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다
와!!!!!! 200일이다.
위에 애들두 대개 좋아하네...
어제 오빠가 술 취해 해준 말들이 평소에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던거 같아.
그래서 무지 기분이 좋았지.....
오빠 말처럼 아직은 서로에게 부족하지만 항상 옆에서 말없이 지지해주는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게 같이 노력하자...알았지?
우리 둘다에게 행복한 날이 되길 바라며...
이제 오빠 만나러 출발해야겠다.
나중에 봐.
뒤돌아보면 우리는 '오늘 몇 일'이라는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았다. 기념일을 챙기는 것은 공감능력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역시 나는 세월이 흘러도 이런 면에서 낙제점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녀가 아니, 여자들이 진정으로 바란 것은 묵묵히 옆에서 지지해 주고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닐까?
그게 말로 표현되면 더할 나위 없다. 문제는 남자들은 제정신으로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
역시 한꺼번에 모든걸 한다는 건 좋은 일이 아냐..
차근차근 모든 일을 미리미리 해 두었어야 하는데
한꺼번에 몰아서 하려니 힘들어 죽겠다.
이거 끝나면 저거 있고 저거 끝나면 또 이거 있구...
숨막힐듯 넘쳐나는 일거리라서 하나둘 해결해 보려하지만
넘 많아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냥 손 놔버리고 싶다.
우웅...
이제 진짜 종강이 눈앞인데
도대체 어떻해야지...
우우웅...
승희도 만나고 싶은데 놀러가고도 싶고
엄마도 보고싶고...-_-;;;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젊은 시절의 난 그냥 여유가 없는 삶이었다. 쉼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올것이 와 버렸다....
정말 이런 느낌이 너무 싫다.
다시 그 백수시절로 돌아가야 하다니....
갑자기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아니 가슴이아프다.
너무 절망적인 내 자신이 밉기도 하지만
내뜻대로 잘 되어주지 않는 상황이 그리고 행운을
주지 않는 신이 밉다.
난 돈도 많이 벌고 싶고 힘들지 않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
대학을 졸업하면 모든것이
잘 되어주리라 생각했는데 나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초라하게 남은 나만 존재하는 것 같다.
상실의 시대, 수난의 시대는 나에게 온 것이다.
이 시대를 어떻게 헤치고 나아갈 것인가?...
일이 잡히지 않고 책도 안 읽히고 아무튼 모든 것이 엉망이다.
엉망진창이다.
그 당시 승희에게 허락된 직업이라는 것이 단기 계약직뿐이었다.
나는 계약직으로 일해 본 경험이 없어서 계약이 끝난다는 위기감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계약 기간이 끝날 때마다 그녀가 느꼈을 실망감과 좌절은 그녀를 고통의 나락으로 이끌었다.
계속되는 아픔 속에서 그녀가 원했던 것은 따뜻한 위로 그 것뿐만은 아니었지 않을까?
내가 줄 수 없었던 그 무엇....
난 人間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산다는 것은 기쁨을 주는 일이지만
때론 많은 상처를 주고 아픔을 준다.
언제부턴가 아침사랑에 나가는게 싫어졌다.
공부를 하기 싫어서도 귀찮아서도 아니다.
사람들한테 치이고 또 그 전과 다르게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어렵다.
뭔가 잘못되어 가는거 같다.
사람들 한마디에 신경이 쓰이고 사람들이 나에게 너무 무심한 것도 같고...
결정적으로 여자들이 특히 내게 쌀쌀 맞다.
내게 큰 문제가 있는걸까?.....
이 글이 그녀가 나에게 이별을 고하기 직전에 썼던 마지막 비밀커플게시판 글이다.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건 사람이다. 그 무수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행복해하고, 슬퍼하고, 힘들어한다. 그녀를 힘들게 한 그 사람 중에는 당연히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시 읽어 보니 그녀는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에서 관계의 한계점에 도달했었던 것 같다. 관심과 치유가 필요했는데 나는 그녀의 치유자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의 관계도 그렇게 막다른 곳에 다다르고 말았다.
(계속)
*이 글을 읽기 전에 첫번째 '프롤로그'를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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