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독서 정리 ③.
※ 2022년 독서를 정리하는 세 번째 시간이다. 11월 26일에는 올해 북리뷰를 쓴 도서 목록을 정리했고, 12월 6일에는 브런치 계정에서 조회수가 많았던 글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2022년 독서를 돌이켜보며, 이를 위해 8권의 초서와 1권의 플래너를 훑어봤다. 이를 바탕으로 12월 중순에는 2022년 독서를 평가하고, 12월 하순에는 2023년 독서 계획을 점검하는 것으로 짧았던 2022년을 정리할 예정이다.
1. 올해의 단어 - 꾸준히
: 루틴을 지키며 무언가를 꾸준히 하면 좋은 습관이 몸에 밴다고 해서 한번 해봤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하루하루 해보니까 몸에 익었고, <타이탄의 도구들>과 <운명에서 희망으로>에서 그 효과를 배웠다.
2. 올해의 문장 - "사람은 자신의 말은 숨길 수 있지만, 상황은 완벽하게 감추기 어렵습니다."
: 한정주 작가의 <사기 인문학>에서 읽은 문장이다. "상대방의 진짜 속마음을 완벽하게 다 알 수 있는 방법은 안타깝게도" 없으나, 그 사람의 말이 아닌 "그 사람의 상황"은 이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3. 올해의 발견 - 그림책
: 무더운 7월에 동네 도서관을 드나들며 그림책을 빌려 읽었다. <강아지똥>을 시작으로 권정생 선생의 그림책을 몇 권 읽었고, 11월에는 이덕무 선생을 다룬 어린이책을 읽었다. 어린이(그림)책을 다시 보게 됐다.
4. 올해의 사람 - 마스다 무네아키
: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 CCC 의 대표 마스다 무네아키 增田 宗昭. 한국어로 번역된 그의 책 전부를 올해 상반기에 다 읽었다. "말은 몸의 무늬다"라는 그의 표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5. 올해의 생각 - 죽음
: 죽음은 두려운 것이나,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삶은 또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불안 우울 강박 스스로 벗어나기>에 이런 묵직한 문장이 있었다. "죽음을 깊이 인식할수록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6. 올해의 인물 - 조제프 그랑
: 알베르 카뮈의 1947년 소설 <페스트 La Peste>에 나오는 인물 조제프 그랑 Joseph Grand. 그는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고, "그럼으로 해서 자기가 즐기는 일에 거리낌 없이 몰두"하는 사람이었다.
7. 올해의 인용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 의 말. 2020년 2월 9일에 열렸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때 봉준호 감독이 스승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헌정을 하며 더 유명해진 말. <카피 쓰는 법>에서 재확인.
8. 올해의 자세 - 배려
: 1980년 5월 광주의 현장을 목격한 미국인 데이비드 리 돌린저의 자세가 아름다웠다. "기자들은 내가 기자들의 질문을 통역하기 전에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걸 인상 깊게 지켜보았다."
9. 올해의 종교 - 불교
: 대승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에서 배운 바가 많았다. "선을 통해 나는 단순해지는 법을 배웠다. 단순해 지는 것이 가장 풍성한 결과를 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의 한 구절.
10. 올해의 학문 - 한의학
: 불안을 이해하기 위해 한의사가 쓴 책을 읽었고, 덕분에 '식약동원 食藥同源', '음양화평지인 陰陽和平之人' 이라는 용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동네 한의사>를 쓴 권해진 한의사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