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연도로 시작한 놀이가 몰입 효과를 알려 주다>에서 쓴 마지막 경험, 아래 사진에 담긴 그 기억이 아직 생생한 밤에 둘째 아이가 자기 전에 나폴레옹 책을 읽어 달라며 들고 왔습니다.
박문호 박사님의 영상을 자주 들은 탓에 '역사 공부를 위해 연도를 기억하라'는 메시지가 뇌리에 박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연도를 외울 것 같지 않던 차에 이 정도는 외울만하다 싶은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프랑스혁명의 발발 연도입니다.
마침 789가 1씩 늘어나는 순열이어서 외우기도 좋아 보였습니다. 두 아들에게 아빠랑 같이 외워보자고 했더니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 둘에게 물었더니 자신 있게 답하고 맞췄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1789가 나오는 역사책을 찾아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둘째가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고구려나 고려 시대 책을 여러 권 고르다가 마침 세종대왕이 골랐습니다. 1789년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글 반포 정도는 또 외울만하다고 생각해 아이들에게 권했더니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1446년 세종 대왕의 나이 50에 훈민정음 반포를 했네요.
1789년이 나오는 책을 또 고르는데 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재미를 잃기 전에 가이드를 제시하는 편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마침 어제 읽은 올린 공대를 다룬 책 내용도 떠올랐습니다. 학생들의 흥미를 잃지 않도록 스캐폴딩을 제시한다는 내용이었죠. 아무튼 그러한 의도로 '정조'를 제안했는데, 당첨되었습니다.
12월이 되넜는데 아내가 달력을 안 뜯었다고 알려 주어서 달력 뒷면에 그간 아이들과 함께 외운 연도를 써 보았습니다. 바로 어제 아이들 자기 전에 읽어준 김구 위인전에 등장하는 1919년이 추가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큰 애가 전봉준 위인전을 읽은 기억이 나는 지 추가하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책을 들고 와서 1894년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킨 연도를 확인하고 이를 추가했습니다.
10. 모방은 최고의 스승이니 모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12. 지도와 지리를 연결하는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