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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싸맨 Dec 05. 2019

돈을 멀리하면 부자가 된다?

성공과 부의 기준이 '돈'이라고만 생각했던 나를 깨운 한 권의 책.

월급쟁이 성공 노하우, 재테크 비법, 자산 10배 꿀팁, 연봉 10억 매뉴얼..


마치 표지만 봐도 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는 책 제목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 끝은 비슷한 느낌이었다.


'과연 내가...'

'이 사람이니까 이렇게..'

'그 타이밍이었으니까...'



결혼 전과 결혼 후는 지출 구조의 변화가 심하다.

집 대출금, 할부, 집안 경조사.

여기에 자녀가 생긴 다음부터는 그 폭이 더 커진다.

흔히 이야기하는 기저귀 값부터 시작해서 육아용품, 교육비, 간식비, 장난감.


이렇게 '돈'은 갈수록 우리 삶 속에 그림자처럼 항상 따라다닌다.

가끔은 본체보다 더 크게 꿈에서 악몽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돈을 위해 살지는 않지만 돈 없으면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직장 생활 역시 그만두고 싶다고 대뇌이면서도 그만두지 못하는 것도 결국은 '돈'이 끊기는 것에 대한 마음속 두려움이 가장 크다.


연봉의 많고 적음을 떠나 매월 안정적으로 꼬박꼬박 입금되는 월급에 대한 의지, 그리고 평소에는 모르지만 회사 밖을 나와보면 알게 되는 4대 보험과 부수적인 회사 생활 속에서 혜택이라는 부가가치.


이직이든 사회생활이든 새로운 시도에 대한 실패의 두려움도 있지만, 이 역시 따라가 보면 결국은 돈이라는 종착점에서 우리의 판단과 도전을 망설이게 해왔던 것이다.





나 역시 직장 생활을 해오며 절약보다는 하루를 살아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살 것은 사고 보자는 생각이 많았다.

당장 매월 월급이 들어온다는 당연한 생각이 뿌리 깊이 자리 잡아서인지,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 심리가 바탕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마음속 습관은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았었다.


회사를 다니며 하루 종일 회의하고 업무를 보다 늦은 밤 집에 들어가면 늘 녹초가 되었다.

왜 개그맨 신동엽이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집에 가면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지가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아내 역시 육아라는 다른 역할로 녹초가 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아빠인 나에게 아이들의 하루 일과를 들려주고 싶어 했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회사에서 돈을 벌어왔으면 집에서는 좀 쉬어도 되지 않나..

물론 소통에 대한 소중함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명언을 되새김질하며 맥주 한 캔과 함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누었다.  

그래도 아무 말 없이 나 혼자 쉬고 싶고, 바로 자고 싶었던 마음속의 깊은 곳에는 어쩌면 '돈만 벌어오면 된다'라고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여보오~~~ (이미지 출처 : Pixabay)


한 권의 책이 있다.

유명 유튜버들의 추천서로 영상에서도 많이 다루어진 터라 호기심이 생겼던 책이다.


표지의 부제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만 보고 서두에 언급한 느낌의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책은 그동안의 부에 대한, 돈에 대한 나의 관점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 지금 자네는 천원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네!"


이 책은 자판기 캔 하나 마실 동전이 없을 정도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한 명의 중후반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물론 이 남자가 소위 '대박'이 나서 성공한 것으로 끝맺음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성공과 부의 이해를 위해 중요한 3가지의 열쇠는 찾을 수는 있었다.


1. 스윙을 많이 해라.


2. 주위를 보라.


3. 성공에 필요한 건 도전정신과 경험이지 돈이 아니다.



'실패라는 것은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패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나머지, 새로운 변화나 도전을 망설이게 된다.

이 두려움의 본질에는 '실패'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돈'을 잃고 싶지 않다는 것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패라는 단어의 결과적인 측면만 보면 너무나 큰 아픔이 느껴진다.

하지만 실패를 할 수 있을지 모르고 도전했던 그 과정의 측면에서 보면 도전하기 전에는 몰랐던 수많은 경험과 배움을 통한 성장이 분명히 있다.



우리 함께 계속 스윙해보자. 안타도 쳐본 사람이 친다고, 이러한 작은 도전과 성취가 여러분들을 더 큰 기회로 이끌 것이고 그 속에서 우연히 부의 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혹시 아는가. 누군가가 와서 타격 폼을 교정해줄지도.



책 속의 주인공은 시종일관 자기의 판단과 확신에 집중한 나머지 동업자를 비롯하여 나중에는 가족과도 멀어지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돈'에 짓눌리다 보니 스스로 초조해지고 압박을 받으면서 무리수를 두지만, 얼음장같이 차가운 실패의 파멸을 직면한 다음에야 뒤를 돌아보게 된다.


하찮은 인연이란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살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과 인연에게서 새로운 기회를 얻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나 하나 챙기기에도 버거운 우리의 삶이지만, 적어도 나와 관련 있는 인연에게는 가끔이라도 정기적으로 부담 없는 카카오톡 안부 인사라도 건네보자. 특히 가족을 챙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 지갑 푸르게 푸르게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나를 때론 불편하게, 때로는 부끄럽게 했다.

그만큼 나 역시 그동안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던 것이거나, 부를 담을 그릇이 아직 한창 부족하다는 것일 테다.


하지만 책을 보며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던 하나는,

한 달 전 오래 다니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작은 도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돈보다는 사명감이었고, 지금까지의 짧은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수많은 책들과 자기 목표 수립과 성취의 과정들을 겪어가며 부쩍 성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에.. 차라리 그때...

누구도 if의 세계는 알 수 없다.


안 하고 나중에 여러 이유를 대며 후회하는 것보다,

해서 정말 큰 타격이 있지 않는 이상은, 일단은 해보자.


당장은 돈과 연결되지 않아도

그렇게 시도와 경험의 레벨을 쌓아 올려 가다 보면

분명 어느 타이밍에서 부에 대한 길도 보이게 될 것이다.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는

'돈'보다 '부'에 대한 본질과 방향을 먼저 이해할 수 있는 '부자의 그릇'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223페이지 밖에 안 되는, 상대적으로 얇은 책이라는 것은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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