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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06. 2024

구체적인 목표, 변화를 읽고 위기에서 기회를 보는 힘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지난 글에 이어 <대한경제부흥회> 4장과 5장 부자 이야기에서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쓰는 글입니다. 크게 주제를 셋으로 나눠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이냐에 대한 이광수 님의 조언, 두 번째는 소득 수준이나 격차에 대한 사회적 정의에 대한 내용이고, 마지막으로는 인간관계와 부에 대한 이야기로 엮어 보겠습니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위해 이정표를 결심하다

이광수 님은 부자가 되는 조언으로 먼저 구체적인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이런 생각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각자가 성취 가능한 목표가 나오기 때문이라 봅니다. <중략> 목표가 있어야 노력도 합니다.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어'라고 해 봐야 부자가 될 수 없잖아요.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목표를 세워서 성취해야 합니다.

스스로 계획성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갔던 내용입니다. 더불어 앞서 썼던 기록이 다시 저에게 긍정적 자극을 줍니다.

두 아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라도 구체적으로 이정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살기로 (방금)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쓴 글에 대해 '이정표'로 이미지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훑어보며 두 가지 교훈을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는 이정표의 역할이었습니다. 꿈은 우리에게 생각의 주제를 주지만, 세상은 우리 생각 속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은 일들을 필연적으로 만나죠. 그래서, 손에 잡히는 기간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결과를 추구해야 전략적 로드맵 활용이 가능한 것이란 메시지입니다.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가속도를 붙이기

두 번째 교훈은 물리적으로 만난 이정표와 내비게이션을 보고 따라가는 초행길 이미지를 함께 보면서 느낀 점입니다. 지도는 원하는 길 혹은 걸어온 길을 그린 것입니다. 그에 반해 실제 길로 알고 있는 땅은 수많은 변화 속에 존재하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필연적으로 변화를 담지하고 있죠.

결국 그에 적응해야 합니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이광수 님의 다음 글을 보니 확실히 공감이 더 갑니다.

그런 기분을 느끼잖아요? 자연스럽게 목표가 생겨요.

작은 성공 경험이나 목표가 피부에 와닿을 때 목표가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것입니다. 가속도가 붙는 것이죠. 선순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읽고 위기에서 기회를 보는 힘

한편, 이광수 님의 부자 이야기에서 정수는 단연코 다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과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오버랩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이걸 찾아냈습니다. <중략> 첫 번째, 전체적으로 이 상황과 저 상황 사이의 흐름을 읽고 있어야 해요. <중략> 크다 작다가 아니고요. 중요한 건 흐름이에요.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 건가?‘ 작은 변화라고 해도 그걸 아는 사람들이 부자가 됐어요. 반대로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지 못했어요.

첫 번째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흐름'입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흔히 하는데, 더 상세하게 ‘위기가 오면 변화를 읽자'로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위기가 왔을 때 바짝 엎드리는 대신에 '변화를 읽자'라는 대담한 태도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일단, 희망해 봅니다. 다음은 뭐일까요?

두 번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능력입니다. <중략>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잖아요. 그런데 실패한 사람들은 위기가 왔을 때 위험만 생각해요. 반면 돈을 번 사람, 부자는 이걸 기회로 삼죠.

여기서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을 실천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이광수 님은 이 두 가지 역량은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움켜잡는 데에 돈이 하나도 안 든다는 거예요.

여기까지의 내용을 막연하게 여기는 분도 있을 텐데요. 가장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다발말[1]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꼭 알아야 할 것은, 예적금으로 얼마를 모아야 하느냐예요. <중략> 절대 기준은 없어요. <중략> 예적금으로 모은 돈이 1천만 원 정도 있는데, 갑자기 기회가 오면 주식을 하면 돼요. 절대 기준에서 탈피해서 유연하게 생각하는 게 부자가 되는 데에 중요해요.


노후에 대한 불안 그리고 부자의 기준

이광수 님과는 달리 안진걸 소장은 이 책의 제목이 뜻하는 바를 알려줍니다. 앞서 두 번째 주제로 뽑은 내용입니다.

욕망은 불안에서 오기도 하거든요. <중략> 우리가 '대한경제부흥'을 외치는 이유도 이거죠. 나라가 잘살아야 하고, 나라가 잘 사는 게 내 삶의 불안도 없어지는 방향이면 <중략> 늙어서 가난이나 병으로 비참하게 살고 싶지는 않죠. 그리고 최소한 자녀가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처럼, 혹은 제가 자랄 때처럼 힘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고요. 그러려면 웬만한 현금과 자산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거죠.

언젠가 경제 전문가 강연을 유튜브로 보면서 흙수저의 공식적인 정의를 들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한편, 박시동 님은 해마다 KB에서 내놓는 부자 리포트를 소개하며 이렇게 요약합니다.

총 자산 100억 정도 있는 사람인 거고, "나 대한민국 1%"라고 하려면 집 빼고 통장에 10억은 더 있어야 하는 거죠.

이에 대해 이광수 님은 전직 애널리스트답게 명쾌한 해석을 해 줍니다.

서울 강남에 집이 있다고 예를 들어볼게요. 집값 약 30억을 제외하면 70억이 남죠. 자녀 둘에게 평균적으로 20억씩 상속을 해줬다고 가정하면 총 40억이 나가죠. 그러면 30억이 남아요. 이 30억을 은행에 넣어두면 4% 이자 기준으로 정확하게 1억 2천만 원을 얻습니다. 노후에 월 1천만 원 소득은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거죠.

한편, 박시동 님은 흥미로운 기사를 소개합니다.

미국에서는 중산층에 대한 정의에 이런 게 있어요.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부당함과 불법에 저항하고, 집 식탁 위에 정기적으로 보는 시사 비평서가 놓여 있고 <중략> 영국의 경우에는 매사에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항할 것, 불의와 불평, 불법에 하지 말 것, 기술이 있을 것 등이 들어갑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외국어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다를 수 있는 악기가 있을 것, 스포츠 하나를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공분에 의연히 참여할 것 등이 있고요.

반면에 우리나라에 물으면 중산층의 기준을 돈과 소유물로만 표현한다고 합니다. 아직은요.


부자 되는 길은 사람에게 있다

마지막 주제는 박시동 님의 멋진 철학으로 드러납니다.

부자 되는 길은 사람에게 있다. 저는 그런 철학을 갖고 있어요.

이에 대해 이광수 님이 동조하며 이런 말을 남깁니다.

중요한 말이죠. 점이나 사주를 보러 가서 "어떻게 부자가 되나요"라고 물어보면 똑같은 대답을 해줘요. "돈 있는 곳에 가야 한다." 돈과 사람은 같이 다녀요. 그래서 사람이 중요한 거예요. 그리고 돈이 다니는 곳에 있어야 돈을 벌거 아니에요. 아까 처음에 말씀드린 것과 비슷해요. 돈이 어디로 흘러갈까 이런 것들요.

사람을 말하면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는 일관성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두 가지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하나는 <경제를 움직이는 역동성 그리고 투자하는 마음의 정립>에서 주로 다뤘던 역동성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의 매직 패스는 진짜 '매직‘ 패스가 아니에요. 그러나 도쿄 디즈니랜드에는 있어요. 그곳 시스템 중에 '엔트리 리퀘스트(entry request)'라는 것이 있어요. 예를 들어 입장객에게 동전을 10개 정도 드려요. 정시마다 한 곳에 모여서 동전 한 개를 넣고 배팅하는 거예요. 당첨이 되면 디즈니랜드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거죠. 돈으로 사는 게 아니에요. '럭키'로 사는 거죠. 그러면 계속 가능성, 희망이 생기지 않겠어요? 가능성이 큰 사회가 역동적으로 굴러가고, 그래야 부자도 많이 생겨요.

그리고 돈과 행복의 한계 효용에 대해 중요한 설명을 합니다.

돈과 행복의 관계는 한계 효용, 즉 행복 체감의 법칙이 더라고요. 돈을 계속 벌고 쓰면서는 효용, 그러니까 행복이 증가하죠. 하지만 어느 순간을 넘으면 감소하기 시작해요. 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한계 행복 체감이 총효용을 늘릴 수 있는 데까지만 돈이 필요한 거죠.


주석

[1]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단락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다발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연재

(2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21. 디지털 마약 비유 때문에 살펴본 애플 비전 프로

22. 스키장에서 생긴 일과 과도한 분업 현장의 대안

23. <Tidy First?> 번역이 옵션 개념을 가르치다

24. 다이슨과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 중단의 의미

25. AI 업계가 보여주는 거대 중공업과 같은 흐름

26. 나만의 스코어보드가 없다면 실패하는 투자다

27. 신중한 경로 판단과 꼬리사건을 만드는 습관

28.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29. 도시는 번영과 행복의 열쇠다

30. 도시는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교훈

31. 산업화라는 보편적 혁신: 가난으로부터 번영으로

32. 진정한 환경운동은 '친환경' 도시화다

33. 경제를 움직이는 역동성 그리고 투자하는 마음의 정립

34. 돈이 돌게 하는 순환이 경제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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