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당근 덕분에 중고 노트북이 생겨서 아이에게 제 컴퓨터를 줬습니다. 몇 가지 쓰임새가 있었습니다. 칸 아카데미 수학을 했었는데 노트북 고장으로 멈춘 일이 있습니다. 먼저 그걸 계속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취학 전인 2년 전에 포켓몬에 대한 애착을 이용해 키보드를 배운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연습을 하지 않아서 독수리 타법을 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그 능력도 복구시켜 주고 싶습니다.
과거에 아이가 쓰던 계정을 살려 내려고 보니 구글 로그인을 이용했던지라 구글의 계정 복구 방식을 따라야 했고, 아내가 아이의 보호자로 묶여 있어서 그 방법을 따라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게 되었고, 아내가 기존에 게임을 위해 핸드폰이나 패드 접속하려는 아이들을 통제하던 방식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죠. 아이는 금세 익숙해지고 맞추는 재미를 즐겼습니다.
칸의 풀이에서는 10씩 묶는 수와 낱개로 헤아린 수를 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혼자 문제를 풀던 아이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10씩 묶는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자릿수를 설명했습니다. 지난주에 갔던 축구장 자리에 번호가 있었던 점을 상기하며 거실 안락의자에 자리가 있음을 설명하고, 자리에 숫자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의 입에서 '10의 자리'가 나오도록 유도했습니다. 답은 했지만 석연치 않아 하는 아이를 보면서 달력의 수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한 자리에 0부터 9까지 밖에 오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번에 다룬 진법이 떠올랐지만 당시에도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에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뜻밖에도 아이가 이거 다 풀고 아빠랑 문제집도 풀겠다고 말합니다. 궁금해서 혼자 안 풀고 아빠랑 풀려고 하냐 물었더니 아빠가 새로운 방법을 알려 줘서 그렇다고 답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가(혹은 아내가) 산 문제집의 다음 장에서 제가 아이에게 이미 소개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도록 유도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세 달 전에 인스타에서 배운 방법을 써 보았습니다. 당시 큰 아들에게 시도하고 즉각 효과를 보았던 방법이죠.
둘째에게도 당연히 통했습니다. 첫 경험 때도 머릿속에서는 올림픽 '육상' 경기가 떠오르며 인간의 공통적인 본능이란 생각마저 들었거든요. 놀랍게도 아이는 덧셈보다 뺄셈을 빨리 했습니다. 이렇게 덤으로 아이의 특성까지 알게 되네요.
(1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6. 숙제를 의무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문제로 정의하기
22. 둘째와 영어 책을 읽다가 감성 지능과 마음챙김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