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역사책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의 탄생설화같은 인터뷰
Q1. 선생님 성함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 제 이름은 처음 들으신 분들은 항상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부모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인데,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라, 이 세상에 좋은 뿌리를 내리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지으셨거든요. 저를 임신 중이실 때 태풍이 온 다음 날 산책을 가셨는데, 나무들이 여기 저기 쓰러져있는 모습을 보고 지으셨다고 하셔요. 뭔가 예약을 해야 할 때 꼭 두 번 세 번 이야기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한 번 들으시면 잘 안 잊으시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Q2. 마치 역사책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의 탄생 설화를 듣는 것 같아요.
- 알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Q3. 선생님 부모님들도 참 따뜻하고 좋은 분이셨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결국 교직에 뿌리를 내리고 계신 셈인데, 교직에 들어선 계기가 있었는지요?
- 중학교 때까지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고등학생이 되고 대입, 또 진로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이 시작되었지요. 사촌 형제 중에 교직에 있는 분이 몇 있었고, 직업에 만족도가 높아 보이고 배울 점도 있었고요. 부모님께서도 저에게 교직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는지 조언도 많이 해 주시고, 현실적인 문제, 또 제가 하고 싶은 것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교직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Q4. 화제 초등학교가 첫 학교인가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진주교대 11학번입니다. 2015년 2월에 졸업하고, 경남에 시험을 쳐서 합격한 상태에서, 3월에 바로 발령을 받지는 못했어요. 본가가 거제여서 3월에 거제에서 기간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3월 말에 교육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싸서 양산으로 오게 되었고, 2015년 4월 1일 양산 화제초등학교에 정식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Q5. 그럼 올해 몇 년 차 되시는 거죠?
- 화제 초등학교에서 1년 반 하고, 군대 2년 하고, 지금까지 이어서 하고 있는 거니까, 군대를 빼고, 교직경력 치면 이제 4년 차. 제가 지난 방학 때 1정을 받았거든요.
Q6. 선생님 목소리에서 풋풋하고 젊은 에너지가 엄청 많이 느껴집니다. 우리 학교에도 선생님과 비슷한 경력의 여 선생님이 계시는데, 학교에서 정말 소중한 분으로, 귀하게 대하고 있거든요! 젊은 선생님들을 뵈면 뭔가 좀 애틋한 느낌이 있는 것도 같아요.
- 아, 정말요? 저도 그런 대접 한 번 받아 보고 싶은데요?
Q7. 화제초등학교에서는 그런 대접 안 해 주나요? 학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혁신학교가 경기도에서 시작했고, 경남에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거든요. 저희는 행복학교라고 부릅니다. 화제초등학교는 행복학교를 1기 학교로 시작을 해서 4년 임기를 마치고, 2019학년도부터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행복 나눔학교’라는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행복학교 시기에는 경남에서 처음 혁신학교를 하는 것이다 보니 이것저것 새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고, 행복 나눔학교 시기는 우리가 만든 것들, 즉 이 행복학교 문화를 지역사회랑 다른 학교에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사실 우리 학교는 2000년대 중반에는 폐교 위기의 학교였거든요. 시골에 있는 6학급 학교인데, 폐교 위기에서 지역민들하고 동창회들이 힘들 합쳐서 학교 살리기 운동을 했어요. 일정 규모의 학생 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학교의 장기적인 미래를 만들고자 혁신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죠.
Q8. 학교의 역사를 잘 말씀해 주셨어요. 제가 좀 찾아보니까 화제 초등학교 이야기가 교육부 소식지나 지역 신문에 여러 번 실리기도 하고, 그야말로 화제초등학교가 ‘화제’가 되었더라고요. 새로운 교육과정, 민주적인 학교 운영 등 좋은 소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화제초등학교 속 이야기를 좀 더 들려주세요.
- 올해 기준으로 전교생이 90명인 6학급 학교예요. 우리 학교 장점은 다른 어떤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모든 교직원이 힘을 합치는 구조, 소통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 교육과정을 항상 중심에 둔다는 게 가장 장점인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교육과정에는 수업도 있고, 학교 행사도 있고, 여러 가지 것들이 포함되잖아요.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담임 맡아야 할 일, 보건실, 행정실, 급식실 이런 곳에서 도울 역할들을 나누게 되잖아요. 누가 “이거 맡아라, 저거 맡아라” 말하기 전에 ‘아, 이렇게 도와주면 되겠네.’ 하고 스스로 돕는 시스템, 마음가짐이 잘 되어있어요. 다른 행정적인 업무 중심으로 학교가 뭉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수업, 교육 활동을 중심으로 서로 생각해 주는 문화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문화가 있다 보니까,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워크숍을 하고 직원 다모임을 하고 뭐 대단한 것을 새로 만들어 내려고 하지 않아도 교장, 교감 선생님이나 저와 같은 젊은 교사나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도 우리 학교의 장점인 것 같아요.
또, 행복학교를 약 6년 차 진행하면서 이런저런 예산도 있고, 학교 규모가 아주 적정한 수준으로 맞춰져 있다 보니까 선생님들이 자기가 해 보고 싶은 교육 활동을 해나가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거든요. 그래서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는데, 저희는 봄학기, 여름 학기, 가을 겨울학기 이렇게 나누어 부르고 있거든요. 24절기, 시간의 흐름에 맞는 활동을 적절히 배치해 보고, 그 계절이 끝나는 시기에 다 같이 4계절 학교를 운영하는 흐름을 만들었어요.
Q9. 사전 인터뷰에서 선생님께서 본인을 ‘혁신학교에 내 던져진 신규교사’로 소개하셨었어요. ‘내던져진’이라는 표현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어떤 사연이 담겨있을까요?
- 제 또래 선생님들은 많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신규교사들은 학교에 ‘던져진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이건 교원 양성 과정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대학에서는 교과 교육론, 교육학 중심으로 이론적인 것을 많이 배웠어요. 학교에서는 학생을 만나고, 학부모를 만나고 당장 수업을 해야 하고, 그뿐 아니라 업무 포탈에 들어가서 학교 일을 해야 하고……. 교대에서 알려 주지 않은 일들이 훨씬 더 많지요. 많은 학자의 이론을 배웠다고 해도 당장 다음 시간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정말 쓰러질 것 같았어요. 앞에 혁신학교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제가 교대를 다닐 때는 2012, 2013 즈음이니까, 그때는 경남 지역에 혁신학교라는 것이 아예 없었던 시절이라 혁신학교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아무 정보도 없이 2015년 처음 행복학교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제 교실 하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학교 일을 함께 만들어가다 보니까, 그런 표현으로 제 자신을 표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Q10. 교사가 어떤 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의 교직 생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들 합니다. 선생님의 교직 생애 첫 시작에 만족하시는지요?
- 주변에 제가 중간 발령으로 화제초등학교에 들어 온 것을 큰 행운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첫해 들어왔을 때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어요.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운이 좋다고 하시는 까닭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교사수준 교육과정’을 그때부터 이미 자유롭게 운영하고 계시던 선생님들을 만났다는 거예요. 그 덕에 아직 따라가기엔 멀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운영할 수 있었다는 것, 이것은 제가 앞으로 교직 생활을 해 가는데 아주 큰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11. 코로나19가 전국의 모든 학교들을 뒤흔드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경험하신 올 한 해는 어떠했나요?
- 두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첫째는 교육과정이 무너진다는 느낌, 두 번째는 공동체가 무너진다는 느낌입니다. 소통하고 협력해서 만들어가는 활동 중심 활동은 만남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해 왔던 사계절 학교라든지, 체험 활동이 벽에 부딪히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당장 아이들이 언제 등교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동안 해 오던 수업들이 막히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어쨌든 극복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처음 코로나 상황에서는 교육과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압박감이 컸어요.
두 번째로는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학교의 자랑이 공동체적인 문화를 잘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뭔가 모일 거리가 없어져 버린 것이죠. 예를 들어서 운동회를 한다고 하면 그 일로 인해 서로 협력하면서 단단함을 느꼈었는데, 그런 ‘거리’가 없어져 버리니까 다들 교실로, 업무 중심으로 돌아가 버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가 공동체를 잘 만들어 왔다고 자평해 왔는데, 이런 큰 위기가 왔을 때, 다 친한데도 협력할 거리가 없다 보니까 각자 자기 공간으로 파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공동체가 흔들리는 것은 아닌가 안타까웠습니다.
Q12.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있다면요? 그럼에도 화제초가 내다보는 희망은 무엇인가요?
- 저는 요즘 ‘미련을 버리는 것이 좋겠다.’라는 말을 자주 하거든요. 돌아보니 저는 작년 재작년 교육과정이 잘 돌아갔던 때를 그리워하면서 거기에 기준을 두고 계속 미련을 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곰곰 생각해 보니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변해가고 거기에 따라 학교의 모습도 변하는 것인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전염병이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위기가 닥칠지도 모르고요. 이렇게 위기에 처한 모습도 우리 학교의 모습이 아닌가 해요. 울고 싸우고 하는 것도 화제초등학교의 모습이고, 이것을 인정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 시기에 맞는 유연한 학교의 모습을 찾아가려고 노력을 해 보자, 협력의 거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거리라는 것이 그동안 해 오던 학교 행사, 배움 활동에 국한되지 말고 비대면 시대에 놓인 학생들의 어려움을 같이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 학교가 찾아가야 할 희망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우리 학교의 내부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학교가 우리 학교 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까 그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13. 화제를 잠깐 돌려서, 자칫 꼰대가 될 위기에 놓인 저 같은 연령대의 교사들은 가끔씩 ‘요즘 젊은 세대 교사들이 낯설다.’라는 푸념을 하기도 합니다. 반면, 젊은 교사들이 바라보는 선배 교사들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정말 저희는 꼰대인가요?
- 오늘 저의 답변이 정리되어 새넷 웹진에 나가고,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읽게 되고, 혹시나 본인 이야기인지 궁금해하시고……. (웃음)
제가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중에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라는 게 있는데, 꽤 많은 사람이 읽는 것 같아요. 소위 말하는 90년 전후의 교사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있고, 어떻게 교직 생활을 하고 있는지 담겨있는데요, 인상적으로 느꼈던 점은, 기본적으로 젊은 교사들의 가치는 ‘나 자신’이라는 점이에요. 학교를 위해서, 지역사회를 위해서 같은 더 넓은 범위의 이야기들보다 나 자신이 뭘 원하는지, 나의 능력은 어디까지인지, 어떻게 보면 좀 이기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긍정적으로 보면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스스로 설 수 있는 그런 쪽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죠. 선배 선생님들을 보면 자기 자신을 위해서 뭔가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조금 더 집단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 같아요. 학교로 마찬가지고. 그에 반해서 젊은 쪽으로 갈수록 나 자신, 나의 삶을 좀 더 주의 깊게 생각하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아무리 기성세대 선생님과 잘 맞고 친하더라도 개인과 집단에 가치를 두는 부분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Q14. 꼰대냐 아니냐 하는 아주 이분법적인 질문을 드렸는데, 잘 빠져나가신 것 같아요.
- ‘꼰대’라고 읽어 주셔도 될 것같습니다. (다 같이 웃음)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을 많이 하잖아요? 내가 하는 수업, 업무, 생활교육 이런 것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시고 위로와 진정성 있는 마음을 전해 주시면 ‘꼰대’가 아니고, 괜히 유머러스해 보이려고 하면서 정작 알맹이는 없을 때는 ‘꼰대’…. 이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Q15. 알맹이라는 것이 어떤 진심 같은 것을 뜻하는 건가요?
-그것도 그렇고, 실질적인 정보도 포함되는 것 같아요.
Q16. ‘꼰대’와 ‘꼰대가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명쾌한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요. ‘나 자신’을 젊은 교사들의 중심 가치로 설명해 주셨는데, 선생님 자신에게 있어 ‘교사 최뿌리’는 선생님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하는데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요?
- 제가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예요. 가족이나 친구,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저 자신보다는 학교 일원으로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하는 시간이 더 많아요. 학교에 남아서 쉬든지 잠깐 졸든지 학교에 있는 시간이 참 편합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그러지 마라, 주말이나 쉬는 날은 학교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말씀하시지만요. ‘학교에 살러 간다.’라는 느낌으로 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자주 쓰는 말이에요. 아이들도 학교에 살러 오고, 저도 학교에 살러 갑니다.
Q17. 50대가 된 최뿌리 선생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신 적이 있나요?
- 50은 너무 멀고요, 40 전후까지는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까 꼰대 얘기랑 연관이 있는데요, 주제넘게도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모든 기성세대 선생님들도 더 선배님을 보면서 ‘나는 저런 꼰대는 안 되어야지’ 생각하면서 살아오셨을 것 같아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다 좋은 분들이시지만(이건 꼭꼭 실어 주셔야 합니다.) 어쨌든 그 나이가 되면 보여주는 여러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때가 되면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도 학교에서는 어린 친구들을 계속 만나게 될 거잖아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유행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을 공유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나이 들었다고 아이들이 거리감 느끼는 교사가 되지 않겠다는 건 꼭 지키고 싶어요.
Q18. 새넷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알음알음으로 선생님들께 전해 듣고 있다가 지난 겨울 그러니까 2020년 1월에 있었던 <새넷 배움터(겨울 연수)>에 가게 되었어요. 그전까지 새넷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가 없었는데, 같이 참여해서 배우고 했던 경험이 괜찮았어요. 뭔가 배울 것이 많겠다는 생각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Q19. 젊은 교사의 눈으로 볼 때, 새넷이 이런 일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혹은 새넷에서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을까요?
- 꼭 새넷이라는 단체에 특정하기보다는, 교원 전문 단체라면 뭔가를 결정하는 사람과 현장 교사들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그 문제를 느꼈을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학교 규모, 비슷한 연령대, 저와 접점이 생기는 선생님들과 함께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고, 이런저런 고민도 나눠 보고 싶어요. 또 꼰대 얘기인데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떤 선생님들은 친목 도모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식사 한번 하고 술 한잔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진짜로 연구하듯이 깊게 생각하고 얘기 나누고 그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그런 진지한 자리가 생각보다 없는 것 같아요. 자랑만 하는 사례 나눔 이런 것 아니고, 친목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지한 속 얘기를 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직접 뵙지도 못하고 목소리만으로 대화를 나누는데도, 깊은 동료 의식이 느껴집니다. 깊고 든든하게 교직에 뿌리를 내리고 계시는 최뿌리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어 기쁩니다. 긴 시간 솔직하고 따뜻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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