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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방끈수공업자 Nov 02. 2016

포닥으로 살아가기-PI 찾기(1)

너님은 어디에

포닥으로 살아가기-프롤로그

포닥으로 살아가기-PI찾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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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으로 살아가기-컨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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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으로 살아가기-인터뷰(1): 인터뷰 준비

포닥으로 살아가기-인터뷰(2): 인터뷰와 그 후

포닥으로 살아가기-오퍼

포닥으로 살아가기-알찬 포닥 기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

포닥의 커뮤니케이션

에필로그 : 대학 교수의 길

질문 받습니다 : https://brunch.co.kr/@cnam/80


(출처를 적고 싶지만 못찾겠습니다.. Pinterest TenureTrack.com이라는 곳으로부터..)


박사 졸업을 앞두고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포닥을 해야하는가. 그리고 과연 어느 교수님께서 나를 거두어주실까. 


박사과정을 마칠 때 쯤엔 어느 정도 어필할만한 연구결과들이 있었지만 임팩트 면에서, 아니면 양적인 면에서도 큰 "한 방"이 없었습니다. 학계로 진로를 정한다면 졸업을 더 늦추면서 논문을 더 쓰거나 포닥을 하면서 실적을 내야했습니다. 그런데 박사 5년 하고나니 더 이상 학생으로 머물고 싶지 않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연구의 폭을 조금 더 넓혀보고 싶었습니다. (지금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단순히 논문을 더 쓰고 싶다면 졸업을 1년 정도 늦추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고 포닥으로 1년 정도 더 있으면서 논문을 쓰는게 가장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 포닥을 하는 것이 특별히 더 플러스가 되지 않는다면요. 지원, 인터뷰, 이사, 비자, 적응 등등 많은 복잡함이 있고 그 와중에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기간이 꽤 생깁니다.)


기왕 포닥을 한다면 분야의 최상위권 학교에서 하고 싶었고, 석박사 지도교수님들은 다 젊은 신임교수님들이셨기에 포닥 때는 연륜 있으시고 네트워크가 넓은 분과 일하고 싶었습니다. 최상위권 학교에서 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런 학교들은 각 분야를 이끌어나가는 연구자들이 많아 시너지가 있을 수 있고, 구직을 할 때에도 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란 조언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러합니다. 최근에 저희 지도교수님 도와서 작성하고 제출한 제안서는 각 분야 권위자들이 참여했고, 이 곳으로 온 뒤로 많은 리쿠르터들이 링크드인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 있다는 것과 그 환경 속에서 그 기회를 딛고 잘하는 것은 또 별개의 이야기지만, 연구와 구직활동에 있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한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나중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찾는 시기가 오면 이런 기준들 다 볼거 없이 어디든 자리만 있으면 땡큐라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만, 이렇게 기준을 설정해두는 것이 나중에 "선택과 집중"에 많은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자 일단, 포닥 자리를 찾는 우리의 입장은 우리가 잘 알고 있으니 포닥을 뽑는 입장도 생각해볼까요? 포닥은 사실 박사과정생으로도 대체될 수 있습니다. 프레쉬 박사와 박사과정의 차이는 정말 졸업장 한 장 차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럼 왜, 교수님들은 박사과정대신 포닥을 뽑을까요?


- 가성비?!

사람을 두고 가성비란 표현을 쓰긴 좀 그렇습니다만.. 고용주 입장에서 생각해보죠. 포닥은 대체로 박사과정 학생보다 드는 비용이 많습니다. 학비가 저렴한 주립의 경우는 박사과정생의 수업료+생활비+기타fee까지 포함해도 포닥 월급보다 적습니다. 학비가 비싼 사립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포닥을 쓴다면 그만한 비용대비 효율을 기대하게 될 것 입니다. 


- 스스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

박사과정생을 처음 뽑으면 첫 몇 년간은 연구, 글쓰기, 발표 등등 지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겠죠. 포닥은 이런 부분에서 상당부분 자유롭습니다. 박사학위가 있다는 것은 스스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월급주고 오피스 주고 일감 (이 일감은 단순히 "연구"만은 아니겠죠.. 제안서 작성 도움, 학생 멘토링 등등) 던져주면 알아서 싹싹 해오는 사람이 필요할 것입니다. 


- 학문적, 기술적 성숙도

포닥의 경우 박사과정생보다는 지식면에서, 기술면에서 깊이가 있겠죠. 실제적인 기술을 박사과정동안 숙달해야하는 분야의 경우 (하드웨어, 실험위주 연구 등) 포닥을 뽑는다면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겠죠. 저는 잘 모릅니다만 바이오 분야의 경우 실험관련한 테크닉이 연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하고 실제로 연차가 쌓여갈수록 그에 비례하여 실력이 늘어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러한 분야는 포닥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저처럼 알고리즘 분야에 있는 분들은 사실 포닥과 2-3년차 이상의 박사생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포닥자리도 많지 않습니다. 똑똑한 박사생 데리고 가는게 더 좋을 수 있으니까요. 


- 기간

박사과정생은 4년 이상은 지도를 할 생각으로 받을테지만 포닥은 매년 계약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노동유연성이 높습니다. 펀드를 못따도 포닥은 계약을 안하면 그만이지만 학생은 지도교수가 책임감있게 살펴줘야하기 때문에 (물론 그렇지 않은 교수님괴수들도 있지만요) 그냥 자를 수가 없죠.


- 말잘듣는노예


저도 포닥을 뽑는 사람은 아니지만 와서 일을 해보면서, 아 이래서 포닥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부분들 중 중요한 것만 적어보았습니다. 이제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전략을 세워야하는가 생각해보려고 했습니다만 그 부분까지 이 글에 포함한다면 너무 길고 지루해질 것 같습니다. 다음에 계속해서 2편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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