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後愛]►4◄ 상처

아침에 울린 전화벨소리...

by 짜근별

2001.05.24 [비밀커플게시판-그녀의 기록] 아침에 울린 전화벨소리...

누구였을까...
이렇게 이른 시간에...

그리구 내가 들은 전화벨소리는 아주 짧았는데, 전화를 걸려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만 둔 것 같기두 하구...(그 사람두 소심하긴...)

그 전화에 깨어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있긴 한데, 생각 해 보니 몇 시간 안 잔것 같다. 잠이 달아나 버린 것 같다. 오늘 야비군훈련이 있다는데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는 지두 모른다.
야비군훈련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나.

사랑의 시작은 찬연한 봄날의 그것과 닮았다. 꼭 타죽을지도 모른체 장작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그것과도 닮았다. 그 화려함에 눈이 가려 뵈는 것이 없어진다. 아니 눈에 하나만 보인다. 아무 생각없이 새벽녘에 그녀가 무척이나 보고싶어져서 전화를 했다가 너무 이른 시간이라 재빨리 통화멈춤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그녀가 매순간 매시간마다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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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했던 그날밤 통화에서 그녀가 말했다.


"오빠 실은 있잖아. 동아리에서 나 좋아하는 오빠가 있어"


"어? 그래?....그게 누군데?"


"J오빠"


"아....(나직한 한숨)"


동아리의 특성상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많았다. 자연스레 이런저런 친교도 많았는데, 그렇게 사교적이지 않았던 나는 일주일에 한두번 보는 사이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J는 나와 동갑내기 친구였다. 그는 동아리가 만들어지던 초창기부터 있었던 멤버였고, 나는 중간에 들어가서 동아리 사람들과의 친밀도에 있어서는 사교적이었던 J에게 비교도 되지 않았다. J가 승희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만 모르고 모임의 중요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여기서 나는 연애의 미숙함때문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오빠, 나 사실 J오빠 부담스러워"


"내가 J하고 통화해 볼께"


그리고 곧바로 J에게 전화를 해서 따지고 보면 거의 일방통고를 했다. 그녀에 대한 그의 마음을 지금까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분노가 느껴졌다.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나는 그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했고 그는 몇년을 공들이며 자신의 젊음을 헌신했던 그 동아리에서 얼마후 자취를 감췄다. 아마 지금이라면 좀 더 현명하게 처신했을텐데 사랑의 시작에 눈이 멀어버린 도파민의 노예였던 젊은 시절의 난, 그렇게 현명하지 못했다. 젊은 날의 사랑의 작대기가 또 여기서 어긋났고,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남의 상처 위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계속)


*이 글을 읽기 전에 첫번째 '프롤로그'를 읽으세요.


[이별後愛] - 눈부시도록 찬란했던 하지만 처절하게 가슴시렸던 첫사랑과의 만남과 이별

►1◄첫번째 파고: 상실의 시대 I - 전조(前兆)

►2◄설레임: 인연의 시작

►3◄고백: 내가 알지 못했던 비밀

►4◄상처: 아침에 울린 전화벨소리

►5◄그 남자의 이야기: 기도

►6◄두개의 시선: 연인의 친구들

►7◄화양연화: "별따씨"

►8◄그 여자의 이야기: 그때....나는.

►9◄위기: 이젠 무뎌간다

►10◄다시 시작: 감기가 준 사색

►11◄마지막 노력: 난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다

►12◄비수: 상실의 시대 II

►13◄매달림: 시지프스

►14◄강북구 미아4동 75-XX: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15◄잘 지내지?: 상실의 시대 III

►16◄이별 후 만남: 홀로서기

►17◄미련: 슬픔을 이기기 위해서는

►18◄그 사랑...: 에필로그

►19◄마지막 자취: 이별 3년후

►20◄사람아 아 사람아: 이별 7년 후


[응답하라2002] - 간절했던 꿈을 향한 유학도전기와 X세대 친구들의 20대시절 고민과 만나는 추억 여행

[삶, 사람, 사랑] - 유학, 이민 생활 동안 떠오르던 단상과 고민들 그 일상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