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육아를 아내에게 맡기고 경제 활동을 맡아 온 탓에 적어도 주말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에 가장 우선순위를 높이 두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있는 일들을 굳이 글로 남겨 누군가와 공유하는 가치가 적다고 판단하여 '週末안영회 2023' 연재에 사유와 책에서 배운 바를 쓰기 시작했더니 어느새 33편이 되었습니다. 연재가 너무 많으면 저조차 편집이 번거로워지고 더불어 토요일은 가급적 아이들과 학습이나 육아 관련 콘텐츠로 채워 균형을 맞추고 싶은 마음에 '週末안영회 2023' 연재 중에서 <영어 문장 AI가 알아듣게 읽기 놀이>류의 글을 분리하여 토요일에 우선 배정하는 새로운 연재를 쓰려고 합니다.
다만 기존 글 중에서 여기 해당하는 글이 3개 있어 지금 쓰는 이 글이 세 번째 글이 됩니다.
작년 11월 이후 8개월 만에 아들과 국어사전을 펼친 이야기입니다. 존경하는 윤구병 선생님께서 공동체와 함께 만든 출판사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미리 사 둔 책입니다.
과거 MB때 모피아나 요즘 검찰들이 군사정부 따라 하고 있음에도 용감하게 "북녘"이라는 표현이 있어 역시 '윤구병 선생님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샀는데 볼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직 '가나다'순을 익힐 나이가 아니라고 제가 개입하려고 했더니 아이가 사전을 몸으로 가리면서 찾았습니다.
애초에 아이가 어디서 배웠는지 다음 질문을 저에게 하길래 사전을 펼친 이후 벌어진 일입니다.
아빠, 거짓말과 허풍 차이가 뭔지 알아요?
그리고 조금 기다렸더니 삐뚤빼뚤 헤매긴 했어도 이내 허풍을 찾고 자기가 기억한 뜻과 표현을 다르지만 유사한 의미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감에 차는 아들을 보는 모습이 흥겹습니다.
스스로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은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듯하다>에 기록한 생각 즉, 기다려 주고 어떤 장면에서는 조연이 되어야 함을 실천한다는 점입니다. 아이에게조차 실천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확대하는 일은 만무하겠죠.
이렇게 사전을 보는 경험은 어린 시절(초등학교 고학년인지 중학교인지 불확실) 어머니가 사준 백과사전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경험이 작용한 듯도 합니다. 그러나, 사전 자체로 좁히면 대학에 진학한 후에 사촌 형이 사전만큼은 영한사전을 보지 말고 콜린스 코빌드 영어 사전을 꼭 보라고 권해준 후에 이를 따르고 익힌 경험이 작용합니다.
힘들었지만 고지식하게 코빌드로 단어의 다양한 뜻을 스캔하듯 읽은 경험이 제가 회화는 못해도 전공서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물론, 사전을 읽기 시작한 시점과 영어 읽기 역량이 발휘된 시점 사이에는 대략 6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시작한다면 확실히 조기(?) 교육이 될 듯합니다. 이런 제 생각에 확신을 심어 주는 아이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아빠, Meat는 소고기예요?
긴가민가 해서 위키피디아를 찾아봤더니 찾아보기를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이 습관을 아이에게 꼭 물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15. 포켓몬 쓰기에 운지법 추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