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쇼핑몰 사업자를 위한 SNS 매니징 실전 편 - 17
작년 하반기 페이스북은 영상 플랫폼 워치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영상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페이스북의 UI 및 UX, 대형 음반회사와의 음원 계약 등 그들의 행보는 성공적인 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넘어서고 싶은 의도를 매우 감추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현장에서 수많은 콘텐츠를 노출시키려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 현상을 어떻게 실감하고 있을까? 아마 실무자들이 가장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영상 콘텐츠의 '인게이지먼트'일 것이다.
다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느새 페이스북 캠페인 중 '동영상 조회'광고는 페이스북 광고를 다루는 마케터들이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전유물이 되어버렸고, 전보다 영상 촬영 및 편집자에 대한 니즈는 더욱더 커졌다. 즉 영상 콘텐츠 범람 시대라고 불려고 충분할 만큼 현재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에서는 여러 제작자들이 피땀 흘려 만든 영상 콘텐츠들이 즐비해있다. 패션 쪽도 마찬가지다. 이미지 콘텐츠의 효율이 죽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미지 콘텐츠보다 2~3배의 구매 전환율이 나오는 콘텐츠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다. 오늘은 그렇게 툭툭 등장해서 예상치 못하게 내 뒤통수와 마찰을 빚는 영상 콘텐츠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해당 영상 콘텐츠는 브런치로 한 번 다뤘던 주제이지만 오늘 주제에 빠질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한 번 더 언급하려고 한다. 최근 페이스북 뉴스피드는 모두가 이미 알고 있듯 '광고판'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1020세대들에게 하나의 흐름이 생겼는데 바로 페이스북을 '홈쇼핑'으로 인식하는 현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해당 콘텐츠가 광고인지 아닌지는 이제 중요치 않다. 이제 그들은 그들의 친구에게 이 콘텐츠가 광고인지보다는 이 제품이 살만한가를 묻는다. 웬만큼 잘 만들지 않으면 이제 광고 아닌듯 광고인듯 만드는 콘텐츠는 유저들에게 버림받기 십상이다.
그런 면에서 메이썸의 영상은 이미지 콘텐츠의 포화 상태인 패션 쪽에서 아주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홈쇼핑 콘셉트로 구성된 이 영상은 당연히 광고 영상임을 전제에 두면서 그다음 단계에서 유저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신선한 포맷으로 하나씩 해결해준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정이 가는 내레이션은 마치 TV 속에서 제품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쇼호스트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년 패션 쇼핑몰의 SNS 콘텐츠 중 가장 신선한 포맷, 홈쇼핑 콘셉트의 콘텐츠 아니었을까.
영상이 패션 쪽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기존에는 색감, 핏, 유니크한 디자인 등으로 피드에서 유저들의 시선을 확보해야 했지만 그 틀을 깨 주었기 때문이다. 그중 반응 있었던 포맷은 바로 간단한 동작과 춤이 들어간 콘텐츠들이었다. 특히 믹스엑스믹스를 포함한 여성 쇼핑몰에서 이러한 콘텐츠들을 꽤 많이 발행했었고 실제로 위의 콘텐츠의 경우 기존 이미지의 구매 전환율과 비교하면 약 2.5배 정도가 높았을 정도로 오가닉 리치와 페이드 리치 효율 모두가 좋았다.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소호몰들인 스타일난다, 임블리, Chuu의 가장 큰 성공 이유 중 하나는 1인 미디어로써도 손색없는 매력적인 '모델'을 아주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플랜제이의 영상은 패션 쇼핑몰에 있어 '모델'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일깨워준다. 적지 않은 공유 수와 '모델이 다했다'라는 90%의 댓글 여론은 이를 아주 잘 증명해주고 있다.
위의 영상 콘텐츠를 포함한 콘텐츠 인게이지먼트가 쌓여있는 여성 쇼핑몰들의 콘텐츠들을 들여다보면 재미난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여자들은 (매력적인) 여자를 좋아한다>라는 내용을 실감하게끔 하는 댓글들이 꽤나 많다는 것이다. 당신이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의 타겟층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면 영상 콘텐츠를 기획할 때 이러한 여성들의 심리적 요인 또한 고민해보는 것도 아주 좋은 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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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인게이지먼트를 기준으로 3가지의 패션 영상 콘텐츠를 나열해보았다. 사실 3가지 영상 모두 직접 플레이 버튼을 눌러보면, 이게 아주 잘 만든 퀄리티가 높은 영상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맞다. 세 영상 모두 퀄리티가 높은 영상이라고 할 수 없다. 여기서 설명을 하나 더 붙이자면 패션 시장에서의 마진율을 고려하면 소위 뷰티 쪽에서 만든 영상처럼 여러 모델이 등장하면서 3D 편집이 들어간 영상은 사실 단가가 맞지 않는다. 아무리 효율 좋은 광고를 뽑아내고 인건비, 재고관리를 잘 하는 쇼핑몰이라도 자체제작 상품이 아니라면 20,000원의 제품을 팔면 남는 돈은 고작 2,000~3,000원이다. 한 편당 수백만원인 영상을 고퀄로 뽑는 건 아마도 이미 내수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해외시장을 바라보는 패션 브랜드, 혹은 이미 자리 잡은 소호몰들만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내가 소개한 위의 콘텐츠들을 더욱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픈 패션 쇼핑몰 사업자라면 더욱더) 위에서 소개한 콘텐츠들이 고퀄리티의 영상만이 구매 전환율을 극대화시키는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1. 패션 쇼핑몰이 페북 광고를 통해 얻어야 하는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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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패션 쇼핑몰에 필요한 기본적인 픽셀 세팅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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