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레터 #20. – 또탁토닥, 그리고 쓰담쓰담
#로이스의_되돌아본_워킹맘_레터 (20)
오늘은 저의 되돌아보는 워킹맘 이야기, 스무 번째, 그리고 마지막 편입니다. (휴~ 올해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스무 편의 글을 쓰는 동안, 저는 글만 쓴 게 아니라 아이와도 참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은 스무 살 후반이 된 아이와요.
“그때 엄마는 어땠어?”
“그 시기, 너는 어떤 기분이었어?”
“엄마 아빠가 그렇게 가슴 졸이던 순간들, 너는 기억나?”
이 질문들을 하나씩 던지면서, 저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새로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마음이 꽤 가벼워졌습니다.
1. 부모가 가슴 졸인 만큼, 아이 마음에 남아 있지는 않다
부모는 늘 안달이었죠. 그때 왜 그랬을까 싶을 만큼, 작은 일에도 마음이 먼저 앞섰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물어보니 대답은 대체로 이랬습니다.
“어… 그랬나?”
“기억 잘 안 나.”
“그건 별로 신경 안 썼던 것 같은데?”
부모가 밤에 이불 뒤집어쓰고 고민하던 일들, 가슴 졸이며 ‘이러다 큰일 나는 거 아니야?’ 했던 순간들, 아이들은 생각보다 쿨하게 지나왔고, 마음속에 꽁하게 쌓아두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걸 알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그렇게까지 안달하지 않아도 됐을지도 모른다는 걸.
2. 아이는 엄마·아빠만 보고 크지 않는다
이건 정말 새삼스러운 깨달음이었습니다. 아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게 엄마의 말 한마디, 아빠의 표정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낯선 도시에서의 기억, 우연히 참여하게 된 활동들, 엄마, 아빠 어른 말고 다른 어른들, 친구들과의 관계들. 그런 경험들이 아이 성격과 기억에 훨씬 더 깊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역할 중 하나는 아이를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많이 만나게 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요.
3. 아이는 결국, 다 떠난다
이건 약간 웃픈 이야기입니다. 모처럼 아이에게 전화가 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받으면, 머뭇머뭇 하다 대부분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엄마…”
(잠깐의 정적)
“…돈이 좀 필요해서.”
이제는 압니다. 아이들은 떠나고, 또 자기 삶을 살고, 지 필요할 때만^^ 돌아온다는 것을.
그래서 저는 요즘 이런 다짐을 합니다.
'아이에게 너무 크게 정 주지 말자.'
(너무 냉정한 엄마인가요???!!! ㅎㅎ)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아이를 ‘내 것’, ‘내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기대도 줄고, 실망도 줄고, 관계는 오히려 더 가벼워집니다. 아이와도, 또 한 번의 디태치가 필요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워킹맘·워킹대디에게 이 시리즈를 쓰며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사실 이 말이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일을 계속해온 것 자체로 우리들은 이미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정답이었는지 아닌지, 그건 나중 문제입니다.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해왔습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너무 들들 볶지 말고, 오늘도 한 번쯤은 쓰담쓰담 해주세요. 워킹맘도, 워킹대디도, 이미 꽤 잘 해오고 있으니까요.
아래는 지금까지의 글 링크 모음입니다. 부족한 로이스의_되돌아본_워킹맘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촌지는 노노!! 아이에게 터놓고 얘기해 보세요
아이와 시간을 많이 못 보내 고민이라고요?
아이와 1:1 여행을 가세요
그냥 선생님께 맞아(혼나)!
구글닥스로 가족일기 써보세요
데리고 가지 마세요
뭐든 시작하면 2년은 한다는 원칙
할머니와 경쟁하지 마세요^^
아이는 “경제적으로” 빡빡하게 키우자
애들은 다 달라~
“엄마도 빨리 오면 안 돼?”
“하루에 30분만”
“애 떼놓고” 복직하는 워킹맘을 위로/응원합니다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하자
하이퍼포머 워킹맘의 비교 내려놓기
애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워킹맘
아이 때문에 싸우나요? 내 욕심!?
나를 위한 운동, 가족을 위한 운동
시간을 “쪼개 사는” 워킹맘들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리고 마지막으로, "잘 커 줘서 고마워, 아들!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