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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Jan 31. 2017

90. 동네 뒷산

한라산 도로따라 한 바퀴

1950m 높이의 산이 그냥 그런 동네 뒷산이라니...


주변에서 산에 갈 때 장비를 잘 챙겨서 가라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그러면 그냥 동네 뒷산에 가는데 뭘... 그러면서 말을 흐립니다. 휴전선 이남으로 가장 높은 산이 한라산인데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한라산이 그저 매일 보는 동네 뒷산입니다. 말은 그냥 동네 뒷산이라고 했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돼있어서 특별한 장비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올랐다 내려오면 됩니다. 그냥 오름에 갈 때는 슬리퍼를 신고 오르지만 그래도 요즘은 한라산에 갈 때는 등산화를 챙겨신습니다. 겨울에는 아이젠과 스패츠도 착용하고...


지난 글에서 밝혔듯이 제가 자주 가는 웬만한 곳, 그래서 찍어둔 사진이 많은 곳은 대부분 적었습니다. 그래서 지난가을 -- 실은 아직 가을인 11월 초에 이 글을 적고 있다는 -- 어느 주말에 이틀 연속으로 한라산을 통과하는 도로에 놓인 다리 아래를 짧게 탐사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름 가을 정취가 물씬 나는 계곡 탐사 후에 하나로 묶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백록담, 사라오름, 1100고지, 그리고 윗세오름 가는 사진은 공유했기 때문에 한라산을 관통하거나 주변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모아보자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산록도로, 1100도로, 제2산록도로, 516도로에서 찍은 사진을 모았습니다.

출근길에 무지개가 한라산에 걸렸다.
방선교 아래 계곡에 떨어진 가을 단풍
오라동 메밀밭에서 본 한라산
늦가을의 운치가 느껴지는 한라산
한밝교의 단풍
한밝교에서 올려다본 모습
1100고지 인근의 작은 계곡
1100도로에서 본 산방산
오설록 도순다원에서 본 한라산
제2산록도로 원앙폭포 위쪽에서 내려다본 모습 (HDR)
516도로 숲터널 (달리는 차에서 선루프를 열고 찰칵)
수장교 아래의 물웅덩이에 떨어진 낙엽
물장올교 아래의 계곡

표지 사진은 516도로의 서귀포 쪽에 있는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의 왕벚나무입니다. 제주시 쪽에도 한라생태숲 맞은편에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지만, 서귀포 쪽에도 있습니다. 벚꽃이 제대로 핀 시기를 맞추기 어려워서 여러 번 찾아갔지만 만개한 모습은 제대로 못 봤습니다. 한라산의 왕벚나무 때문에 사쿠라가 일본 왕실의 꽃이지만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전파된 것임을 알려줍니다.


한라산의 다른 브런치글 (사려니숲길 등을 제외했는데도 11개의 글을 이미 적었다. 켁...)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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