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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미하다 Aug 16. 2017

02.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上

다 함께 술 마시며 회식하면 하나가 되나요?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연재 중
맥주 초보가 맥주 애호가가 되기까지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일상 이야기 


제 1부_ 술과 취미

두 번째 잔.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上



illust by @eummihada - 음미하다


illust by @eummihada - 음미하다



더러운 것 만지면 안 돼
저런 아이랑 놀면 안 돼
핸드폰 가지고 놀면 안 돼
게임을 하면 안 돼
이혼하면 안 돼


해야 할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먼저 배우며 살아왔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해
좋은 직장에 가야 해
안정적인 공무원이 최고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해야 할 것들만 배우며 살았다.


연애하면 안 돼 (10대일 경우)
결혼하면 안 돼 (20대일 경우)
결혼은 언제 하니? (30대일 경우)
아이는 언제 가져? (30대 후반일 경우)


심지어 같은 일이라도 나이에 따라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어쩌라구!


고등학교 때는 수능까지만 견디자.
대학교 때는 취직할 때까지만 견디자.
취직하면 퇴직 때까지만 견디자.
적어도 아이가 대학 갈 때까지만이라도 견디자.



사발식, 원샷, 파도타기.


소속감과 연대감은 어디에서 나올까? 진정 상대를 이해하려는 진지한 마음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취향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에서부터 나온다.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이다. 함께 원치도 않는 쓴 술을 마시며 고통의 경험을 공유하는 데서부터 가족 같은 연대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거짓말이다. 상사에 대한 침묵은 암묵적 동의가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다. 반항하면 실패할까 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버틴다. 목을 타고 넘는 한잔 술의 저릿함은 음미하는 삶의 향기가 아닌 강요받는 삶의 고통이다. 그렇게 강요된 고통은 마음속 깊은 거부감만을 키운다. 나의 상사가 아닌 다른 ‘술 마시는 사람’을 만났을 때야 비로소 마음껏 표출되는 거부감. 그 ‘상사’에는 술 마시는 부모님, 술 마시는 선배, 술 마시는 배우자가 포함되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면서도, 타인이 술을 마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또한 많은 현실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두 번째 잔.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下 편으로 이어집니다!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일주일에 2회 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


머리말: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맥주 자체도 우리의 삶에서 음미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제 1 부

1-1.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上 - 지금 마시는 술은 내가 선택한 한 잔인 가요?

1-2.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下 -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건배해야 할까요?

2-1.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上 - 다 함께 술 마시며 회식하면 하나가 되나요?

2-2.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下 - 숙취를 방지하려면 적게 마시는 방법뿐일까?

3. 즐기는 사람도 잠재적 중독자 - 쥐들은 외로움에 적응하기 위해 마약을 했다?

4. 취향은 나 자신의 거울이다 -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5. 한국인의 커피, 한국인의 맥주?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입맛은 존재하는 것일까?

6. 맥주는 취미가 된다 - 트라피스트 맥주


제 2 부

1. 맥주의 의미의 의미 - 낯선 의미의 맥주, 벨지안 스타일 트리펠

2. 맥주의 이름 - 맥주 알코올 도수가 와인이랑 비슷해?

3. 자꾸만 이름은 늘어간다 - 세상에 존재하는 100가지가 넘는 맥주

4. 맥주와 치즈의 나라 벨기에


그라폴리오에서는 매주 토요일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www.grafolio.com/story/19374


페이스북에는 맥주와 관련된 일상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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