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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방끈수공업자 Jan 26. 2017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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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으로 살아가기-프롤로그

포닥으로 살아가기-PI찾기(1)

포닥으로 살아가기-PI찾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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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1)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2): 추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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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4): CV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5): 커버레터

포닥으로 살아가기-인터뷰(1): 인터뷰 준비

포닥으로 살아가기-인터뷰(2): 인터뷰와 그 후

포닥으로 살아가기-오퍼

포닥으로 살아가기-알찬 포닥 기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

포닥의 커뮤니케이션

에필로그 : 대학 교수의 길

질문 받습니다 : https://brunch.co.kr/@cnam/80


지난 글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1)에서는 어떤 컨택의 방법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이번 글과 다음글들에서는 이메일 등으로 컨택을 할 때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커버레터와 CV 그리고 개인 웹사이트에 대해서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추천서는 지원자들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어떤 분들께 받는 것이 좋을지 다뤄보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추천서에 꽂혀서 글이 좀 길어졌네요. 이 포스팅은 추천서에 대한 내용으로만 채우고 곧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도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추천서는 처음부터 제출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고, 일단 1차로 지원자들을 필터링한 후에 인터뷰까지 간 정도는 되어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곳은 처음부터 지도교수의 추천서 1부를 요구하는 곳도 있었는데 아주 드뭅니다. 따라서 박사학위 유학 나올때처럼 한 분께 열 몇통씩 부탁드려야하는 상황은 별로 없습니다.


추천서는 누가 쓰느냐에 따라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할 수도, 대충 읽히고 버려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분께 부탁을 드려야할지가 굉장히 중요하지요. 지도교수님의 추천서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석사 지도교수님과 박사 지도교수님이 다르다면 두 분 모두에게 부탁드리구요. 이 분들에 대해서는 따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미 딴 학위의 지도교수님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그럼 나머지 1-2부를 더 부탁해야하는데 이걸 어떤 분들께 부탁드려야할지가 관건입니다. 저같은 보통의 평범한 한국 박사과정생의 경우에 다양한 인맥을 만들어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 입니다. 한국에서는 아마도 랩 중심의 폐쇄적인 생활이 많기 때문일 것이고, 해외에서는 조금 부족한 영어 (외국어) 실력에 여기저기 막 다가서기 쉽지 않았었기 때문이겠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당연히 계실 것입니다만 그런 분들은 이 글을 읽으시며 고민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회사 인턴을 했던 경험이 있다면 본인의 매니저 (혹은 "사수")에게도 꼭 부탁하시기 바랍니다. 직장생활을 하신 분이면 직장 상사에게 부탁하시구요. 되도록이면 박사학위가 있으신 분이 좋습니다. 그래야 추천서에 어떤 내용을 적어야할지 잘 알 것이고 회사생활을 통해 지켜본 지원자의 장점들이 아카데미에서 어떤 장점으로 발휘될지 연계를 시킬 수 있을테니까요. 회사에 계신 분들에게서 받는 추천서는 학교에 계신 분들께 받는 것과는 약간 성질이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연구보다는 팀웍, 인간관계, 사전조사 능력, 추진력, 기획력 등이 더 중시되는 것이 회사생활이니까요. 이런 경험들이 포닥하면서 많은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회사 경력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예전 직장 상사에게 추천서 부탁을 드리세요. 되도록이면 높은 직급에 해외박사 학위가 있으신 분들, 더 좋은 것은 거기에다 해외에서 교수나 직장생활을 하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다만, 조건은 본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이여야합니다. 지원자와 직접적인 관계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토대로 작성하지 않은 피상적인 추천서는 없는 것 보다 조금 나은 정도입니다. 국내 대기업 회사 연구소에 재직하셨다면 부서장님, 팀장님 급에서 조건을 만족하는 분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해외 회사 연구소면 더 쉬울테구요.


이렇게 세 부 정도면 기본은 채운 것이고 추가적으로 더 부탁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요. 저의 경우는 박사 지도교수님, 석사 지도교수님, 미국 회사 인턴때 매니저, 박사과정 중 TA로 같이 오래 일했던 교수님, 박사논문 커미티 중 한 분,  이렇게 다섯 분께 부탁드렸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연결고리가 있고 본인에 대해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통해 장점을 어필해줄 수 있는 분을 골라야합니다. TA 교수님의 경우 제가 되도록 채점 같은 것을 빨리 해서 드리려고 노력했었고 오피스 아워도 유연성있게 운용해서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추천서 받으려고 했던 일은 아니었는데 교수님께서 늘 고마워하셨고 추천서를 아무 부담없이 부탁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커미티 교수님은 프로포절, 프릴림, 디펜스 등을 통해 종종 뵈어 왔고 저의 지도교수님과도 친하게 지내시는 분이라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돌아보면, 이런 인간관계를 박사과정 초기부터 노력해서 잘 만들어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제 연구에 몰두하느라 연구실 밖을 잘 나가지 않았고 사람들과 교류하기보다는 제 논문 들여다보고 실험하나 더 돌리는데 집중하다보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저 같은 시행착오를 겪으시지 말고, 평소에 교수님들이랑 인사도 잘 하시고 대화도 나누시고 연말이나 스승의 날에 (미국도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ㅎㅎ) 인사 빠지지 말고 잘 하시고 관계 잘 유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서를 써주실 분을 정할 때 고려할 우선순위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이 가장 중요하고 2, 3은 개인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셋 다 만족하는 분들부터 시작해서 둘을 만족하고, 하나를 만족하는 분들까지 줄세우기를 해보시고 앞 쪽부터 고려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한 분. 그 경험을 에피소드 위주로 풀어나가실 수 있는 분.

2. 영향력이 큰 위치에 있는 분 (유명한 분, 높은 직급에 있으신 분 등등)

3. 박사학위가 있는 분.


그럼 곧 다음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커버레터를 다룰지 CV를 다룰지 웹사이트를 다룰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꽂히는 대로 글을 쓰는 편이라 쉽게 쓰여지는 것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초안을 작성했던 한 추천서를 붙입니다. 한 분이 워낙 바쁘신 분이라 제게 초안을 써서 달라고 부탁드렸고 최종본은 아래보다 더 좋은 점을 어필해주셨습니다. 제가 쓰다보니 아무래도 좀 낯부끄러워서 자랑하듯 쓰지 못했는데 사실 자랑하듯 써야 맞는 것 같습니다. 초안을 부탁받을 일이 있을 때 참고하시라고 같이 첨부합니다. 연구 분야나 회사, 학교 이름 등은 대문자 두자로 대체했습니다.


(Your name) and I had several direct interactions as an advisee and a dissertation committee member. I had attended his proposal and defense presentations. Through intense discussions with him, I felt that he is good at designing algorithms for XX which is crucial in YY, and has a solid understanding in ZZ. He seemed to understand thoroughly how the domain properties of YY affect the formulation of ZZ. Also, his promptitude and drive in organizing those meetings were notable, which will be one of his strengths for growing as an active researcher in YY society.

Along with my personal positive experiences with him, I believe that he will be an asset to your lab as his record shows that he has been productive during the last couple of years. After the initial transition period since he came from overseas and electrical engineering, he finally has published four papers in major venues such as ****, ****, and ****. The number of publications is of course not in the highest class in the department but above the average, and I believe that he is accelerating now so will keep producing more papers as he has demonstrated. On the other side, he has been a self-motivated volunteer for the organizations that he belongs to (grad student association, etc.). I believe that those experiences will make him contribute to your lab and institution in useful ways.

Although the transition made him to have some time for adaptation, it would be good for him and the people who will work with him since he has another specialized area out of his PhD study. His experiences in the AA problem, which I have expertise, would be able to help him in writing grant proposals and advising grad students in your lab. Since studying AA should go with a fair amount of experiences regarding BB, CC, and DD, he would probably have a good insight on general YY involving with EE and FF, etc. Also, I know that he did his internship at GG, and that experience seemed to make a positive influence on his research as I have seen his study about the industry-motivated HH
, which describes JJ. In addition, his personal experiences from the difficult transition would help him adapting himself quickly to a new enviro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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