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좀 아는 사람'을 읽고
하버드대, 코넬 대학교를 졸업하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는 3인방. 언뜻 약력만 봐도 넘사벽 천재일 것만 같은 그들이 함께 펴내어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까지 했다는 이 책. 궁금합니다.
서핑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는데, 언젠가부터 인스타에 계속 서핑 보드 광고가 뜬다. 유튜브 메인에는 자꾸 서핑하는 사람들의 영상이 보인다. 왜지?
직장 동료랑 커피 한 잔 하면서 ‘피자 먹고 싶다’고 이야기만 했을 뿐인데, 페이스북 피드에 자꾸 피자 광고가 보인다. 배달의민족은 이미 피자 할인 쿠폰까지 쿠폰함에 넣어놨다. 어떻게 된 일이지?
한 번쯤 이런 경험해보셨나요? 책 ‘IT 좀 아는 사람’에는 위와 같은 질문과, 해답이 60-70여 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 질문만 꼽아볼게요. :)
포켓몬고의 작동 원리는 무엇일까?
아마존에서는 왜 10분마다 가격이 바뀔까?
틴더는 왜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하라고 할까?
어때요, 궁금하지 않나요?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어떻게 미국의 한 쇼핑몰은 아버지보다 딸의 임신 소식을 먼저 알았을까?
기저귀나 분유처럼 육아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패턴이 아니더라도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고객의 상태를 유추해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무향 로션을 많이 구매하기 시작한 여성은 몇 달 후 출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경향성이 있죠. 이처럼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임신 예측 점수’를 계산하기 위한 25개의 구매 습관을 도출했다고 해요. 이를 통해 87%의 정확도로 임신을 예측했다고?!
이제 육아 용품 구매를 촉발하기 위해 관련 프로모션을 시작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소오름’을 유발하지 않는 것. 예측 후 육아용품 쿠폰만 보내면 너무 무서울 수 있으니, 우연인 척하면서 다른 상품군들의 쿠폰과 섞어서 보내는 것이죠.
본 책은 위와 같이, 우리의 일상과 연관이 깊은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냅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책이 집필된 지 5년 정도가 되어서 현황을 100% 반영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2022년의 심각한 경제 위기가 기업들에게 이 정도로 타격을 입힐지 과거에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만큼 우리 사회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의 프로젝트 매니저 3명이 머리를 맞대고 쓴 책 ‘IT 좀 아는 사람’.
한줄 평 : IT 좀 아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IT 좀 아는 척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책입니다.
애플에서 단 한 줄의 코드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독후감 마지막으로 남기며…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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