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인공지능과 함께 처음 만들고 배포한 우리 가족용 앱>을 쓰며 첫 삽을 떴지만, 인공지능 코딩 도우미를 쓴다고 해도 제가 겪는 경험은 모두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는 성인에 갇힙니다. 이런 식[1]으로 아이를 가르친다면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듀얼 브레인>의 조언에 따른 <작업할 때 항상 AI를 초대한다>는 원칙은 이제 습관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막막한 문제를 인공지능 덕분에 바로 시도하게 됩니다.
인공지능 삼총사(클로드, 제미나이, 퍼플렉시티)에게 모두 시켰는데, 이번에도 클로드가 가장 마음에 드는 접근을 합니다. 내용으로 차별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 방식 자체가 다른데요. 마법사 방식 혹은 객관식으로 선택지를 주고 질문을 좁혀 가는 방식이라고 할까요?
그 과정에서 'DSL'을 언급한 것은 제 취향을 저격한 느낌까지 선사합니다.[2]
퍼플렉시티는 이미 아이들에게 익숙한 블록 기반의 코딩을 예로 드는데, 이미 아이가 학교에서 접하는 방식이라 피하고 싶었습니다.
취향만 저격한 것이 아니라 꽤 괜찮은 포인트를 짚어주니 신뢰가 갑니다. 동료가 생긴 기분입니다.
계속해서 함께 설계를 합니다. 클로드가 전체 작업을 조망하듯이 보여주고 작업 순서를 결정하게 유도합니다. 속으로 이 결정의 영향에 대해 다 알지 못하는 부분 같은 것이 염려되지만 일단 해 보기로 합니다. 데이터 모델 설계의 예를 보다가 내용으로 너무 깊이 들어간 듯해 잠시 후 빠져나옵니다.
이미 아이들이 쓰는 기본 달력 앱에도 있는 이벤트는 따로 정의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죠.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입력합니다.
구글 캘린더에 보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벤트는 구글 캘린더 형식을 그대로 차용하거나 간소화해서 취사선택해서 쓰고 싶네요.
그랬더니 제 선택에 호응을 하며, 구체적인 제안을 이어 나갑니다.
제가 몰랐던 구글 캘린더 내부 문법도 알려주고, 아이를 위한 적절한 추상화 방식도 제안합니다. 이어서 다음에 해야 할 일도 제안하죠.
하지만, 아직 분명한 기준이 서지 않아 '아직 미정'을 결정했더니, 클로드가 중간 점검을 해 줍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멈추지 않죠. 인지 부하를 막고 여유를 가지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주체는 우리지만, 인공지능이 '돌아가게' 하는 주체는 '토큰 소모로 이윤 추구를 하는 기업'과 그 뒤에 있는 가장 거대한 돈을 움직이는 자본가란 사실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하늘 천 따 지'를 외우게 하는 암기식 학습법이 떠오릅니다. ;)
[2] 앞서 제미나이가 제 개인정보를 다 읽고 있음을 보여준 탓에 생긴 느낌이라 생각합니다.
(4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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