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방끈수공업자 Jan 27. 2017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3)

개인 웹사이트

포닥으로 살아가기-프롤로그

포닥으로 살아가기-PI찾기(1)

포닥으로 살아가기-PI찾기(2)

포닥으로 살아가기-제안서작성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1)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2): 추천서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3): 웹사이트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4): CV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5): 커버레터

포닥으로 살아가기-인터뷰(1): 인터뷰 준비

포닥으로 살아가기-인터뷰(2): 인터뷰와 그 후

포닥으로 살아가기-오퍼

포닥으로 살아가기-알찬 포닥 기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

포닥의 커뮤니케이션

에필로그 : 대학 교수의 길

질문 받습니다 : https://brunch.co.kr/@cnam/80


최근에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던 연구가 제 부분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와서 이제 다른 연구자들이 맡은 부분이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중 입니다. 물론 기다리는 동안 다른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가 넘어오면 다시 글 쓸 틈 없이 바빠질 것을 알기에 짬 내서 몰아 쓰는 중 입니다.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 컨택할 때에 필요한 것들 중 "개인 웹사이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웹사이트는 필수는 아닙니다만 잘 활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와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특히 눈에 보이는 실험이 많은 분야의 경우에는 말이죠. 저와 같이 로봇 분야에 있는 분들은 논문의 그림과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로봇 데모 등을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밖에도 연구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업로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꼭 포닥 지원이 아니더라도 있으면 좋습니다. 저 같은 공대생은 자기PR21세기도 자기PR시대에 무관심하거나 취약한 경우가 많은데 본인 마케팅이라고 생각하시고 신경을 쓰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엔 박사과정 지원하던 6년 전 정도에 만들었고 그간 계속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들어옵니다. 본인의 연구를 좀 더 알리는 일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씀드리겠지만 지원한 곳들에서 묵묵부답일 때 답답함을 아주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좋은 도구로도 사용됩니다..ㅎㅎ


아래 항목별로 간단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엇을?

- 메인 페이지: 이름, 소속, 현재 status 등 기본적인 것 있어야겠고.. 사진은 선택사항이지만 많은 경우에 올려놓더라구요. 증명사진같이 딱딱한 것보다는 편하게 잘 나온 사진 올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V와 커버레터에 들어갈 수 없는 내용 위주로 구성되어야겠지만 그래도 CV는 기본이니까 PDF파일 업로드하셔도 좋고 따로 페이지를 하나 만들어서 정보를 담아도 좋겠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CV 업데이트 할 때마다 매번 웹페이지도 수정해줘야하니  PDF 하나로 가는게 편하긴 할 것 입니다. 그 밖에 Research Interest, Short Bio, Recent News 등이 첫 페이지에 담기는 내용들입니다. Short Bio에는 내용에 적힌 학교, 랩, 직장 등에 대해 링크를 걸어두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Recent News에는 어디어디 논문 억셉! 최근 교내 무슨 상 수상! 등과 같이 어필할 수 있는 중요사건들을 적으시면 좋겠죠. 그 밖에 Google Scholar, LinkedIn이나 GitHub 등의 계정이 있다면 링크를 걸어두시면 좋습니다.


웹사이트와 별개로 구글 스칼라 계정은 만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연구를 남에게 보이기 위한 도구로도 사용되지만 본인의 논문이 어디서 인용되어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고, 본인의 분야와 관련된 새 논문에 대해서도 소식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 연구 페이지: 연구주제에 따라 상위 페이지를 만들고 그 안에 또 논문별 혹은 소주제별 하위 페이지를 만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구내용을 간단히 요약해서 적으시고 논문에서 중요한 그림, 그래프, 표 등의 결과물도 첨부하시고 동영상이 있으시면 유튜브에 올린 후 embed하시면 편합니다. 시간이 없으시다면  차선책으로 PPT 발표자료를 넣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엔 온라인에서 PPT를 직접 넘기면서 볼 수 있게 embed 해주는 서비스들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예전에 저는 PPT 슬라이드를 그림파일로 저장해서 그걸 올리느라 좀 번거로웠던 기억이 있네요. 


소주제별로 연구 내용이 정리되었다면 하단에 이와 관련된 논문의 정보와 논문의  PDF 파일*도 함께 링크를 걸어두시면 접근성 면에서 좋습니다. 개발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잘 정리된 소스코드**를 올려두시는 것도 좋구요. 연구 내용이 매거진이나 학내 뉴스 등에 실렸다면 링크를 걸어두시구요.


*그렇지 않다면 방문자가 논문을 검색해서 해당기관에서 논문을 다운받아야하는데 학교나 연구소에 계신 분들은 소속기관과 논문 출판기관과의 단체계약을 통해 무료로 자료들을 액세스 할수 있지만, 학교가 아닌 장소에서는 학교 시스템을 거쳐야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죠. 또한 그런 자료를 무료로 이용하실 수 없는 분들은 돈을 내기 보다는 그냥 논문을 안 읽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연구자들이 열심히 연구해서 만든 출판물을, 거기에 기여도가 전혀 없는 저널 출판사나 기관 등에서 돈 받고 파는 시스템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제 논문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게 올려둡니다. 많은 분들이 개인 웹사이트나 arXiv.org, ResearchGate 등을 통해 무료로 논문을 공유하고 계시더라구요. 다만 주의할 점! 공개된 장소에는 본인이 작성한 논문의 원문을 올려야합니다. 저널이나 기관 등의 편집이 들어간 출판본은 무료로 공유할 수 없습니다.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있습니다 (사실 이런 걸로 소송을 걸지는 않지만요). 편하게 생각하면, 논문에 저널이나 학회의 이름이 찍혀있는 것 말고, 본인이 업로드했던 최종 제출본을 올리시면 무난합니다.

**공동 기여자가 있다면 꼭 동의를 구하시는 것을 잊지 마시구요.


- Publication 페이지: 논문 만을 모아서 정리를 해두시면 됩니다. 연도별로 구분하시는 분들도 봤고 국제저널, 국제학회, 국내저널, 국내학회, 기타 (워크샵, 리포트, 포스터 등) 순으로 정리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편하신대로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저널이 중요한 분야는 그걸 강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하시면 되겠죠.  위에 적힌 것처럼 논문 원문의 PDF를 링크해두시면 좋습니다. 아래 말씀드릴 구글 사이트 서비스의 경우 논문 정도는 올릴 수 있는 정도의 저장공간을 주니 따로 웹하드 등에 올리실 필요 없습니다.


- 티칭 페이지: 교수직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TA나 티칭에 관련된 페이지를 하나 만들어 두시면 좋습니다. 당장 포닥 자리를 구할 때 사용되지는 않겠으나 나중에 Lecturer나 교수직 지원하실 때 어차피 Teaching statement도 쓰셔야하고 그에 관련된 활동들도 정리해두셔야하니 지금 만들어두시면 좋습니다. 티칭을 해야하는 포닥자리도 있구요. 저 같은 경우는 TA 할 때에 학생들에게 팁이 될만한 정보를 게시해두고 해당과목 웹페이지에 타고 넘어올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이로인해 학기 초에 유입수가 상당하죠.. 광고를 걸어두지 않아 수입은 없지만요ㅎㅎ


- 기타: 뭐가 있을까요?가끔 개인적인 내용을 담는 분들도 봤습니다. 가족 사진이라던지 취미 활동이라던지.. 뭐 포닥 지원의 경우만으로 한정해서 따로 득이 되는 부분을 굳이 찾아보자면.. 나는 공부 말고도 인간성도 좋고 쾌활하고 밝은 사람이다!를 어필할 수 있을까요? 너무 다른 관심사를 부각하다보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적당하게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2. 어떻게?

구글 사이트 도구, 워드프레스와 같이 무료이며 편리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멋있게 만들 필요없고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디자인으로도 충분합니다. 가독성 좋게 레이아웃만 잘 정하시면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개발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깃허브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소스코드를 올려두기 편하니까요. 학생이라면 학과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도메인이 있을텐데 장점은 신뢰성, 단점은 소속이 바뀌면 도메인을 바꿔야하는 것 입니다. 물론 개인 도메인을 돈을 내고 구입한다면 소속변경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없이, 데이터가 올려지는 웹서버만 바꾸시면 되겠구요. 이런거 복잡한거 다 모르겠다! 하시면 구글 사이트 도구 추천합니다ㅎㅎ


3. 기타

- 구글 애널리시스라는 무료 서비스가 있습니다. 웹사이트에 html 코드였나 아무튼 간단하게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코드를 심어두면 방문자의 유입경로, 활동내역 등이 기록됩니다. 방문자의 지리적 위치, 랜딩 페이지, 방문한 페이지, 페이지당 방문시간 등 다양한 정보가 기록됩니다. 참고로 유입되자마자 이탈한 방문자들도 많은데 알아보니 실제로 웹사이트에 머무르고 있어도 이탈한 것으로 기록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상주 시간에 대해서는 크게 살펴보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서비스는 누가 내 웹사이트에 들어왔는지 추측해볼 수 있는 도구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MIT 대학의 포닥자리에 지원을 했다고 하면 보스턴에서도 특히 캠브리지 지역에서 접속 건이 있다면 해당 PI가 최소한 본인의 컨택메일은 열어봤고 웹사이트를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있구나 정도의 상황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관심으로만 그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이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으실 때에, 마음의 위로를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개인 웹사이트다보니 트래픽이 많지 않고 특히 지원대학이 있는 도시에서의 방문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대충 추측은 맞아들어 갑니다. 다만 스타연구자의 경우그런분들은 애초에 이글을 읽지도 않겠지에는 그 외에도 많은 트래픽이 있을테니 이 방법을 이용할 수 없겠죠. 포닥 지원을 위한 웹사이트를 별도로 만드시는 수고를 한다면 이 목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겠죠.


- 웹사이트를 완성했으면 CV 상단에 이메일 등 개인 정보를 적는 곳에 웹사이트 주소를 "링크"로 넣어주세요. 그래서 클릭하면 바로 들어올수 있게 말이죠. 그 밖에도 지도교수님 웹사이트, 연구실, 학과 홈페이지 등 온갖 가능한 곳에 링크를 보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시면 본인 홍보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에서 글을 마치겠고 다음 글들은 커버레터와 CV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뭐를 먼저 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 때 그 때 빨리 써지는 내용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큰 야망을 갖고 글을 쓰려하면 부담이 생겨서인지 계속 미루게 되더라구요. 그럼 빠른 시간 안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