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동생의 주식 매매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합니다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by 안영회 습작

이 글을 쓰는 직접적인 동기는 사촌 결혼식에서 만난 삼촌의 부탁 이후 벌어진 일에 뒤따른 경험입니다. 피로연에서 짧게 대화를 하면서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투자에 대해서는 짧은 대화로 바뀌는 것은 별로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차분히 생각을 글로 옮겨 기록을 남기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에서 엿보이는 테슬라 자율 주행 한국 오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보면서, 먼저 동생을 위해 글을 씁니다. 제 추천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고팔아 돈을 벌었다고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현대차 주식을 샀다고 합니다. 이제는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올바른 판단인지 의심이 들어 글을 씁니다.


OTA를 타고 형체도 없이 수입되는 FSD라는 상품

일단 한 페벗님이 거의 제 느낌과 비슷한 생각을 잘 정리해 주셔서 일부를 인용합니다.

FSD가 한국에 풀리고 나니 자동차 유튜버들이 난리다. 시승하고 리뷰하고.. 끝에 가서 다들 현대차 걱정을 한다. FSD가 뉴욕 맨하탄을 돌아다니고 비보호 좌회전을 기가 막히게 할 때부터 이미 게임은 끝나 있었다. E2E가 되고 나서부터는 그 격차를 좁히는 게 거의 불가능한 구조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자율주행 2단계, 3단계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신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단계 놀이는 국토부에서나 하는 거다... 현대차가 25년 3분기에 SDV를 출시하겠다고 발표를 했었다. 심지어 전차종 SDV전환이 목표였다. 현재 25년 12월 전차종 SDV 출시는커녕, FSD 한국 출시 직후 인 며칠 전 SDV 총책임자였던 송창현이 사표 쓰고 떠났다.

언론들은 뭐라 하나 궁금해서 구글링을 했는데 두 기사 제목이 눈에 뜨입니다. 전자는 유행에 민감한 우리나라 여론을 의식한 제목으로 보입니다. 후자는 한 발 더 나아가 빨리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듯한 제목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이소영 의원 페북 페이지를 보면 FSD가 일부 차량에서 오픈되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미 <OTA를 타고 형체도 없이 수입되는 FSD라는 상품>을 쓸 때, 이 소식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글은 OTA 같은 용어나 테크 업계를 몰라도 주식에 대한 판단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쓴다고 하겠습니다.


현대차 이전에 삼성전자도 거듭 쓴 맛을 보아다

이에 반해 현기차에 관련된 소식은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일단 현대차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책임진 분이 사임을 했습니다. IT 업계 있는 지인들에게 평판을 들을 수 있던 분인데, 오랫동안 결과가 나지 않아 예견된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0여 년 전에 삼성전자가 '바다 OS'를 포기했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 지인이 해당 사업부에 있어 전해 들은 바로는 '번들 폰' 전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하드웨어 제조와 통합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라 한 방 역전을 꿈꾸는 모습을 보면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개의 제조 기반 대기업인데, 삼성이 못한 것을 현대가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무리한 기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흘렀고, 분명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요즘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하는 AI 관련 광폭 행보는 그런 점을 분명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정부의 행보도 아직 초기일 뿐이고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되어서 보이는 것입니다. 현대차가 앞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현대차 주식을 보유하거나 사려고 한다면 바로 그 질문을 해야 합니다.


솔직히 현대차 주식에 관심이 없는 저로서는 길게 이야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요즘 제미나이를 비롯하여 다양한 AI 서비스가 있으니 질문만 잘한다면, 현대차를 보유해야 하나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으니까요.


관련해서 조금 더 깊이 있는 글을 원하시는 분은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기술혁신의 파도타기 선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쓰나미에 쓸려나갈 것인가?>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지난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연재

(27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27. 신중한 경로 판단과 꼬리사건을 만드는 습관

28.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29. 도시는 번영과 행복의 열쇠다

30. 도시는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교훈

31. 산업화라는 보편적 혁신: 가난으로부터 번영으로

32. 진정한 환경운동은 '친환경' 도시화다

33. 경제를 움직이는 역동성 그리고 투자하는 마음의 정립

34. 돈이 돌게 하는 순환이 경제의 핵심

35. 구체적인 목표, 변화를 읽고 위기에서 기회를 보는 힘

36. 각자도생을 열었던 국힘당에게 속았던 청년 세대

37. 개미들이 털릴 수밖에 없는 여섯 가지 이유

38. 활발히 진행되는 도시화와 건축을 대하는 문화적 차이

39. 기후 변화에 대한 기사는 경제적 관점에서 가치가 있나?

40. 도시의 콘텐츠는 콘크리트가 아니라 인간의 체취다

41. 인공지능이 눈치채게 한 반도체 리쇼어링 전략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기업의 디지털 전환 10년 경험을 꺼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