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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혜탁 칼럼니스트 Jul 23. 2019

[글 보관 17일] 포스트잇 속 CSV

최낙삼·백동현, 《CSV, 기업은 어떻게 공유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中

[석혜탁의 글 보관 17일] 포스트잇 속 CSV

- 최낙삼·백동현, 《CSV, 기업은 어떻게 공유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中


최근 몇 년간 가장 크게 관심을 두었던 분야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다. 마케팅에 관한 글을 쓸 때, 사회공헌과 자연스럽게 연계된 마케팅 사례에 유독 더 눈길이 갔다.


CSV에 관한 책을 열정적으로 사모으기도 했다. 


얼마 전 대학생 몇몇과 멘토링이라는 쑥스러운 이름으로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그중 CSV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있어서, 그동안 당연히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던 '자만'을 잠시 내려놓고 책장의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려면, 나의 기본기도 점검해야 했기 때문이다.


참 여러 번 PPT로도 만들고, 문서화했던 것이지만...!

'글 보관'이라는 이번 연재의 취지에 맞게, 다시 책을 찾아 자판을 두들겨본다.

CSR과 CSV는 다르다. CSR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의 크기에 상대적으로 더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 CSV는 기업이 자신이 잘하는 역량을 가지고 기업 자체의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가치의 총량을 확대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둔다.

-최낙삼·백동현, 《CSV, 기업은 어떻게 공유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

사회공헌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현직을 숱하게 만나봤는데, 생각보다 이 둘의 차이를 명쾌하게 설명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개 CSR은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약자고, CSV는 'Creating Shared Value'의 약자인 점이 '차이'라고 했다. CSV는 '공유가치창출'을 의미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CSR과는 다르다고 했다.


그래서 뭐가 다르다는 건데요? 


좀 더 말하면, 마이클 포터 교수의 이름 정도가 나왔다.

 

하지만 약자 풀이로 개념의 차이를 말했다고 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물론 CSR과 CSV를 칼 같이 양분해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고 옳지도 않다. 

둘 사이게 중첩되는 지점도 있고, 기업의 활동이라는 것이 수학공식처럼 딱딱 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약자 풀이로 개념의 차이를 말했다고 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저자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CSR은 일단 이익을 남기고 그 후 이익의 일부를 사회 공헌이나 기부, 봉사 활동 등을 통해 환원함을 목표하기 때문에 이익 창출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CSV는 무엇으로, 어떻게 이익을 남길 것이냐의 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자체가 매우 중요하며, 그 과정에서 반드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믿는다.

-최낙삼·백동현, 《CSV, 기업은 어떻게 공유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친화적 사회공헌활동.
CSR은 얼마를 가지고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실적에 주목하지만, CSV는 기업의 존재 자체가 사회 공헌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낙삼·백동현, 《CSV, 기업은 어떻게 공유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


기업의 CSV 전담부서 직원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위의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CSV는 단순히 권장되는, 하면 칭찬해줄 만한 선택적 성격의 활동이 아니라, 기업의 필수과제로 격상됐다. 


몇 년 전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각종 CSR, CSV책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포스트잇은 다시 보기 위해 붙여 놓았을 터, 좀 더 자주 들쳐보고 공부해야겠다. 


기본기가 중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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