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garee National Park
2020년 9월 6일(일) 맑음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4~5시간 거리에 국립공원이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도 콜롬비아 인근에 있는 콩가리 국립공원(Congaree National Park)이 그곳이다. 동남부 7개 주에선 플로리다 3곳(에버글레이즈, 비스케인, 드라이 토터거스) 말고는 유일한 국립공원이다. 여기서 말하는 동남부 7개 주는 미시시피,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조지아, 플로리다, 사우스캘로나이나 그리고 노스캘로나이나를 지칭하는 것이다.
찰스턴(사우스캘로나이나)
국립공원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는 1860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바로 미연방에서 탈퇴하여 다음 해 발발한 남북전쟁(Covil War)에서 남군 편에 서서 북군에 대항하였다. 주도는 콜롬비아이지만 최대 도시는 남쪽 바닷가에 있는 찰스턴이다. 인구는 15만 5천 명으로 콜롬비아보다 많다. 영국 식민지 시대를 대표한 큰 도시였기에 많은 식민지 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어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또 다른 관광 명소는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골프의 성지 머틀 비치다. 온화한 아열대 지역, 60마일에 걸친 해변, 86곳의 골프장, 1,800개의 식당들로 인해 매년 2천만 명의 방문객이찾는 곳이다.
2020년 9월의 머틀비치
공원 속으로
콩가리란 원래 이 지역에 살았던 인디언 원주민 부족으로 콩가리 국립공원은 약 41 제곱마일로 미국 63개 국립공원 중 일곱 번째로 면적이 작은 공원으로 별로 이렇다고 내세울만한 것이 전혀 없는 공원이다. 그래서 연간 방문객 수도 전체 순위는 밑에서 맴돌고 있다. 단지 미국 동남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저지대 숲(floodplain forest)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된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다른 국립공원처럼 눈에 확 띄는 대표적인 주자가 없다. 하나를 꼭 집어 말하라고 하면 있기는 있다. 바로 모기다. 저녁에 캠핑장 옆에 있는 Visitor Center 파킹장에서 밤을 보내려고 했더니 달려드는 모기떼에 놀라 결국 공원을 떠나 다른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여기서 말하는 저지대 숲이라는 게 알고 보니 우천 시 강물이 불어 침수되는 낮은 지대에서 조성된 나무숲을 말하는 것으로 사우스캘로나니아에서는 여기 콩가리 강유역이 유일하다고 한다.
Harry Hampton Visitor Center
해리 햄튼(1897~1980)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황폐해져가던 콩가리 지역 보존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사우스캘로나이아 주도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하여 콜롬비아 고등학교와 사우스캘로나이나 대학교를 졸업한 여기 본토박이다. 대학 졸업 후 이모부가 경영하는 신문사 The State에 입사하여 기자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해리는 자연보호에 관심이 많아 1930-1964년 사이에 그의 Woods and Water라는 칼럼에 자연보호 관련 기사를 중점적으로 연재하여 독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 후 해리는 이와 관련하여 South Calrolina Wildlife Federation이라는 단체를 결성하여 의장에 올랐다. 해리와 SCWF는 주의회가 Wildlife 및 자연보호 관련 법령을 제정하는데 힘이 되어 그 덕분에 콩가리 습지는 1976년 내셔널 모뉴먼트(Congaree Swamp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었고 200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아래표는 Center에 게시된 트레일 일람표이다.
여러 짧고 긴 트레일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방문객 모두 가 한번 둘러보고 가는 트레일은 Boardwalk Loop Trail로 공원 내 습지지대를 둘러보는 트레일이다.
Boardwalk Loop Trail
공원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보드워크 트레일(Boardwalk Loop Trail)로 들어섰다. Visitor Center에서 시작해 습지와 숲, 호수를 거쳐 한 바퀴 돌아오게 오는 짧은 트레일이다. 길이는 2.4마일 정도로 쉬운 트레일이다.
Boardwalk Loop Trail
나무 밑동을 Cypress Knee라고 하는데 주로 늪지대에서 자라는 낙우송(Bald Cypress)의 뿌리에서 솟아나는무릎 모양의 돌기를 의미하며, 한국어로는 낙우송 무릎 또는 사이프러스 무릎 등으로 번역하는데 Knee가 뿌리
를 통해 산소를 공급하고, 땅속에 박혀 나무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지지 역할을 한다.
비가 오지 않으면 강물이 범람하지 않아 저지대라도 물기가 없어 축축하지는 않은데
그러나 비만 오면 강물이 넘쳐 저지대가 습지로 변하여 Boardwalk이 아니면 걸어 다닐 수가 없다.
이런 트레일 말고도 카약이나 카누를 빌려 잔잔한 Cedar Creek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는 뱃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뱃놀이에는 별로 흥미가 없어 접었다.
아쉽고도 즐거운 귀로에 오르다
아침에 출근하여 회사일을 마치고 퇴근해서 집으로 가는길도 귀로(歸路)라 하고, 일이 주 단기간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것도 귀로라 하고, 한두 달 RV 타고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역시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귀로(歸路)라는 말속에는 어쩐지 따뜻한 온기가 피어오르고, 어머님이 차려 주시는 따뜻한 밥상 같은 포근함이 깃들어 있다.
돌아가는 길은 하이웨이를 가지 않고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바닷가 길을 택했다. 사실 이쪽 동부지역은 시쳇말로 나의 나와바리에 속하는 지역으로 플로리다로 들락거릴 때 수시로 다녔던 길이기에 매우 익숙하다.
머틀비치가 시작되는 해변이다. 대서양이 그림책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이 대서양을 넘어가면 바로 유럽대륙서쪽을 만난다.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다른 곳보다 쉽게 유럽대륙으로 날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철 지난 9월의 해변에 마지막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삼삼오오 모여있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쓸씀 함이 묻어 나오는 걸 느꼈는데 왜 그런 걸까? 강렬한 여름장군이 그 끄트머리에 서 있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나의 여행이 마지막 종착지에 가까워져 아쉬워서 그랬을까.
멋진 North Calolina 해변
Virginia 주와 인접한 North Calonia 주가 동쪽에 끼고 있는 해변의 지도다. 내가 거주하는 Virginia Beach와 NC 주 경계와도 매우 가까워 차로 두 시간 정도면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사시사철 구별 없이 내가 바닷가가 그리워지면 찾는 해변이 NC에 있는 Cape Hetteras
National Seashore라는 곳이다. 70마일(110km) 이어진 모래톱에 난 도로를 달려 차를 실어주는 페리보트를 두 번 타고 중간에 있는 두 개의 섬을 건너면 NC 내륙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손님이나 친구가 찾아오면 빠짐없이 대접하는 메뉴에 해당하는 코스다.
Cape Hatteras National Seashore 지도다. 미국에서첨으로 조성된 National Seashore로 70마일 이어진 모래톱에 도로만 뻗어있다. 때 묻지 않은 해변과 불어오는 바닷바람으로 쌓여진 모래언덕, 풍부한 야생생물(특히 각종 조류와 거북이), 이 지역의 역사, 낚시와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박 2일의 완벽한 드라이브 코스로 섬에서 오롯하게 하룻밤을 보내는 낭만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70마일 이어진 모래톱 위로 뻗어있는 도로
해변의 등대
해변으로 이어진 모래언덕
때묻지 않은 해변(인터넷 발췌 사진들)
대서양 해변에서 바라본 마지막 일몰
Mission Completed
탐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Mission Impossible이 아니고 지노가 출연한 Mission Possible이 콩가리 국립공원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7월 18일 살고 있는 Virginia Beach를 RV 타고 길을 떠나 오늘까지 국립공원을 누비고 다녔다. 코로나 시국이라 예정대로 Mission이 진행되지 못하고 옆길로 새버린 적도 있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오늘까지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텐데 그 고마움을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연히 임무 수행 리포터를 읽어보고 용기와 힘을 보내준 절친과 브런치 독자들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내가 우스개 소리로 임무라고 표현했지만 이건 임무도 아니고 더더욱 의무도 아닐뿐더러 걍 자발적인 행동일 뿐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무방한 그저 내 의지에 따라
할지 안 할지를 판단하여 그것에 따르면 되는 그런 자유로운 결정일뿐이다. 그러나 오늘까지 임무 아닌 임무처럼 의무 아닌 의무처럼 밀고 나온 데에는 무슨 연유가 있지 않았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건 순전히 나의 열정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해서 무게가 5Kg이나 나가는 카메라 두 대를 양쪽 어깨에 메고 산야를 누비고 다니고, 그 당시의 탐험일지를 접하고는 짜릿한 흥분을 금하지 못하고, 서부 개척시대의 역마차 루트를 보고 그 시대로 돌아가 역마차를 타고 배낭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하는 걸 보면 내가 진짜로 이런 것들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쪼록 건강이 허락하는 한 그런 열정을 잃지 않고 계속 배낭여행을 이어가도록 다짐을 해본다. - J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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