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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방끈수공업자 Dec 18. 2016

포닥으로 살아가기-제안서작성

바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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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으로 살아가기-오퍼

포닥으로 살아가기-알찬 포닥 기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

포닥의 커뮤니케이션

에필로그 : 대학 교수의 길

질문 받습니다 : https://brunch.co.kr/@cnam/80


안녕하세요. 혹시나 포닥 준비하시면서 제 다음 글을 기다리고 계실 분들께(없겠죠 아마도ㅠ) 말씀을 올립니다. 다음 글을 어서 이어서 써나가야하는데 벌써 한달이 넘게 아무 글도 쓰지 못했습니다. 요즘 너무 바쁘네요.


요즘 제 생활은 연구보다 제안서 작성에 엄청난 시간들 들여야합니다. 논문 쓰는 연구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네요. 밤낮 주말없이요. 물론 주말이나 밤에 작업하는거야 강요받는 건 아니지만 압박은 있습니다.


물론 제안서가 잘 되면 제가 이곳에 더 오래 있을 수 있는 펀드가 들어오는 셈이고 제 계약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에 한시적으로 짧게 있을 사람이고 (그래야만 하죠ㅠ) 그 펀드가 들어옴으로 인해 득을 보는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이 들어 답답한 요즘입니다. 아직까진 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적당히 끊지를 못했는데 이제 계약 연장 이야기 꺼내고 확답 받고부터는 제 연구를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번 글을 아주 무쓸모의 글로 만들지 않기 위해 약간의 정보를 담아보겠습니다.


포닥의 입장에서 "제안서 작성"을 통해 얻는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미래에 독립적인 연구자, 연구원들을 이끄는 연구자가 될 사람들입니다. 이건 학교로 가든 연구소로 가든 기업으로 가든 마찬가지의 사실입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이 가져야할 능력 중 중요한 것 하나는 "전체를 보는 눈"이라고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기획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안서 두 개째를 쓰고 있는데 이 경험을 통해서 이런 "눈"을 갖는 훈련을 받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그런 제안서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연구결과와 연구진행 방향이 부재한 상황에서 구체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이야기를 써야하므로 논문보다 까다로운 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알고리즘, 실험결과 등이 없기에 배경지식만 충분하다면 그만큼 빨리 쓸 수도 있을 것이구요. 하이레벨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군데군데 디테일이 포함되어 "나 이 분야 많이 안다"를 보여줄 수 있어야하고 기존에 이 분야에서 얼만큼 연구를 해왔는지도 논문 참조를 통해 보여야합니다. 배경지식없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제안서를 쓰는 것이 가장 어려운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하고 있습니다..ㅠ)


얻어갈 수 있는 또 다른 하나는 앞에서 말씀드렸듯 제가 포닥 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는 과제와 돈이 들어온다는 것 입니다. 이건 포닥을 좀 장기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나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안서 제출하고 리뷰받고 승인되고 실제로 돈이 들어와서 프로젝트가 시작하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제안서 작성하는 훈련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추어 일을 해야겠으나 이마저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안서에 포닥의 이름이 들어가는 일은 잘 없고 그렇다하더라도 같은 시간에 논문에 더 투자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긍정왕인 저는, 제안서 작성을 통해 뭘 더 얻어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제 연구 이외에 더 넓은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박사 연구에만 초집중해서 아주 깊이 파왔는데 그러다보니 주변 다른 연구에는 관심도 없었고 지식도 없었습니다. 두 번의 제안서 작성 경험을 통해 옆으로 확장해나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을 연구 아이디어도 얻었기에 나중에 연구로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을거라 믿습니다.


다음주가 지나면 저는 꽤 긴 연말 휴가를 얻습니다. 연차 같은 것을 따로 쓰는 건 아니고 공식적인 휴일이 주말 포함해서 열흘이 넘습니다. 미국은 연말이면 대부분의 기관들이 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쉬는 날이 많기 때문이죠. 학교는 학생들의 방학과 맞물려 더더욱 그러겠죠. 혹시 미국 쪽 교수님들과 연락을 주고 받던 분들은 연말(대략 크리스마스 이브 전부터)과 연초(새해 주말 다음날 정도까지)에 교수님들께서 갑자기 연락을 끊으신다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연말을 즐기고 계실테니 말이죠. 


그 연휴 기간을 이용해 글을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때에 하려고 미뤄둔 일들이 많은데 (예전 박사과정 때 썼던 저널 논문 최종 제출, research statement, teaching statement 작성, 애랑 놀아주기, 집안일 하기 등등)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늘어지면 정신차리기가 힘드니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ㅎ


그럼 다들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연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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