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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s Aug 19. 2020

코로나19가 우리 교육에 준 과제는 무엇인가?

특집 / 새로운학교지원센터 설문분석 결과보고 

새로운학교지원센터에서는 “코로나 19가 우리 교육에 준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7월 16일부터 7월 23일까지 총 7일간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전국의 422명의 선생님이 설문에 응했고, 그중 새넷 회원은 225명이고 나머지는 비회원이었다.

교육경력은 10년 이상 20년 미만 교사가 30.2%, 20년 이상 고경력 교사가 58% 참여했으며 10년 미만의 저경력 교사의 응답률은 11.9%에 그쳤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69.5%, 중학교 23.1%, 고등학교는 3.1%로 학교급별 참여율도 차이가 있었다. 


                                                                     설문결과 (각 그래프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코로나 19로 인한 현재 공교육 상황에 대한 인식분석 

    

코로나 19로 인한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가지 않은 길을 치열하게 지나오면서 현재를 ‘공교육의 새로운 기회 상황’이라는 긍정적 변화의 시기로 인식하는 답변이 36.2%로 가장 많이 나왔다. 그리고 ‘공교육의 전반적인 위기 상황’이라는 답변도 28.8%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현 상황을 오히려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답변이 근소한 차이로 선택되었으며 ‘미래 교육이 현재화된 상황’이라는 답변이 25%로 그 뒤를 이었다. 이를 통해 현 상황이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외부적 환경 요인에 의해 내부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공통된 인식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개학 초기에 ‘학교 무용론(無用論)’이나 ‘교사무용론’이 대두되면서 원격수업의 성공이 곧 공교육의 붕괴를 가져올 것처럼 예측되기도 했지만, 교사들은 좌절하지 않고 변화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대처하였다. 원격수업의 학습 효과와 여전히 성적 지향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공교육의 역할이 단순 지식 전달의 기능만이 아닌 학생과 교감하고 학생 활동을 이끌어내며 상호교류하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비대면 상호교류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위기를 곧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2. 우리나라 원격수업이 새로운 가능성 제시 여부     


우리나라 원격수업이 외국의 원격수업과 비교할 때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에 53.7%가 동의했다. 여기에는 개학이 세 차례 연기되는 긴급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려는 교육부의 의지와 파격적인 지원, 그리고 다양한 학교 여건 속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한 우리나라 교사들의 책무성과 실행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즉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수업을 구안(55.6%)하고 교사들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능력(20.6%) 덕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76.2%로 나타났다. 대부분 교사가 우리나라 원격수업을 가능하게 한 주역이자 변화의 동력이 바로 ‘교사’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우리나라 원격수업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33.9%의 교사들은 그 이유로 원격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 대한 대응의 어려움(45.9%), 교사별 원격수업 개발능력의 미흡(24.8%) 순으로 선택했다. 즉 코로나 19 감염 예방 차원으로 원격수업을 도입했기에 원격수업에 불참하는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대면 지도가 불가능해서 실질적인 원격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가장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교사들이 원격수업의 실효성 측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지점이며 온라인 지도의 고충에 대한 고백이라고 하겠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교사들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능력’이 긍정적 답변의 이유였는데 ‘교사별 원격수업 개발능력의 미흡’이 부정적 답변의 이유로도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 간, 그리고 학교급 간 심지어 동일학교 내에서도 교사에 따라 콘텐츠 개발능력의 격차가 매우 크다고 느낀 교사들의 성찰적 반성이자 콘텐츠 개발능력자에 대한 경외의 시선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하겠다.      



3. 원격수업 구안과 핵심역량     


원격수업을 구안할 때 교사들은 학생들이 처한 환경과 개별적 특성(34.7%)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콘텐츠 내용의 적절성과 수준(26.7%), 원격수업콘텐츠유형(18.1%), 성취기준 및 학습 목표(15.2%), 각자 상황에 알맞은 학습유형(4.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들의 삶과 연결된 수업을 구안하는 교사가 많으며 원격수업을 통해서도 학생의 삶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한 역량은 자기관리 역량(47.5%), 문제발견 및 해결역량(39.3%), 의사소통역량(5.5.%), 창의    탐구역량(3.4%), 심미적 표현 역량(1.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격수업을 듣고 학습을 이어가는 데 있어 자기주도적 학습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서 자기관리 역량이 드러나고, 원격수업이 주어진 과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발견 및 해결역량이 선택받았다고 보인다. 한편 원격수업에서도 즉각적인 피드백 등으로 의사소통역량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을 구안할 필요가 있음에도 선택 비율이 저조한 이유는 여러 측면이 있겠지만 학생 개개인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학기 원격수업을 하면서 기대했던 학습효과는 계획된 교육과정 이수(37.1%), 차시별 학습 목표 달성(28.9%), 교사와 학생, 학생들 사이의 교육적 관계(18.9%), 핵심역량 강화 (10.9%)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수업을 구안할 때 학생의 환경과 여건을 바탕으로 삶의 역량을 기르려고 하고 자기관리 역량, 문제발견 및 해결역량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려고 하면서도 교육과정 이수와 학습 목표 달성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즉 혁신적으로 수업을 구안하고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개발하기는 하지만, 자녀가 학교 수업을 통해 교과 지식을 배우고 학업성취율을 높이기를 기대하는 학부모의 요구와 EBS 강사를 본보기로 삼는 사회적 잣대로부터 교사들은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수업영상의 본보기로 알려진 EBS 교육 콘텐츠에 대한 교사들의 의존도는 어떨까? 


의존도 0%가 41.8%, 20% 이내 27.5%, 20~40% 미만이 11.6%,  40~60% 미만이 9.7%, 60~80% 미만이 8.2%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58.2%의 교사들이 EBS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의 배경에는 초등학교 1, 2학년의 원격수업의 어려움과 EBS 플랫폼인 온라인클래스에 사이버학교를 구축한 학교들인 경우에 EBS 교육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부분이 그 원인이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가 직접 수업 영상을 제작한 교사들의 비중이 의존도별 비율 중에서 가장 높게 나온 점은 그래도 교사로서의 수업철학을 원격수업에서도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 하겠다.      


4. 원격수업의 평가 방식      


원격수업의 평가 방법은 수행평가 34.6%, 평가 안 함 27.4%, 학습지 검토 23.2%, 지필 평가 11.7%, 화상 구술평가 3.1%였다. 이중 중등 교사의 답변만을 통계 냈더니 수행평가(29.3%), 지필 평가(24.3%), 학습지 검토(23.6%), 평가 안 함(21.1%), 구술평가(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수행평가를 실시하거나 원격수업을 평가에서 배제하고 학습지 검사로 대신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면 중등학교에서는 성적이 내신 관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코로나로 인한 평가지원 계획에 따라 지수행평가와 지필평가가 가장 높은 순위로 나타났다.
 

 이는 예체능 교과의 동영상 수행평가 허용,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학생을 직접 관찰 가능한 경우 원격 수행평가 허용, 그리고 원격수업 후 등교수업 시간에 수행평가 또는 지필 평가를 볼 수 있다는 지침에 따른 결과라 볼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가벼이 원격수업에 임하지 않도록, 학업성적 관리 지침의 허용 범위 내에서 다양한 평가 방식을 활용하여 평가를 엄정하게 진행한 교사들의 노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도 볼 수 있다.     


5.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 병행의 어려움      

향후 원격수업의 개선 방향에 대한 설문에 쌍방향, 단방향, 과제형 학습 가능한 플랫폼 개발이 45.2%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후에도 전국단위, 또는 교육부 차원 통일된 플랫폼 개발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는데 원격수업의 콘텐츠 개선보다는 불편한 플랫폼 기능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현재 구축된 플랫폼의 혁신적인 개선을 많은 교사들이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서버 용량 확대 구축 등 플랫폼이 환경은 많이 개선된 편이지만 교사들이 희망하는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자유자재로 제작 활용할 수 있는 순수 국내 플랫폼의 개발이 시급함을 드러내고 있다.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의 병행으로 겪는 어려움으로 교사들은 학생의 상황에 따른 성취도의 격차(47.3%), 모든 수업 재구성으로 인한 부담 가중(20.8%), 학생 간, 사제 간 관계 형성 시간 확보의 어려움(17.4%) 등을 골랐다.


 특히 가장 많은 교사가 선택한 학생 상황에 따른 성취도의 격차는 학력 격차의 문제는 교사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교육 당국과 학교, 사회적인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문제에 대한 인식은 있으나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기에 새넷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과제라고 하겠다.  


6. 코로나 후반전 대비 사항      


위기상황이 계속된다면 학교에 우선 지원되어야 할 정책으로 ‘학교의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29.0%), 학생들의 배움과 학습유지를 위한 교사 지원(27.1%), 재난형 학사운영 지원 방안(20.6%), 원격수업을 위한 콘텐츠 확보(17.0%), 감염병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지원(3.8%) 순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교사들은 국가적 재난에 가까운 현 상황에서 학교의 자율성을 확보를 바탕으로 자율적이고 탄력적인 학사운영이 가능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함을 알 수 있다.


2학기 코로나 19 상황이 지속될 때 학교가 우선 준비할 것으로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의 합리적 병행 방안 마련(39.1%), 학습결손, 초등저학년,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한 교육안전망 확보(31.6%), 원격과 등교수업 병행을 위한 안정적 플랫폼 운영(20.5%) 순으로 선택되었다. 그리고 교사가 가장 우선 준비해야 할 것으로 원격과 대면 수업 병행을 위한 과감한 교육과정 재구성(36.8%), 온라인상에서도 교사와 학생, 학생 사이의 관계 형성이 가능한 협력과 소통 시스템 마련(33.0%), 학습결손, 학력 격차 등을 줄이기 위한 개별 학생 맞춤형 지도 방안(19.1%) 등의 순서로 선택했다.


다시 말해 교사들은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의 합리적 병행 방안을 학교가 마련하고 교사들은 과감한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원격과 대면 수업의 효용성을 높이려는 준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여기에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쌍방향 소통 시스템 마련하고 학력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까지도 필요함을 교사들은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우리는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부여한 과제’ 파악을 위한 설문 조사를 분석해보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교사들은 학생들의 실질적 성장을 꿈꾸며 원격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력 격차만큼이나 이를 준비하는 교사들의 역량과 의지의 격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현 상황에서 학교 여건에 맞춰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의 안정적인 병행 방안을 교육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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