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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r 20. 2022

스스로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배우기

아이와 함께 배우기 15

<생태 공부와 이웃하기의 힘> 이후에 아이들에게 벌어진 변화를 확인합니다.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던 새들을 반기고, 즐거워하는 표정이 보기 좋습니다.


<전쟁을 두고 아이와 함께 공부하기>의 여파도 아이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가 한창 그림을 그리다고 있는데, 무슨 그림이냐 물으니 전쟁 그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설명을 계속 이어가는데, 전쟁을 하면 집을 빼앗고 빼악기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아마도 아래 이미지를 보면 나눴던 이야기가 아이에게 '집을 빼앗는 일'로 소화된 듯하여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니 새삼 아이들이 스스로 자란다는 생각을 합니다. 햇볕을 주고 영양분이 주어지면 자연의 산물들이 모두 스스로 자라나듯 말이죠.


아이와 함께 배우기 다시 돌아보기

이렇게 스스로 자라나게 돕는 일이구나 하는 지점에 생각이 미치자 아이가 함께 배우기라고 여겼던 생각을 돌아봅니다. 아이와 함께 배우기라는 표현은 <전쟁을 두고 아이와 함께 공부하기>편에서 연재 제목으로 처음 사용했습니다.

작년 9월부터 조금씩 쓰던 과학이야기가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아 초심을 넓게 해석한 연재로 변경합니다. 아이에게 과학을 가르치려던 욕심에서 육아와 일상을 보내면 아이도 배우고, 나도 배우는 내용을 글로 엮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배움의 순간: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배운대로 행하고 돌아보고를 반복하며 서서히 몸으로 익힌다는 생각이 아이와 함께 할 때 작용했으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내가 배우는 일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마치 소통이 잘 되는 대화의 요건처럼 아이들에게 무언가 행하고 아이들의 반응과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는 티키타카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육아란 무엇인가?>에서 밝혔지만 육아를 해보면 그 단어를 쓰기가 꺼려질 정도로 부끄러운 내면을 다스려야 합니다. 스스로의 인내심과 인성 개발이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다행히 아이들과 차곡차곡 이런 경험을 쌓아가면서 스스로 점점 나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되고, 스스로의 변화가 생육되면 아이에게 공언한 대로 두 아이의 친구가 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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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쥐는 왜 새가 아닌가?

2. 거품은 기체인가 아닌가? 불은 기체인가 아닌가?

3. 젤리는 고체인가 액체인가?

4. 물질의 원소는 원자인가?

5. 배움의 순간: 공부란 무엇인가?

6. 육아로 배우는 퍼실리테이션

7. 이분법의 활용

8. 육아란 무엇인가?

9. 전쟁을 두고 아이와 함께 공부하기

10. 태극기도 그리고, 우크라이나 국기도 그리기

11. 생태 공부와 이웃하기의 힘

12. 비교의 욕망이 산수를 만들다

13. 보편 언어로서의 숫자, 그리고 화폐

14. 디제잉(DJ-ing) 하듯 교재 활용하여 아이와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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