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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13. 2020

세월호, 저기 우리 이웃이 온다

-기록, 2014년 4월 16일

우리가 누구인가..?!!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을 브런치에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간가. 이탈리아에서 짬짬이 쓴 글이 열세 번째 다다랐다. 그동안 세상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지구별을 휩쓴 비루스(COVID-19)때문이었다. 비루스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지구별에 살고 있는 각각의 나라 사람들의 정체성을 진단키트처럼 세상에 드러내게 만들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중국과 일본은 어떤 이유로 자국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등 관련 자료를 세상에 공표하지 않았다.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과 아베의 자유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 대통령과 정부가 투명한 정부라면, 이들 두 나라는 불투명한 정부 혹은 사람들의 됨됨이가 매우 불량해 보였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나라.. 그런 나라를 국가로 부를 수 있을까. 



소수의 정치인과 집단들이 모여 그들의 이익에 몰두할 때 국민들이 기댈 곳은 없어진다. 아니 기대기는커녕 이들 세력들로부터 온갖 착취를 당할 게 분명하다. 이들은 대인 관계에서 솔직하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북유럽의 핀란드와 루마니아 등은 자국의 형편을 분명하게 호소하며 한국에 지원 요청을 했다. 한국은 즉각 화답하며 그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감개무량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자랑질만 일삼던 선진국들 조차 바이러스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나라를 새롭게 평가했다. 최초 우한 바이러스가 출몰할 시기 세계인들로부터 경계대상 1호였던 대한민국의 위상이, 최고의 찬사를 받는 국가로 거듭나기 시작한 때는 대략 두어 달이 소요되었을 뿐이다. 그동안 상위에 랭크되었던 불명예를 씻고 지금은 비루스 사태를 겪지 않는 나라들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아내와 나는 매일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며 이탈리아의 통계수치와 비교하고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진정국면에 접어들어야 어디론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도 했고, 수많은 사망자 수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통계수치가 호전될 때마다 우리의 일처럼 기뻐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최고의 몸값(?)을 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국민들과 정부가 하나로 똘똘 뭉쳐 만들어 낸 것으로 조국이 이렇게 자랑스러워 보인 것도 드물었다. 그들은 모두 우리 이웃들이자 형제자매들이었다.



*아래는 세월호 참사 관련 연재 브런치 글 모음

세월호, 저기 우리 이웃이 온다
세월호, 기무사령관의 수상한 죽음

세월호, 꼭 기억해야 할 교사범들

세월호, 상식 밖 세월호의 정체

세월호, 검찰개혁과 조작 질의 추억 

세월호, 범인이 남긴 흔적들
세월호, 인양되지 않은 진실
세월호, 기획 침몰설에 한 표
세월호, 사라진 범행 동기와 초동수사
세월호, 7시간의 비밀
꽃들아 꽃들아 어여쁜 꽃들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
이른 아침에 만난 고향의 봄





서기 2015년 2월 14일 오후 4시경, 나는 진도 팽목항에서 가까운 곳에서 사물놀이패가 진도항길을 따라 진도대로 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었다. 이들은 진도대로를 따라 진도항길로 이동하는 온전한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 및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도보행진 참가자를 마중 나가고 있었다. 저만치 멀리서 노란 깃발을 나부끼는 기다란 행렬이 진도항으로 조금씩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때 곁에서 누군가 외쳤다.


"저기 우리 이웃이 온다..!"



우리는 어떤 이유 등으로 언제인가부터 이웃에 대해 이웃이라는 말에 대해 생소함을 느끼곤 했다. 핵가족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족까지 사분오열된 마당에 이웃이 설 자리는 좁아 보였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가 시작된 이래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이웃사랑은 남달랐다. 한민족의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모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어려울 때 이웃을 돌아보는 일이야 말로 인간 최고의 덕묵이자. 배달의 환웅천황의 가르침이 아닐까.. 



이 같은 우리 이웃들의 보살핌 덕분에 2020년 5월 13일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 슬기롭고 아름다우며 정이 많고 용맹한 나라 등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잠시 돌아보고 있는 온전한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 및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도보행진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이명박근혜가 국민들을 속이며 세월호 참사 원인을 숨기거나 방해할 때마다 사람들은 들불처럼 일어나 이웃을 지켜냈는가 하면, 마침내 원흉들을 심판하기에 이른 것이다. 지난 시간 세월호, 기무사령관의 수상한 죽음을 통해서 본 세월호 참사의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던 것이다. 국가가 직접 개입한 참사가 아니라면 대통령의 오른팔인 기무사령관이 죽음에 이를 리가 없는 것. 



당시 자료를 뒤적여 보니 기무사는 해군참모총장까지 농락한 일이 있었다. 참모총장이 세월호 참사 원인 파악을 위해 관련 군함을 띄우려 하자 방해를 한 것이다. 또 이 사건 배후에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또 박근혜는 세월호가 침몰에 이를 당시 이른바 골든타임 때 청와대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의혹이 무성했던 '7시간의 비밀'이 풀리며 박근혜의 행적이 해명에도 불구하고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이런 몰상식 이하의 천인공노할 짓이 가능하려면, 박근혜 혹은 비서실장 김기춘이 제삼자에게 재가를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중 한 책임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유서를 남긴 것이다. 그가 남긴 유서 내용 일부는 이랬지..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간다. 모두에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나는 가끔씩 세상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일개 국군기무사령관의 보직이 무엇이라고 당신이 안고 가면 책임이 면탈된다는 것인지.. 바꾸어 말하면 기무사령관이라는 보직은 대통령보다 더한 권력을 지닌 직책이자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복심을 행하는 자라 고나 할까.. 국군기무사령관 이재수가 세월호 참사 관련 유서의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 크다. 


비루스 사태 때문에 잠시 딴 데 한눈팔지 못한 사람들이 이 사건을 잘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기획(고의) 참사설을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단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국가가 특정 정부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이른바 '세탁용'으로 무고한 생명을 수장시켰다면 응당 그만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건 당연지사..! 


이웃을 벼랑 끝에 내몬 것도 모자라 생명까지 엇아갔다면 관대한 처분 따위를 말할 수 없는 것. 그의 죽음이 보다 떳떳하려면 사실 전부를 이실직고하던지 했어야 했다. 이제 기획(고의) 참사설의 증거를 하나하나 면밀히 드러내 본다. <계속>



* Coronavirus in Italia: 221,216(확진자+1,402) casi, 30,911(사망자+172) morti, 109,039(치료자+2,452) i guariti -Il bollettino al 11 Maggio. (출처: www.worldometers.info)

il nostro vicino laggiù_Naufragio del Sewol 
il 13 Maggi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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