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고등학교는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 위치한 사립학교로 학교법인 '도연학원'에 의해 운영된다.
2020년 9월 27일, MBC 스트레이트가 명진고 사학비리 사건을 다뤘다. <스트레이트> 보도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보도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에도 게시된 오마이뉴스 기사를 그대로 인용한다.
<이모부, 조카에 최고점... 새롭게 드러난 명진고 채용 비리>
오마이뉴스의 '광주 명진고 사학비리' 연속 보도에 이어 27일 MBC가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광주 명진고 사학비리 사건을 심층 보도했다. 이번 <스트레이트> 보도에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몇몇 새로운 사실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 이사장 두 딸 교사로 채용... 이모부가 조카에 최고점
▲ 명진고 전·현직 이사장 부부의 두 딸 채용에 두 사람의 이모부가 개입되어 다는 내용의 교육청 감사결과 ⓒ MBC 스트레이트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 위치한 명진고 사학비리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학내 집회를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이 막아서는 일까지 있었다.
지난 2016년 6월 광주시교육청이 학교법인 도연학원(명진고 운영)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에서 최신옥 전 도연학원 이사장의 두 딸이 명진고 정교사로 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도연학원 측은 교사 채용 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방식으로 두 사람을 채용했다.
평가위원으로 채용 절차에 참여한 법인 측 모 이사가 50점 만점인 면접전형에서 최 전 이사장의 장녀에게 50점 만점을, 차녀에게는 48점을 주었다. 그는 면접에 응한 다른 경쟁자들에게 28~36점을 주는 방식으로 당락을 결정지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현재 명진고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드러난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당시 채용 과정에서 두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준 법인 측 이사가 다름 아닌 두 사람의 이모부였다. 도연학원 전·현직 이사장과 인척 관계에 있던 이사가 최대 22점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조카들을 교사로 채용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그는 명진고 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해 명진고 측은 "단지 학교장이 응시자와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문제 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스트레이트>에는 최신옥 전 도연학원 이사장의 비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도 담겼다. 지난 2017년 11월 광주지방법원이 업무상횡령죄 등으로 기소된 최 전 이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해당 판결은 2018년 7월 6일 자로 확정됐다.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당시 최 전 이사장은 학교법인 명의 벤츠 S클래스 차량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후 해당 금액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대출받은 금액 중 2천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또한 <스트레이트>를 통해 2020년 광주시교육청 감사에서는 최씨의 남편인 김인전 현 도연학원 이사장이 법인카드로 호텔비, 병원비 등 1500만 원을 사용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감사 직후 광주시교육청은 김인전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학교법인 명의 벤츠 차량은 광주에 위치한 학교가 아닌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이사장 자택에서 쓰이고 있다. 여기에 대해 학교 측은 "이사장이 중학교 설립을 위해 서울에서 정치인들을 만나는 데 쓰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김인전 현 도연학원 이사장은 오는 10월 20일에 열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된 상태다. 그런데 <스트레이트> 취재 과정에서 최신옥 전 도연학원 이사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막기 위해 몇몇 교육상임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에 따르면, 최씨가 의원실에 전화를 걸어와 "후원금을 내겠다"라며 의원과 만남을 요구했다고 한다. 강민정 의원은 "다른 교육위 의원들에게도 같은 내용의 연락이 간 걸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명진고 "왜 우리만 문제 삼냐"
▲ <스트레이트> 방송 내용 캡처 ⓒ MBC 스트레이트
이뿐만이 아니다. 2018년 명진고에서 스쿨미투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조사를 통해 스쿨미투 연루 교사 16명에 대한 징계를 학교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재단 측은 이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교사들을 전원 학교로 복귀시켰다.
2020년에는 학교 측이 재단 비리를 공익 제보한 교사를 해임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학생들이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교사 해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학교 측은 학생들까지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명진고등학교 측은 <스트레이트>의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해 "왜 우리만 문제 삼냐"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다른 사립학교 재단을 언급하며 "여기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스트레이트>는 명진고 측 입장을 전하며 "그만큼 한국 사회에 사립학교 비리가 만연한 상황인 것 같다"라는 말로 명진고 사학비리 관련 보도를 마무리했다. 명진고 사학비리 사건이 한국 사회에 만연해있는 사학비리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이전 글 -- 다음 글 --
<명진고 사학비리 사건 총정리>
0. 명진고등학교 사학비리 사건 개요
1. 2018년, 명진고등학교 스쿨미투 사건 총정리
2. 2020년, 명진고등학교 부당해임 사건
3. 명진고 학생들, 학교 재단 비리에 맞서다
4. 명진고등학교, 소속 학생을 경찰에 고소하다
5. 명진고등학교 게시판에서 벌어진 일
6. 명진고등학교 교사 부정채용 의혹
7. 명진고 측 명예훼손 고소장에 올리는 '도연 7조'
8. 광주 명진고, 재단 비판 시민에 1억 손배소 제기
9. 광주 명진고 학내 집회, 교장이 막아섰다
10. MBC 스트레이트, 명진고 사학비리 다뤘다
11. 명진고 사학비리 규탄 기자회견 열렸다
12. 국회 교육위 국감 '명진고 사학비리' 겨냥했다
13. 광주 명진고 손규대 교사, 7개월 만에 복직했다
저, 김동규는 현재 오마이뉴스에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특히 명진고 사학비리 사건과 관련해서 '명진고 저항자들'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 들어오시면 명진고 사건 근황을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시리즈] 명진고 저항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