부장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였다.

  학부모들은 양육과 교육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며 무척 힘들어하는 모습과 지금까지 제시되었던 학습 안내에 대한 건의 사항을 말씀하셨다. 학부모님들은 휴업 상황에서 ‘왜, 적극적인 학습관리나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고 학급마다 차이가 있는지, 가정과 학생마다 환경 차이로 인한 격차는 어찌 할 것인지?’에 대한 다소의 불만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휴업 1,2차 동안의 상황과 휴업 3차 부터의 상황이 어떻게 다른지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오해의 간극을 좁힐 수 있었다.

  학부모와의 협의 내용은 부장 밴드방을 이용해 공유하고 다음주 주간학습 계획에 반영토록 하였으며 당일 학부모와의 소통 내용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당시는 우한 폐렴으로 불림)는 대한민국 역사상 개학 3차 연기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1차 개학을 연기할 때까지만 해도 선생님뿐만 아니라 교육 당국에서조차 방학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41조라는 가벼운 복무형태를 취했다.

  우리 학교도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한편 개학 추가연기 상황도 고려하여 학교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자 부장협의회에서 먼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전체 교직원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므로 부장협의회도 교실 문과 창문을 열고 2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며 회의를 진행했다.)     


2020.2.27.()

  온종일 학교 전반에 대한 업무협의와 개학연기에 따른 교사 복무, 학생 온라인 학습에 대한 방향 설정을 하기 위해 협의를 했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의 방향과 지침이 없었기에 학교 스스로 방향 설정을 하는 과정이므로 단순 온라인 학습 방 안내 정도를 하기로 했다. 또한 학생들을 만나지 못한 상황에서의 개학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여 학년별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협의회에서는 3월 한 달 동안 휴업상태가 벌어질 수 있음을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는데 이때 까지만 해도 방학의 연장선, 방학을 미리 당겨쓰는 정도의 생각들이 많아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기가 어려웠다.                                                                            

2020.3.2.()

 오프라인상에서 학부모와 학생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깊이 있게 했다. 교육청에서 제시해 준 알림장 앱에 대한 사용 논의는 여러 가지 절차가 있어 우선 학급밴드를 개설하고 추후 알림장 앱을 쓰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알림장 앱이나 밴드 개설의 가장 큰 목적을 학부모와의 쌍방향 소통에 두고 한 주간 앱과 밴드 설치가 진행되도록 하였다. 이 주간에는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온라인 학습상황에 대한 조사 공문이 시행되었고 우리 학교는 나름대로 기초학력 진단사이트 및 여러 온라인 학습사이트를 안내하고 학생들이 지난 학년에 대한 복습과 자기 학습 능력을 진단해 보는 방향을 택했다.       

    

                              

2020.3.3.()~2020.3.6.(

  부장협의회가 없는 날에도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대책을 교장, 교감, 교무부장, 연구부장이 모여 논의를 했다. 휴업 기간에 학생의 코로나19 감염병 발생 여부나 휴업 기간 중 온라인 학습상황에 대한 공유 방법을 논의하며 구글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인식의 차이로 인해 ‘관리자의 지시와 점검이 아니냐’라는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휴업 상황에서의 학생 관리도 교사의 책무성이며 이럴 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교, 교사와 학부모와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는 중요 시점임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좁혀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함께 모여 협의하지 못하는 한계로 인하여 의견을 하나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학년별 만남을 통해 코로나19 감염병이 진정되지 않을 시에는 개학이 추가연기가 될 수 있는 점과 이런 상황에서의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학습 연계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게 되었다.              

                            

2020.3.9.()

 2차 휴업 연장이 되면서 교사의 복무도 41조 연수에서 재택근무, 연가 등의 형태로 바뀌었다. 복무의 형태가 바뀌면서 온라인 학습지원에 대한 선생님들의 책임감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교육청에서 오는 공문 또한 온라인 학습 안내에서 학습관리로 용어가 바뀌었다. 우리 학교는 선제적으로 학습관리 형태로 운영하였기에 크게 문제 되지 않았지만 양질의 학습컨텐츠와 피드백을 어떻게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부장협의회를 통해 한 주간 어떤 형태로 온라인 학습지원이 되는지에 대해 공유를 했다. 가장 기초적인 전화 통화와 밴드 댓글을 통한 조심스러운 피드백들이 이루어졌다. 학생들과의 비대면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들이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름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기 위한 선생님들의 고군분투가 느껴졌다.                                                                            

2020.3.16.()

  3차 휴업 연장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부장협의회를 진행하였다. 개학 후 있게 될 학사일정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와 휴업 연장 시 교육과정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이다.

  3차 휴업 연장이 될 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재구성이 필요하며 이제는 적극적인 온라인 학습과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지난주 학년 별로 이루어진 온라인 학습상황과 학생들에 대한 피드백 상황을 공유했다. 학년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학년 : 담임교사가 일주일에 두 차례씩 학생과 부모님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함. 전화 통화를 하면서 아이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음.

- 2학년 : 주당 2회 아이들의 학습상황을 피드백함. 줌앱(스마트폰 앱)으로 전체 아이들과 얼굴보며 인사하고 가정의 온라인 학습환경 조사 및 간단한 학습을 확인함.

- 3학년 : 네이버 밴드 댓글로 가정학습 확인 후 자료 공유(사진 편집기 활용해서 동영상을 제작할 것임). 온라인 학습 제공(교과학습, 놀이활동, 안전교육 등) 휴업이 장기화 될 경우, 성취기준 고려하여 온작품 읽기 수업 활용 예정

- 4학년 : 밴드의 댓글 형식으로 가정에서 학습상황에 대한 사진을 올리면 피드백해 줌.(이것을 평가로 인식하여 부담스러워하는 학부모 있음.) 일일 학습 안내가 필요하다고 봄.

- 5학년 : 밴드 댓글로 확인, 학급별로 통일된 온라인 사이트 안내함. 밴드 댓글이나  카톡등으로 학생들의 학습 결과물을 받음. 담임교사가 직접 통화를 하거나 톡 채팅으로 하루에 5가구 전화 방문 계획 중임. 온라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수업을 주간 안내 형태로 안내함. 학부모 말고 학생과 1:1 소통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음.화상 수업 등) 가정별로 정보화된 학습환경을 갖추고 있는지 구글 설문 활용하여 조사함.

- 6학년 : 주말에 학습과제와 함께 담임교사가 내 준 5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음.(회신율은 매우 적은 상황임.) 가정에서는 온라인보다는 파일 형태 학습지를 선호함. 무료 알림장 서비스인 ‘하이클래스’에 학생들이 가입하게 해서 학생들과 좀 더 활발하게 소통을 하며 가정학습 활용수단으로 모색 중임.


2020.3.17.(

  4월로 개학연기가 발표되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과 어떻게 교감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가정에서의 학생 상황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했다.     

  학부모와의 소통의 자리 만들기

  휴업이 길어지며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겪고 있는 상황과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서 긴급하게 학부모회장을 비롯한 학년대표와 교장, 교감, 교무부장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였다.

  학부모들은 양육과 교육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며 무척 힘들어하는 모습과 지금까지 제시되었던 학습 안내에 대한 건의 사항을 말씀하셨다. 학부모님들은 휴업 상황에서 ‘왜, 적극적인 학습관리나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고 학급마다 차이가 있는지, 가정과 학생마다 환경 차이로 인한 격차는 어찌 할 것인지?’에 대한 다소의 불만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휴업 1,2차 동안의 상황과 휴업 3차 부터의 상황이 어떻게 다른지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오해의 간극을 좁힐 수 있었다.

  학부모와의 협의 내용은 부장 밴드방을 이용해 공유하고 다음주 주간학습 계획에 반영토록 하였으며 당일 학부모와의 소통 내용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수업일수 190일을 유지했던 1,2차 휴업일과 수업일수와 시수가 감축되는 3차 휴업 기간의 차이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온라인 학습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안내문을 보내주었으면 한다. → 가정통신문으로 달라진 상황에 대한 안내(학급밴드 공유 및 담임 안내)

2. 구체적 과제를 제시해 주면 좋겠다. → 사이트 안내만이 아닌 들어야 할 강의를 구체적 제시하고 관련 교과와 단원명 제시, 활동명과 활동지 등  제시

3. 학년 별로 동일한 피드백이 있었으면 한다. 교사 피드백 정도에 따라 학생, 학부모의 참여도가 달라지는데 학급별 피드백 차이가 있다. → 학년별로 학생 특성에 맞는 방법과 횟수 등을 정해 피드백

4. 담임교사들 직접 만나지는 못해도 전화로 인사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 학년별 만남의 방법 구체화 하기

5. 학년에서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을 뽑아서 5권 이하로 안내해 주면 좋겠다. → 주간학습 안내 활용

6. 온라인 과제나 컨텐츠는 담임교사가 미리 확인해서 수준에 맞는 내용을 제시했으면 한다. 현 온라인 과제가 콘텐츠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여 선생님들이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우리 학교에 맞는 내용으로 제시할 예정     



  - 3차 연기에 따른 교사들의 준비

  3차 개학 연기에 따라 10일의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감축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그러나 개학 후 학년별로 주어진 학습요소와 내용을 충족시키려면 선생님들은 허덕거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이루어지는 온라인 학습은 좀 더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학습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 

  이번 주에도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학년별 출근일에 모여 이 부분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고 있다. 

  3월 18일(수)은 3,4학년이 출근하는 날이다. 4학년 선생님들은 함께 모여 교육과정 내용에 대한 논의를 하며 ‘코로나19’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현재의 사회 현상과 문제를 바라보고, 여러 교과와 연결지어 활동하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프로젝트다. 모든 선생님들이 출근하지 않아 각 학년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기 어려우나 출근일 또는 온라인 채팅을 통해서 아이들을 향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쏟고 계신 것으로 생각된다.


 2020.3.19.()~20.(

  학부모와의 간담회 내용을 부장들과 함께 밴드를 통해 공유했으나 SNS를 통해 올라온 주간학습은 좀 더 구체화 시킬 필요성이 있었다.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3월 19일 긴급 온라인 회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의 회의보다는 대면 회의가 낫겠다는 판단으로 20(금) 오전 9시에 긴급회의를 열게 되었다.

  부장님들은 그동안 전화와 SNS를 통해 가정에서의 학생 모습을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었고 좀 더 구체적인 학습 안내를 계획하여 일일학습 안내까지도 계획하여 안내하고자 했다.  


학생마다 맞이하는 국면이 다름

맞벌이 부부인 경우 학생 관리가 안 되며 학원에 다니는 학생은 학원 숙제가 많음

학습과제를 구체적이고 촘촘하게 안내해야 할 것 같음

기존 제공된 컨텐츠보다 우리 학교 상황에 맞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야하는 생각이 듦

교과서를 나눠주지 않은 상태라 교과서 없이 할 수 있는 학습 과제 제시

주간학습 계획 안내와 더불어 일별 과제를 매일 제시

학생 여건에 따라 교육 격차가 발생하는 것 감음, 아이들을 그룹화시켜 맞춤형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음

1학년의 경우는 영상노출이 많지 않은 자료, 엄마도움이 많지 않은 자료, 구체적인 학습과제(필수와 선택과제 제시), 하루 5가지 영역 체크리스트 만들어 학습상황 관리

1일 5명씩 전화 방문하고 있음. 부모와 학생과 통화하며 격차가 크다는 것을 느낌. 학원가는 학생 5명 정도 있음. 부모의 인식과 처한 환경,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기자제 문제가 천차만별(프린터, 휴대폰 사양 등)

일일 학습 과제 시 교과서 배부가 안된 상태라 해당 학습부분을 사진 찍어서 올림


3학년 선생님들의 고민속에 나온 일일 가정학습 안내 



현재로선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시 개학이 연기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어떤 지침이나 지시를 내릴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면 학교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소통하며 가정에서도 건강하고 교육적인 생활이 되도록 나설 것인가?

  수동적으로 상황을 맞이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이 상황을 해석하고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만들어서 실천해야 한다. 


  그 방안은 우리 선생님들의 가슴과 머리에서 나올 때 살아있는 교육이 된다.    우리는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을 길을 가고 있다. 이것이 미래교육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도 있고, 학교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학교 무용물을 부추기는 기제도 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이 서 있다. 우리가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들어가는 글_새넷 2020 특별호


1. "우리집에 ON 우리반", 경기 대덕초등학교 구자혜 선생님


2. "교사로서, 내 삶의 주인으로서", 부산 금성초등학교 백점단 교장선생님


3. "아이들이 있어야 학교다." ,경기 남수원중학교 강문영 선생님


4. "만나진 못해도 연대는 합시다.", 강원 옥천초 운산분교 박민석 선생님


5.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서 우리는", 경기 선행초등학교 유향우 교감선생님


6. "담임교사인 제가 알아야 할 것이 있을까요?", 제주새넷 이문식 선생님


7. "경기새넷 희망백신", 경기새넷 김명희 선생님


8. "충남교사 지혜모으기", 충남 우강초등학교 김대현 선생님


9. "코로나19로 인한 돌봄상황과 온라인학습에 대한 의견", 서울 상천초 이준범 교장선생님


10. "새로운학교네트워크 휴업일지", 새로운학교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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