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학교네트워크 소식지
반복되어 온 실패의 모든 것이 익숙해지기에 그 실패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실패에 익숙해진 만큼 우리가 잘 해온 것도 귀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예전과 달라진 세상에서, 잘 해온 것과 반복되어 온 실패가 무엇인지 뚜렷해졌습니다.
반복된 실패의 모습을 살폈습니다.
코로나 19로 등교하는 아이들을 1/3로 줄이라고 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로 발표되었지만, 오래전부터 학교와 학급의 규모를 인간적인 규모 human scale로 조정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요구는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주장하는 이도, 행정 하는 이도, 결정하는 이도 교육적 이상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한걸음 더 들어가 보면 학급당 학생수를 줄인다고 인간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라는데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 수업의 시기, 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선생님들도 실재하지 않았습니다. 학습 사이트 연결 안내와 시간별 출석 체크로 자신의 역할을 미래형 교사로 확장한다면 미래 교사는 교사라기보다 점검자와 확인자일 것입니다.
꿈꿔왔던 모습에 다다르지 못함이 실패가 아니라 정직하게 성찰하지 못함이 실패였습니다. 이번 새넷에서는 정직하게 성찰한 글들이 많이 실렸습니다. 황영동 선생님의 시론, "코로나19, 우리 교육" 은 학생들에게 학교가 소중한 공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대덕초등학교 구자혜 선생님의 티쳐뷰"는 2020년 1학기를 열심히 살아온 선생님의 학교 현장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귀한 성숙과 성장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여태껏 만나지 못했던 어려움을 일상적으로 겪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전국의 새넷 선생님들은 훌륭한 교육적 성과를 냈습니다. 우리 학교의 교육활동에서 접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라이브 방송, 온라인 투표, 온라인 동아리 박람회 등이 학생자치로 가능해졌습니다.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애정과 관심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아이들 삶 전체와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만날 수 없었지만 우리는 연결되었습니다.", "형식이 바뀌어도 그 의미를 살리는 교육활동을 기획했습니다."
교육 실천은 눈이 부셨고, 선생님들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서전고등학교 김관림 선생님의 학생자치 이야기, 홍동초등학교 온라인 수업을 담담히 들려주는 이수경, 이보림 선생님의 글을 교육 더하기 정보 나누기에 실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의견을 모았더니 의미 있는 정책 시사점이 제시되었습니다.
"코로나 19, 후반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네 차례의 화상 집담회 정리 기록은 꼼꼼히 읽어보아야 합니다. 보평초, 운산초, 대덕초, 남한산초, 홍동초, 충현중, 덕양중, 서전고 이야기는 의미 있는 교육 실천입니다. 이 실천들 모두는 "본질적 질문을 놓지 않고 있다."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상황에서 그들은 학교 교육의 방향, 수업과 배움의 의미, 교사의 존재 등에 대해 다시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새로운학교지원센터에서 실시한 "코로나 19가 우리 교육에 준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전국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분석은 향후 교육정책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새로운학교네트워크는 이를 기반으로 교원단체 전환과 함께 우리 교육을 바꿀 수 있는 교육정책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잊고 있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곧 2학기가 시작됩니다. 새넷 선생님들의 실천 속에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를 배웠습니다. 1학기의 실패를 정직하게 성찰하고 준비하여 맞이하는 2학기이기에 이전과는 다른 성숙과 새로운 실패를 경험할 것입니다. 새넷 선생님들의 실천에 교육부도, 교육행정당국도 호응해주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2020년 새넷 여름호가 많은 선생님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가 용기와 소중함으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들어가는 글_2020 새넷 여름호
1. 시론
2. 포럼 & 이슈
3. 특집
4. 전국 NET
5. 수업 나누기 & 정보 더하기
6. 티처뷰_teacherview
2020 3월 특별호
2019년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