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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연 작가 Nov 29. 2020

그 ‘한 사람’이 있으면 사람은 산다.

<당신이 옳다> 중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월세 10만 원짜리 냉골에 살며,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에 2번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나의 상황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특히 가장 크게 충격은 받은 것은 어머니의 배신이었다.    

  

당시 대학교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려고 했다. 

계부의 도움으로 400만 원을 마련했지만, 

어머니는 하루 만에 그 돈을 공중분해해버렸다. 

대학교 등록 기간인 오후 6시까지 

얼마나 많은 한숨을 쉬었는지 모른다. 


‘기적이 일어났으면…, 어머니의 말이 사실이 아니었으면…’했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대학교 진학을 못 하게 되고 어머니와의 연을 끊게 된다.

     

비슷한 일이 그다음 해에 벌어졌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으로 반수를 했고,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에 지원했다. 

하지만 대학교 등록금의 벽은 높았다. 

또다시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고 할 때 평소 자주 만나던 멘토가 선뜻 말했다.

      

네가 원할 때 돈을 갚았으면 한다사실 갚지 않아도 상관없긴 한데.



     

자존심이 상해서 그 돈은 받지 못했다. 

아니, 자존심보다 왠지 도움을 받고 나면 

그 멘토를 전과 같이 대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 고통에 진심으로 눈을 포개고 듣고 또 듣는 사람

내 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또 물어주는 사람

대답을 채근하지 않고 먹먹하게 기다려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

그 사람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다

그 한 사람이 있으면 사람은 산다<당신이 옳다> 

    

나의 20대에는 그런 한 사람이 둘이나 있었다. 

아마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내 인생은 지금과는 다른 방향을 향해 걷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힘들 때 견딜 수 있었다. 

그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나도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남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 되었다. 

기꺼이 내 시간을 나눠주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경청했다. 

군대에서는 한 사람을 살리기도 했다. 

단지 들어주기만 했는데 말이다.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을 쓰면 어떨까

내가 힘들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이겨낸 이야기를 쓰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힘을 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책을 통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출간 이후 독자들의 편지를 보며 그 생각이 맞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잔성보다도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함석헌     



여러분은 그 한 사람을 가졌는가? 

그리고 여러분은 그 한 사람인가? 

그 한 사람은 꼭 전문상담사일 필요는 없다. 

그저 경청할 수 있는 자세만 있다면 누구든 충분하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사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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