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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미하다 Aug 02. 2017

머리말 _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맥주 자체도 우리의 삶에서 음미(吟味)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연재 중
맥주 초보가 맥주 애호가가 되기까지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일상 이야기 


머릿말 _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풍경이 내 속에서 자신을 생각한다. 
나는 풍경의 의식이다. 
– 세잔




투명한 잎사귀를 무수히 겹쳐

햇빛의 모자이크를 덧칠한다


스르륵스르륵. 

스쳐 가는 바람에 웅성이는 잎사귀와

일렁이는 햇살.

짙푸른 선율이 나를 집어삼킨다

깊은 숲의 서늘함이 살갗을 깨울 때까지…



숲을 걷다 보면 문득 느껴지는 묘한 감정. 정상 정복을 위한 과정이 아닌 숲의 존재 그 자체를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감동. 그런 감동을 온전하게 체험하고 표현하고자 예술가는 고민한다. 실제 자연의 모습과 화폭 위에 표현된 풍경은 분명 다르지만, 그것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같다. 바로 존재 자체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감동이다.


우리의 삶은 자연이다. 그것은 우리가 자연의 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삶을 얼마나 온전히 느끼고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순수한 즐거움을 얻기 위한 놀이는 철없는 행동으로만 치부되고 있다. “대상에서 얻는 즐거움은 우리가 그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다.” 이는 단순히 우리의 감각이 얼마나 믿음직스럽지 못한 존재인가, 값비싼 와인의 값어치는 분위기일 뿐이다, 하는 따위의 이야기가 아니다. 진정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도 정작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풍요의 시대에도 우리가 때로 빈곤함을 느끼는 이유이다.




우리의 맥주는 즐길 만한가? 

아니, 맥주 자체는 음미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왜 우리는 맥주를 취미로 삼지 못하는가? 

맥주를 음미하는 삶은 무엇이고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가?




이 이야기는 맥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맥주를 잘 즐기는 데 필요한 지식도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우리가 취미를, 예술을, 삶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가, 그리고 그 태도의 변화가 우리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폴 블룸 저 / 문희경 역. 살림 출판사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라는 타이틀로
브런치에 일주일에 2회 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


머리말: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맥주 자체도 우리의 삶에서 음미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제 1 부

1-1.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上 - 지금 마시는 술은 내가 선택한 한 잔인 가요?

1-2.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下 -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건배해야 할까요?

2-1.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上 - 다 함께 술 마시며 회식하면 하나가 되나요?

2-2.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下 - 숙취를 방지하려면 적게 마시는 방법뿐일까?

3. 즐기는 사람도 잠재적 중독자 - 쥐들은 외로움에 적응하기 위해 마약을 했다?

4. 취향은 나 자신의 거울이다 -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5. 한국인의 커피, 한국인의 맥주?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입맛은 존재하는 것일까?

6. 맥주는 취미가 된다 - 트라피스트 맥주


제 2 부

1. 맥주의 의미의 의미 - 낯선 의미의 맥주, 벨지안 스타일 트리펠

2. 맥주의 이름 - 맥주 알코올 도수가 와인이랑 비슷해?

3. 자꾸만 이름은 늘어간다 - 세상에 존재하는 100가지가 넘는 맥주

4. 맥주와 치즈의 나라 벨기에


그라폴리오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연재할 예정입니다.
http://www.grafolio.com/story/19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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