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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미하다 Sep 29. 2017

2부 03. 자꾸만 이름은 늘어간다

세상에 존재하는 100가지가 넘는 맥주

illust by @eummihada - 음미하다




허벅지가 사람을 닮은 비숑 프리제

멋들어진 진회색 연미복으로는 감출 수 없는 보스턴테리어의 장난기

하루 두시간은 산책해야 직성이 풀리는 시바견.


길들인 시간의 길이 만큼 개는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우아함의 이데아와 같은 ‘잉그리드 버그만’ 한 송이

살금살금 기어가 어느새 담을 넘는 ‘어보브 앤 비욘드’ 한 덩굴.


“모든 꽃 중에 나는 장미가 최고야.”

셰익스피어의 찬사만큼 장미는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인식하면 할수록,

좋으면 좋을수록,

소망하면 할수록,

함께 하고 싶을수록,


자꾸만 이름은 늘어간다.




물과 가까운 점에서 카누와 닮은 아메리칸 라거,

조금 더 인생의 맛을 아는 필스너,

수제 맥주 시대의 산뜻한 솔향을 처음 전해준 페일 에일,


벨지안 윗, 캐스크 에일, 람빅, 고제.

끊길 듯 끊기지 않은 생명력은

그 매력에 홀린 이들이 바친인생의 크기만큼 이겠지?


그래서 세상엔 100여 가지나 되는 맥주가 있다고 한다.

나에겐 어렵고 복잡하고 불필요했던 이름들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하나 쌓인

소중한 마음들의 증거임을 알게 되자


이윽고 내 머릿속에도

그 이름들이 하나씩 뛰어들기 시작한다.




와!

신난다!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일주일에 2회 연재 중입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


머리말: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맥주 자체도 우리의 삶에서 음미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제 1 부

1-1.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上 - 지금 마시는 술은 내가 선택한 한 잔인 가요?

1-2.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下 -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건배해야 할까요?

2-1.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上 - 다 함께 술 마시며 회식하면 하나가 되나요?

2-2.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下 - 숙취를 방지하려면 적게 마시는 방법뿐일까?

3. 즐기는 사람도 잠재적 중독자 - 쥐들은 외로움에 적응하기 위해 마약을 했다?

4. 취향은 나 자신의 거울이다 -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5. 한국인의 커피, 한국인의 맥주?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입맛은 존재하는 것일까?

6. 맥주는 취미가 된다 - 트라피스트 맥주


제 2 부

1. 맥주의 의미의 의미 - 낯선 의미의 맥주, 벨지안 스타일 트리펠

2. 맥주의 이름 - 맥주 알코올 도수가 와인이랑 비슷해?

3. 자꾸만 이름은 늘어간다 - 세상에 존재하는 100가지가 넘는 맥주

4. 맥주와 치즈의 나라 벨기에



그라폴리오에서는 매주 토요일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www.grafolio.com/story/19374


페이스북에는 맥주와 관련된 일상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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