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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Apr 11. 2017

피고 지고 흐드러지고

마음수련 명상일기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수련 메인센터에 핀 목련


사진에 제대로 못 담았지만, 흐드러지게 핀 목련이 너무 아름다웠다. 다름이 아니라 위에서 본 모습을 찍고 싶어서 까치발 들고 팔을 높이 들어서 찍은 것인데, 가지가 너무 높아서 실패.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사진이 되어 버렸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며 화사한 봄날을 만끽하게 해준다. 정말 아름답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꽃이 피고 지고 흐드러지는 모든 과정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일이고 씨를 뿌리는 일이기 때문 아닐까? 꽃은 그저 생명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필요했을 뿐, 진짜 아름다움은 피고 지는 꽃잎에 있지 않다.


흐드러지게 피고 나면 꽃잎이 흩어져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생명은 지지 않는다. 차가운 겨울이 지나갔듯, 꽃이 만발해서 황홀한 이 봄도 결국은 지나갈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떤 어려움 속에 있든, 어떤 즐거움 속에 있든 그 또한 지나간다. 하지만 생명은 지지 않는다.


유난히 길었던 아픔의 시간이 지나갔다. 고통은 또 올지도 모르지만,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미친 듯이 나를 절망으로 내몰았던 여러 부정적인 생각들이 걷히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나를 느끼게 되었다. 날씨가 풀리고 봄이 시작되면서 내 몸과 마음도 또 한 꺼풀 벗어 던지고 성장한 듯한 기분!


정말 버려질까? 의심했던 시간들이 무색할 만큼 많은 마음들이 버려졌고, 이제는 몸과 마음의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워도 죽음 따위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좋은 것은 좋고 싫은 것은 싫다고 표현하고 나를 진정으로 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진짜 '살아 있음'이 무엇인지 안다.


피고 지고 흐드러지며,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반갑습니다. :)


새로운 독자님들이 있어 소개하자면, 저는 마음빼기 명상으로 나를 돌아본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셈입니다. 1단계~7단계 명상 과정은 살아온 삶의 축소판과 다름 없거든요. 마음은 자기 안에 있는 만큼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자기를 돌아보고 인정하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가 받은 도움과 제가 발견한 희망을 나누고 싶었고 그것이 곧 제 자신을 위하는 일이기에 진심을 담아 글을 씁니다.

단, 마음수련 명상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그 마음을 버리는 방법이기 때문에 명상을 하는 과정에서 깨닫거나 변화를 경험하는 것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마음이 버려진다는 것만 똑같습니다.


논산에 있는 마음수련 메인센터에는 일주일 단위로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지역센터에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주말 동안 명상을 하러올 수 있는데 그것을 '바람'이라고 해요. 바람처럼 왔다 간다고.. 저도 주말이면 바람으로 메인센터에 다녀옵니다.

지역센터는 시간 날 때마다 갈 수 있어서 좋지만, 메인센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니까 더 즐거운 것 같아요. 지난 주말에도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마주쳤죠! 벌써 또 한 단계 올라가셔서 축하를 해드리기도 했고, 요즘 마음이 잘 안 버려진다고 답답해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드리기도 했어요.


이번 주는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상태가 많이 회복되었는데, 저도 계속 아프다가 2주 전에는 명상에 집중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어지러워서 고생을 했답니다. 그래서 조급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그런 거죠.

중요한 것은 그마저도 '잘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이에요. 길 위에 있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토끼와 거북이 중에 뭐든 상관 없다는 뜻!

잠자던 토끼도 결국은 끝까지 갔거든요.

혼자 가면 소용이 없어요. 조금 느려도 함께 손 잡고 가고 싶어요. 당신은 지금 '함께 행복한 것이 진짜 행복이라고 믿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의 혼잣말'을 읽고 계십니다. ㅎㅎ


사족이 더 길어졌군요. 저는 감정 기복도 심하고, 이렇게 두서 없이 글을 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몸이 심하게 안 따라줘서 제약이 많았지만, 아마도 시간 문제겠지요?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아 속이 상할 때가 많아요. 그래도 나아가는 중이란 것을 의심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압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더라고요. 삶과 배움이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대안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요. 글쓰기처럼 아장아장, 걸음마 떼는 기분으로 즐겁게 삶을 써내려 가겠습니다. 함께 성장해가는 이 시간도 참 소중하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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