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진정한 환경운동은 '친환경' 도시화다>에 이어 <도시의 승리> 서론에서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담습니다.
다시 한번 <산업화라는 보편적 혁신: 가난으로부터 번영으로>에서 다룬 듯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도시의 빈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점도 많이 있다. 도시는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지 않는다. 즉 도시는 가난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로테르담으로 몰려드는 현상은 도시가 가진 약점이 아닌 강점이다.
<팩트풀니스> 저자의 주장대로 도시화는 근대화 혹은 산업화에 뒤따르는 실제적인 변화입니다. 누군가의 선호와 무관하게 계속 가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죠.
<팩트풀니스>를 읽는다면 아래 문장은 더욱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더 나은 무엇을 찾기 위해서 뉴욕과 상파울루, 뭄바이로 몰려온다. 이것은 축하받아야 할 도시 생활의 한 가지 사실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지리적 위치보다는 그들의 소득에 비례하여 강한 유사성을 띕니다.
출처: gapminder
다음 다발말[1]은 거듭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도시의 가난은 도시의 부가 아니라 시골의 부와 비교해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판자촌이 부유한 시카고의 교외 지역과 비교해 봤을 때는 끔찍해 보일지 몰라도 그곳의 빈곤율은 브라질 동북쪽 시골의 그것에 비해서는 훨씬 낮다. 가난한 사람들이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은 없지만 그들이 도시와 시골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면 다수는 분별 있게 도시를 선택한다.
분명하게 반박할 수는 없지만, 찜찜한 구석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는 저자 말마따나 '분별 있는 선택'은 시골보다는 도시를 향하게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가 주는 획일화가 못마땅하다 느낍니다. 하지만, 이는 도시를 개선하거나 도시에서의 삶을 개선하는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도시 자체에 문제를 돌리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적인 대도시 서울에서 대부분의 삶을 보낸 저는 '가난의 집중화 비용'은 피부로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흘러 들어오면서 도시는 역동적으로 변하지만, 가난의 집중화로 인한 비용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인접성은 아이디어와 상품 교환을 용이하게 해 주지만 박테리아나 소매치기의 전파 역시 훨씬 더 쉽게 만들어준다.
요즘 도시의 문제는 '빈부 격차' 같은 것들이 훨씬 와닿죠. 어쨌든 전 세계의 도시화 추세는 되돌리기 어려운 흐름이란 하겠습니다.
유럽과 미국 도시들이 이루어낸 도약은 21세기 개발도상국 도시들에서 재연될 소지가 높으며. 그로 인해서 세계는 더욱 도시화될 것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 명확하게 인식한 도시의 최대 강점입니다.
도시는 우리가 같은 관심을 가진 친구들을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서울에서 자란 저에게는 오히려 공기와 같아서 강점이라고 여기지도 못한 듯합니다.
한편, 다음 문장에서 설명하는 파리의 신축 제안 문제는 <월말김어준> 8월호 박구용 교수님 강의가 아니었다면 분명한 의미를 알지 못했을 듯합니다.
그런 시각선(Sight line)이 조성될 수 있었던 중대한 이유는 파리에서는 뭔가를 지으려고 하면 보존을 우선시하는 복잡하고 미묘한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신축 건물 제한 때문에 과거 배고픈 예술가들을 환대한 것으로 유명했던 파리는 어제 부자들이나 살 수 있는 도시가 됐다.
박구용 교수님에 따르면 건축물의 외관을 공유 자산처럼 보는 유럽인들의 인식과 달리 신대륙 개척으로 시작한 미국의 건축에 대한 자유도는 극과 극의 경향을 보이는 듯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대체로 미국에 가깝다고 여겨졌습니다.
또한, 저자에 따르면 영국은 오랜 인도 지배 기간 동안 자신들의 도시 미관에 대한 믿음을 인도에도 투사한 듯합니다.
그리고 영국은 인도에도 높이에 대한 이런 반감을 수출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건물 신축 제한이 정당하기보다는 오히려 해롭다고 할 수 있다.
[1]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단락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다발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4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29. 도시는 번영과 행복의 열쇠다
33. 경제를 움직이는 역동성 그리고 투자하는 마음의 정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