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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방끈수공업자 Jan 29. 2017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5)

커버레터

포닥으로 살아가기-프롤로그

포닥으로 살아가기-PI찾기(1)

포닥으로 살아가기-PI찾기(2)

포닥으로 살아가기-제안서작성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1)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2): 추천서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3): 웹사이트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4): CV

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5): 커버레터

포닥으로 살아가기-인터뷰(1): 인터뷰 준비

포닥으로 살아가기-인터뷰(2): 인터뷰와 그 후

포닥으로 살아가기-오퍼

포닥으로 살아가기-알찬 포닥 기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

포닥의 커뮤니케이션

에필로그 : 대학 교수의 길

질문 받습니다 : https://brunch.co.kr/@cnam/80


드디어 "컨택"에 대한 내용을 끝맺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커버레터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합니다. 이 다음으론 인터뷰 준비에 대해서 한 두회 정도 글을 쓰겠고, 그 뒤에는 오퍼에 대해서 글을 쓸 생각입니다. 원래는 그 뒤로도 쭉 글을 이어나가고 싶었는데 비자 문제나 이사, 정착까지 다루다보면 자세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포닥 자리를 찾고 인터뷰를 하고 오퍼 협상을 하는데까지만 다루고 끝을 맺고자 합니다. 사실 비자 같은 경우는 법률적인 면을 제가 잘 모르기도하고 딱 저의 케이스 (미국 학생비자에서 이어지는 경우)에 대해서만 말씀드릴 수 있어서 제한적일 것 같고, 이사나 정착은 지역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각 지역의 한인단체, 종교단체 등을 통해서 도움 받으시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커버레터(cover letter)라는 용어는 한국분들에게는 많이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서류이기 때문에 뭘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실 수도 있구요. 하지만 이를 "자기소개서" 정도로 생각하시면 쉽게 시작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말그대로 지원서류를 "커버"하는 편지입니다. 본인이 누군지, 왜 지원하고 왜 본인이 이 자리에 적임자인지를 한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짧고 간략하게 정리하면 됩니다. 세 부분으로 나눠보자면


1. 서론

- 나는 누구고, 당신을 어떻게 알게 되었고 (혹은 이 포닥자리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왜 지원했는지 (1문단)

2. 본론

- 나의 연구분야, 당신의 연구분야와의 연결고리 + 향후 연구방향, 연구 백그라운드 등 (2-4문단)

3. 결론

- 잘부탁드립니다!, 기타 정보 (1문단), 이름, 서명


PDF 파일로 별도로 만드실 거라면 LaTeX을 이용하면 깔끔합니다. 구글링하면 템플릿을 많이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하나 걸어두자면 http://www.latextemplates.com/cat/cover-letters 를 참고하시구요. 폰트는 CV랑 통일 시키는 것이 좋겠죠. 1장을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식을 보면 아시겠지만 본인과 받는 이의 이름, 메일링 주소가 다 들어갑니다. 서명도 출력해서 직접해도 되지만 번거로우므로 아크로뱃 PDF 등과 같은 뷰어/편집툴을 이용해서 그림파일로 서명을 만들어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에 서명을 삽입하면 편합니다. 양식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좋은 정보가 많을테니 이 이상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포닥 공고가 나서 지원하는 경우라면 제출 서류에 분명 커버레터가 포함되어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99% 이메일 서류접수를 받을 것 입니다. 그러면 이메일 제목에 포닥지원이라고 적어두고 내용에는 "나 이 자리 지원하는데 너네가 요구한 서류들 다 첨부파일로 첨부했어"하고 첨부파일로 커버레터 포함 모든 서류를 보내면 되겠지요. 하지만 보통은 포닥자리가 공고가 난다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메일의 본문에 내가 누구고 왜 연락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쓰다보면 커버레터와 중복되는 부분이 생깁니다. 중복되지 않게 하자니 다짜고짜 연락해서 "커버레터를 읽어보면 내가 왜 이 이메일을 보냈는지 알거야"라고 밖엔 할수가 없는데 그다지 효과적인 접근방식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이메일 본문에 커버레터를 적고 첨부파일은 CV만 넣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내용에 대해서 예시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론

Dear Dr. John Doe, (이름 뒤에 쉼표 적고 한 줄 띄시구요.)

I am writing to inquire about the possibility of a postdoctoral position in your group. Currently, I am in the fifth year of my Ph.D. program in the 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and Engineering at ABC University and working with Dr. Jane Doe. I plan on graduating in Aug 2016. During my Ph.D. study, I have read many of your papers in both literature studies and as part of peer-review processes. I believe that is indicative of the fact that we share common interests in XXX.


"어떻게 알고 연락을 했다"라는 부분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이는 포닥 뿐만아니라 모든 잡 서치에 해당하는 것인데요. 공고가 난 자리라고 해서 당연히 그 공고를 보고 연락했겠지 생각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빼먹으면 안되구요. I saw your recent posting in your hiring website 라는 식으로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다양한 접근 경로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는 사실은 주목받을 내용은 아니구요, 누군가의 소개로 지원을 하는 등의 특별한 경우를 알기 위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고가 나서 연락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뭔가 이유를 찾아야겠죠. 포닥 지원을 할 정도의 랩이라면 분명 본인의 연구와 많은 관계가 있을 것 입니다. 그런 부분을 어필하시면 되겠습니다.


본론
My Ph.D. research focuses on (큰 연구개요 한 문장). My completed work includes: i) (한문장으로 소연구1 요약), ii) (소연구2 한 문장), iii) (소연구3 한 문장), and iv) (소연구4 한 문장.. 이 뒤로도 5, 6,.. 계속 이어서 있는대로 추가해주셔도 되겠지만 레터의 전체 길이를 고려해서 대표적인 것 3-4개만.. 너무 많지 않은 것이 좋을 듯). Prior to the Ph.D. study, I developed (박사과정 전의 석사나 학부 시절 연구주제를 간단히 한 문장으로). (+ 회사 경력이 있다면 또 한 문장으로 요약)


위의 문단은 다 CV에 있는 내용들이니 최대한 짧고 간략하게 요약하시구요. 다음 문단은 관심랩의 연구에 대한 내용과 함께 내가 거기서 어떤 contribution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연구를 해 나가고 싶은지 쓰게 됩니다. 사실 포닥이 필요하면 아마 담당할 프로젝트는 정해져있기에 연구내용에 있어 그렇게 많은 자유도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내가 당신의 연구에 대해서 이만큼이나 잘 알고 있고 나에겐 이런 통찰력이 있다"이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마음껏 뽐내서 써보시구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면 없는 자리도 만들어질지 누가 아나요?:-)


From your publications in (연구분야), I found overlaps between our research: I am also interested in (어떤 공통관심사가 있는지). I would like to keep working on problems (나를 뽑아준다면 그 관심사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연구). (부연 설명 등)


이 부분은 연구와 관련된 것들이라 분야마다 상이하니 예문이 이 이상 자세해질 수가 없겠네요. 연구에 대해서야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상세한 예문이 없어도 잘 쓰시리라 생각합니다. 포닥 지원이 힘든 것 중에 하나는 커버레터에서 이 문단을 쓰기 힘들어서 일 것 입니다. 관심랩의 논문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서야 이 문단을 제대로 써낼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다보니 저도 진짜 공들인 곳은 열개 미만이고 나머지는 논문도 자세히 안 읽고 두루뭉실하게 적어 보냈습니다.


다음 문단은 본인의 백그라운드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이 부분이 필요한 이유는 위에서 말한 연구방향이나 관심분야에 해당하는 포닥 자리가 없을 경우에 이 지원자를 뽑아서 "어디다 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My technical background means that I have expertise in (본인의 연구가 근거로 하는 fundamental한 area들을 나열. 예를 들자면 convex optimization, optimal control 뭐 이런 정도의 상위레벨 토픽 정도를 쓰시면 됩니다). I am also familiar with topics such as (아주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백그라운드가 있는 토픽들).


다음 문단에는 포닥을 하면서 얻어가고 싶은 것과 앞으로의 커리어 계획에 대해서 씁니다. 왜냐면 예를들어 뽑고자 하는 자리는 제안서 작성에 대부분의 업무가 몰리는 상황인데 지원자가 "나는 학생지도에 대한 경험을 쌓고 싶다"라고 한다면 서로의 목적이 다른 것이고 그런 지원자는 최적임자는 아니겠죠. 그리고 industry에 가고 싶은데 그 포닥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들이 그 방향의 진로에 대해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이 역시 핀트가 좀 안 맞는 상황이죠. 지원자의 목표와 포닥 자리가 주는 경험이 일치할 때에 지원자가 일하는 데에 있어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사람을 쓰는 입장에서도 이 사람이 원하는 일을 시켜야 마음이 편할테구요. 그렇게 서로의 니즈가 잘 맞아야하기 때문에 뽑는 입장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해서 알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니즈는 양쪽이 공통적으로 "논문을 더 쓰는" 것이기에 그에 대해 적으시면 무난합니다.


My objective in seeking a postdoctoral position under your supervision is to increase my publication portfolio, gain deeper experiences with XXXX, and advance my mentoring skills in supporting students. All these experiences will enable me to pursue an academic career.

결론
You may see details of my research and background in the enclosed CV or at (본인 웹사이트 주소--URL 링크 걸어서). I am very excited with the prospect of working in your lab and I request that you allow me the chance to achieve my goals with you.

Sincerely,
(본인이름)
Ph.D. Candidate, CSE, ABC University


결론은 따로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자 오늘 이 글을 끝으로 "컨택"에 대한 내용은 다 다루었습니다. 다음글은 조금 시간이 걸릴 것도 같습니다만 너무 늦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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