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지난 글에 이어서 <치유>의 <나의 인생 철학>에서 가장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쓰는 글입니다.
글로 지은 아름다움을 마주한 듯이 멈춰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우리 자신의 모든 경험에 책임이 있다.
한편으로 멋지긴 하지만 섣불리 동의할 용기가 나지 않기도 합니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제가 이미 XP에 익숙하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김영식 님과 페벗인 덕분에 점수(漸修)와 XP를 연결할 수 있었다는 과거도 작용합니다.
더불어 생소한 불교 말인 점수(漸修)[1]를 불교 지식 대신에 <치유>라는 책으로 배우게 되는 단계에 도달한 듯합니다.
뒤이어 나오는 문장은 제 가장 큰 의문에 힌트를 줍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들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낸다.
제가 힌트에서 얻은 느낌을 음양 개념을 응용하여 도식으로 그려 보았습니다.
뒤따르는 문장은 저자에게는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지만 전혀 다른 연상(聯想)[2]을 하게 해 줍니다.
진정한 힘은 항상 바로 이 순간에 있다.
비약과도 같은 연결은 바로 E=mc²를 떠올린 일입니다.
한편, 2022년 썼던 <생각 걷어차기와 과학적 태도> 덕분에 다시 만난 문장에서 느닷없는 연상의 이유를 짐작하게 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이 시리즈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의 시작을 만들었던 장면도 소환합니다. 정혜신 선생님께서 영상에서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소중한 일상을 맞이하라고 역설하는 장면이죠.
이렇게 연상된 느낌과 기록의 총체로 앞서 그린 도식을 수정해 봅니다. E=mc²가 작년에 쓴 일상을 모멘텀으로 활용하라는 말을 불러왔습니다. 한편, E=mc²에서 E는 힘(에너지)을 쓴 동기가 바로 우리의 생각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치유>에서 인용한 문장과의 연결점입니다. 경험은 물리적으로 드러난 것이니 질량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c와의 연결이 애매했습니다.
그런데, 앞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응용한 음양 개념에서 뜻밖의 발견(?)을 합니다. 바로 볕 양(陽) 자를 만난 것이죠. 여기에 더하여 제 기억 속에 강렬하게 각인된 전혜신 선생님의 단호함이 다시 모멘텀으로 변용되고, E=mc²에서 '빛의 속도'와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느낌을 간직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밑줄 친 문장을 보겠습니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변화의 시초이다.
이는 그대로 앞선 글에서 책 제목이기도 한 치유를 보고 연민과 직면을 두고 이전에 생각했던 내용 그리고 고민을 풀어내며 기록으로 남겼던 이유를 깨닫게 했습니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어쩌면 스스로 '혁신가'를 꿈꿨다고 표현했지만, 실은 저 자신을 혁신하라는 내면의 소리에 반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리 말하면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한 분투 속에 반대급부로 몸 안에 쌓인 교만(驕慢)을 털어내는 시간이 지난 10년이었는다는 의미 부여도 하게 됩니다.
이제 <WHY>에서 배운 <모멘텀을 통해 연결을 만들어 성장하라>는 교훈을 제 삶에서 구현할 방향성을 깨달은 듯도 합니다. 더불어 2019년 <팩트풀니스>가 자극한 힘이 움직여 과학을 공부해 온 일도 내면에 목소리에 반응한 것이고, 그 목소리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란 생각이 듭니다.
2004년 저의 첫 멘토님이 가르쳐 주신 (스스로 창조하는) 여유에 대해 이제는 조금 더 경험과 결부해서 이해하게 된 듯합니다.
그리고 그 여유를 만든 후에 생소한 개념인 점수(漸修)를 연결하는 방법도 눈치를 챈 듯합니다.
깨닫고 나서 진행되는 점수의 결과는 일상에서 조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여유가 바로 감정이 가리키는 시야에만 갇히지 않고,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옳다>에 이어서 제가 어설픈 감정 과학자가 되고, 여전히 감정적 민첩성을 배우고 있는 이유도 알게 됩니다.
아래 내용은 페벗 님이 그리신 웹튠을 보다가 인용하여 덧붙입니다.
[1] 낱말의 뜻을 따져 보기 위해 한자 사전을 찾아봅니다.
[2] 낱말의 뜻을 따져 보기 위해 한자 사전을 찾아봅니다.
(2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27. 지금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30. 희망과 고통을 모두 만들어 내는 생각에 대처하기
32. 호기심의 가치 그리고 꿈을 일상으로 만들기 위한 조정
33. 지금 이 순간의 편안함에 낚이지 말고 의미를 따지자
35. 8개월 차 감정 과학자 입문기
37. 복잡계를 위한 벡터 변화 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