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동별 Aug 02. 2020

6. 명진고 이사장 부부의 두 딸 교사 부정채용 의혹

 명진고등학교는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 위치한 사립학교로 학교법인 '도연학원'에 의해 운영된다.


 그러나 여러 사립학교 재단들이 그러하듯, '도연학원' 역시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누리며 급속도로 타락해왔다. 학교 구성원들은 이사장 일가와 가까운 친인척들로 채워졌다. '혈연'에 빈틈이 있는 교사에게는 이사장이 직접 금전을 요구했다. 지난 2017년 학교법인 도연학원의 전직 이사장 최신옥씨가 명진고 교사 공채 1차 합격자 A를 강남의 한 일식집으로 불러냈다. 최씨는 A에게 "내가 명진고에 영향력있는 사람인데 5천만원을 주면 교사로 채용시켜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했다. 최씨는 이때의 금품 요구로 법원에서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최신옥 전 이사장의 남편인 김인전씨는 2015년 8월부터 도연학원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부부가 나란히 학교법인의 이사장직을 역임한 셈인데, 여기에서 우리는 이들 '가족'이 재단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신옥-김인전 부부와 가까운 친인척들이 학교의 주요 보직을 대거 장악했고, 교사들 간에도 '이사회파'와 '반대파'의 아귀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최신옥 전 이사장의 제랑(여동생의 남편) C는 명진고 교장을 지냈으며, C의 동생 B는 현재까지 명진고에서 행정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최신옥씨의 사촌 제랑(사촌 여동생의 남편) E는 도연학원에서 이사로 근무하고 있고, 그의 아들 F는 명진고에서 행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복잡한 '혈족경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 2016년 7월 12일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학교법인 도연학원의 최신옥 - 김인전 이사장 부부의 두 딸이 명진고 교사로 채용되었다고 한다. 해당 보도는 명진고 이사장 부부의 두 딸 채용이 사실상 '부정' 채용이라고 비판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자.


 요약하자면, 이사장 부부의 두 딸 채용은 그 정당성이 현저히 낮은 행위로 보인다. 채용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법인 측 모 이사가 50점 만점인 면접 전형에서 이사장 부부의 장녀에게 50점 만점을, 차녀에게는 48점을 주었다고 한다. 해당 이사는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28점~36점을 주어, 당락을 결정지었다. 심지어 당시 채용 과정에는 두 사람의 '이모부'가 면접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이들 법인이 법률에 따른 절차를 거쳤다고 한들, 두 교사의 채용이 양심과 정의의 영역에서 공정한 일이었다고, 과연 그 누가 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을까? 2020년 현재, 최-김 이사장 부부의 차녀는 명진고등학교 교감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여기서, 이제껏 드러난 혈족경영 실태를 정리해보자.


 현재까지 드러난 혈연관계만 정리해도, 이런 그림이 그려진다. 일가 친척 8명이 학교법인 및 명진고등학교에서 주요 직책을 수행했었거나, 여전히 수행하고 있다. 이 광경을 보니 문득 필자가 얼마전 만났던 모 사회학자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당시 필자는 '신천지' 문제와 관련하여 해당 사회학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통일교가 사학재단을 차린 이후로 더 이상 믿음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사학재단을 차리면요. 대대손손 먹고 살아요. 그것도 대부분의 금액을 세금으로요. 왜냐? 직원을 채용하면 그 월급이 전부 다 국가에서 나오니까요. 이때부터는 더 이상 통일교를 믿고 안믿고가 중요한게 아니게 돼요. 마음 속으로는 안믿어도 학교에 고용을 해주니까 그걸로 먹고 살면 되잖아요."


 예리한 지적이다. 필자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 사회학자는 원광대 박해남 교수로 최근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이라는 책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그는 사립학교 재단을 차리면 가족 구성원들의 고용 문제까지 해소되는 현실을 잘 짚어내주었다. 광주 광산구 수완동 소재 명진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도연학원도 다르지 않다.


 사립학교법은 학원 운영의 자주성을 본 법률의 취지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며 한 줌 '채용'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 사학재단 세력에게 필요한 것은, 자주성이 아니라 '심판'일 것이다.


-- 이전 글 -- 다음 글 --


<명진고 사학비리 사건 총정리>


0. 명진고등학교 사학비리 사건 개요

1. 2018년,  명진고등학교 스쿨미투 사건 총정리

2. 2020년, 명진고등학교 부당해임 사건

3. 명진고 학생들, 학교 재단 비리에 맞서다

4. 명진고등학교, 소속 학생을 경찰에 고소하다

5. 명진고등학교 게시판에서 벌어진 일

6. 명진고등학교 교사 부정채용 의혹

7. 명진고 측 명예훼손 고소장에 올리는 '도연 7조'

8. 광주 명진고, 재단 비판 시민에 1억 손배소 제기

9. 광주 명진고 학내 집회, 교장이 막아섰다

10. MBC 스트레이트, 명진고 사학비리 다뤘다

11. 명진고 사학비리 규탄 기자회견 열렸다

12. 국회 교육위 국감 '명진고 사학비리' 겨냥했다

13. 광주 명진고 손규대 교사, 7개월 만에 복직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5. 명진고등학교 게시판에서 벌어진 일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