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모델로 1년에 38만 대를 판매한 광저우트럼치 GS4 모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정치인들이 모든 사람들의 동의 또는 지지를 얻지 못하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된 후, 글로벌 시장 진입에 고민이 생긴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중국의 광저우자동차 이야기이다. 광저우자동차는 트럼치(trumpchi)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어로는 좐치(传祺)라고 해서 전설을 뜻한다.
그런 뜻과 상관없이 광저우자동차의 트럼치라는 브랜드는 너무나도 쉽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한 담당자는 해당 브랜드명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어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광저우자동차가 트럼치 모델 라인업을 미국에 수출을 하게 될 때 브랜드명을 어떻게 변경을 할지에 대해서는 궁금해 질 수 밖에 없다.
광저우자동차라고 들어본 사람들이 있는가? 사실 광저우자동차가 성장을 하게 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일 이다. 광저우자동차는 지난번 이야기했던 창청자동차의 H6모델만큼은 아니지만 광저우트럼치 GS4라는 SUV 모델을 출시하여 재미를 봤다.
GS4는 전장 4,500mm 정도의 H6대비 10cm는 전장 길이가 짧지만 높은 외장 디자인 수준 그리고 연비 및 가성비로 인기리에 판매가 진행이 되었다. 그 결과 2016년 한 해 동안 단일 모델로 38만 대를 파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H6는 60만 대 가까운 숫자를 한 해 동안 판매를 했지만, 사실 H6의 세부적인 부분을 보면 BLUE, RED버전이 따로 있고 스포티 버전이 따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수많은 트림으로 차별화하여 판매를 진행해서 나온 결과라는 것을 고려하면, GS4는 그런 것이 없이 단일 모델 몇 가지 안 되는 트림만으로 순수하게 판매를 해서 도출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광저우자동차는 지역적으로 판매가 잘 될 수밖에 없는 지역이라고 생각이 된다. 중국의 여러 성 중에서 광동성이 상당한 경제적 규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만한 인구도 있다). 또한 중국 브랜드들은 지리자동차와 창청자동차를 빼고는 거의 합자사를 갖고 있는데, 광저우자동차가 합자사를 맺은 기업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광저우혼다, 광저우도요타, 광저우미쯔비시, 광저우FCA
위의 합자사 이름들만 보아도 느낄 수 있다시피 대부분의 합자 사는 일본 브랜드와 협력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FCA는 미국 브랜드이다.
광저우자동차는 2010년 초반 일본과 중국 간의 영토분쟁인 조어도(댜오위다오, 센카쿠 열도)에 의해서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2년 정도 판매량이 하락했던 적이 있어서 더더욱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던 것 도 있다. 그렇지만 중일 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이 된 이후부터는 일본 브랜드 특유의 상품성들을 바탕으로 발전을 지속해 왔다.
지난 합자사를 통해서 얻은 일본의 내장 디자인이나 노하우 그리고 FCA의 JEEP의 SUV 등 다양한 상품적인 부분을 익히게 된 광저우자동차는 2015년 중순 야심작인 GS4 모델을 판매한 바 있다. 출시 이후 인기가 점점 올라가면서 매달 3~4만 대 정도 판매가 되는 효자 모델이 되었다. 2016년 기준으로 GS4는 38만 대를 판매하면서 광저우트럼치 브랜드 전체 판매량 중 8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역할이 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광저우자동차 역시 다른 중국 브랜드처럼 SUV 대표 모델을 내세워서 판매량을 올린 후 다른 모델 라인업들을 투입하면서 그 세력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광저우트럼치는 브랜드 내에서도 승용차, SUV, 전기차, MPV에 대한 모델명을 다르게 구분하고 있다.
먼저 SUV 모델은 GS를 붙이고 현재 GS3, GS4, GS7, GS8 4가지 모델이 운영이 되고 있다.
※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같은 모델은 별도로 포함시키지 않음.
승용차 모델은 GA가 들어가고 GA3S, GA6, GA8 모델이 있으나 SUV 모델 대비 판매량이 좋지 않다.
전기차 모델은 GE가 들어가서 현재 GE3 모델 하나만 있다.
향후 MPV 모델은 GM이 들어가고 11월 GM8이라는 MPV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광저우트럼치는 여느 중국 브랜드처럼 SUV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으나, 향후 점점 그 판매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GS8인 대형 SUV 모델 또한 그에 힘입어 매달 1만 대 정도 수준으로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다. 또한 PHEV나 EV 같은 모델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연비규제에 맞추려는 노력들도 많이 보이고 있다.
2017년 3월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 자동차 업체 중 성공 사례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트럼치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한 바가 있다. 실제로 지리자동차가 갖고 있는 볼보 브랜드가 미국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중국의 지리자동차나 체리자동차 등이 미국 시장 입성에 실패를 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저우자동차의 트럼치라는 브랜드가 지난 2017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브랜드를 메인 무대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중국 브랜드로써는 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중국 대비 안전 수준과 배기가스 기준에 대한 강력한 기준을 맞춰야 해서 중국의 기술력으로 그 장벽을 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현재 광저우 트럼치는 2019년 미국 판매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대비 중국 자동차의 품질은 상당히 향상이 되었고, 외제차와 중국차와의 격차 또한 점차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저우 트럼치가 성공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의 현재 외제차 수입에 대한 관세가 2.5% 정도로 아주 저렴한 수준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관세를 늘린다면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어서 더욱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이 된다. 만약에 광저우 트럼치가 미국 시장에 진출을 하게 된다면 값싼 가격과 공간성을 중심으로 판매를 일부 갖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된다.
다른 중국 브랜드 창청, 지리, 상하이 자동차 대비해서는 혁신의 범위가 크지 않아 보이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많은 브랜드로 보인다. 다음 화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상하이 자동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지난 화 보기
2화_중국 자동차 산업 성장의 원동력, 중국 정부 정책
3화_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중국 정부의 시도
7화_볼보를 인수한 중국 지리자동차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번외편_중국에 불어오는 공유경제 바람, 중국판 우버택시
11화_ 한 사람이 3개 자동차회사 CEO를 하는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